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사팀과 전쟁을 벌인 자들 배후에 도대체 누가 있는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채 해병 사건’과 판박이입니다. ‘경찰판 채 해병 사건’이라 불릴만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마약과의 전쟁’을 한다더니 ‘마약 수사와의 전쟁’을 했습니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마약 밀수를 적발한 경찰은 좌천되고, 이 사건에서 세관의 흔적을 지우려던 자들은 영전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마저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힘이 센 자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윤희근 경찰청장은 애초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수사에 대해 “아주 훌륭한 성과”라고 칭찬했습니다.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수사책임자인 백해룡 형사과장과 수사팀에 상을 주고 승진을 시켜줬어야 합니다. 그런데, 용산대통령실과 연결된 자들의 등장과 함께 돌연 ‘불온한’ 수사가 돼버렸습니다.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은 백해룡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외압을 가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를 “VIP”로 불렀던 이종호씨가 승진을 챙겨주려 했던 조병노 경무관(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도 등장합니다. <노컷뉴스>가 어제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조병노 경무관이 백해룡 수사팀장과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또 연락이 왔느냐”고 발언한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대규모 마약수사에 용산대통령실은 왜 자꾸 등장합니까? 이들은 왜 세관 공무원들의 연루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겁니까? 검찰은 세관의 연루 의혹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요구를 왜 여러 차례 뭉갠 겁니까?
조국혁신당은 합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공언했던 윤석열 정권이, 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던 경찰은 좌천시키고, ‘마약수사와의 전쟁’을 벌였는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히겠습니다. 법무부 장관 시절, 마약과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반대하지 않을 테니까요.
2024년 8월 6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