"내가 만드는 나" 활동 일지
작성자 | 심혁진 | 참여자 | 심혁진(멘토), 김수현(멘티) |
일자 | 07/05 | 장소 | '블랙말이' 분식집 |
활동시간 | 17:00 ~ 18:00 | | |
오늘은 수현이와 둘이서 만났다. 용빈쌤은 바쁘셔서 오시지 못했다.
디디앞에서 보기로 약속을 했는데, 약속시간에서 5분이 지나도 수현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알고보니 디디가 이사를 가서 옛 디디랑 새로운 디디가 있었는데, 서로 다른 장소로 가있었던 것이다. 전화를 하고 우여곡절 끝에 수현이랑 만났다. 수현이는 역시나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오늘은 완전체 3명이 모인 것도 아니고, 수현이도 친구들이랑 논다고 해서 간단하게 밥만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수현이한테 뭘 먹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답변에 따라서 미리 조사해온 식당 중에 고르게 하려고 했으나, 저번에 가족이랑 간 적 있다고 한 김밥집이 맛있다고 하면서 그쪽으로 가자고 말했다. 수현이가 앞장 서고 내가 뒤 따라가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사실 수현이가 새로운 디디 앞에서 기다리는데 4분이 지나도 내가 계속 안 오니까 옛 디디로 가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한숨 쉬는 바람에 눈치보여서 몇 분 더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말해줬다. 그렇게 10분 정도 걸어서 신중동 근처에 있는 ‘블랙말이’라는 김밥집에 도착했는데, 사실 내가 조사한 식당 후보 중에 하나여서 놀랐다. 이 사실을 수현이한테 알려줬더니, ‘어차피 오게 돼있었네요’ 라고 하면서 자랑스러운 듯이 씨익 웃으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김밥을 기다리면서 수현이가 텐텐(마이쮸 비슷)을 가방에서 꺼내서 씹으면서 나한테도 하나 줬다. 오랜만에 보는 텐텐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옛날에는 텐텐이 원래는 원통형 통에 넣어져있었다고 말을 하니까, 수현이도 ‘아 알아요’라고 하면서 리액션을 해줬다. 그리고 겨울에 텐텐 이에 붙였다가 떼면은 이가 빠진다는 사실까지 나한테 알려줬다.
김밥을 맛있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수현이가 순식간에 옆으로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더니 ‘와~’하면서 오늘 중에 가장 영혼이 들어간 감탄사를 내뱉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언노운 레벨 3자전거인데, 108만원정도 해요" 라면서 짧은 찰나에 본 자전거의 모델이랑 가격까지 구체적으로 읊어주면서 좋은 자전거였다고 말했다.
자전거 얘기도 하면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이대로 가기엔 아쉬워서 아이스크림이나 간식을 먹자고 제안을 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이 없어서 주변 편의점에 들어갔을 때, 수현이는 젤리를 눈여겨봤다. 나는 1500원으로 한도를 걸고 그 안에서 고르라고 했는데, 수현이가 원하는 젤리가 살짝 비쌌다. 수현이가 젤리를 사면 안 되냐고 물어봤을 때, 거절하려다가 대신에 가위바위보 삼세판 해서 이기면 한도를 올려주는 내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수현이는 승낙했고, 우리는 편의점에서 젤리를 놔두고 서로 긴장을 하면서 신중하게 가위바위보를 했다. 처음 두판은 내가 연속으로 이겨서 포기할 법도 했는데, 수현이는 주눅드는 내색 없이 꿋꿋이 이어나갔다. 그렇게 다음 세판 연속 수현이가 기적적으로 역전승을 하면서 수현이는 원하는 젤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수현이는 기세등등하게 웃으면서 편의점을 나왔고, 나와 수현이는 희비가 교차했다. 수현이한테 젤리를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수현이는 젤리 2개를 나한테 쥐어주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해서 헤어지면서 마무리했다.
차기 활동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