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주황주황색 둥글둥글 태양
둘을 합치면 노을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노을 노을
노을은 어디로 갈까
바다 하늘 바다 하늘 바다 하늘
정말 모르겠네.
“삼무곡어린이예술캠프, 창작곡”
(오른쪽이 바다쪽입니다. ㅎㅎㅎ 잘 찍힌 노을 사진은 다른 분이 올리실 것입니다.)
문득 삼무곡어린이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를 가 보고 싶었다.
서해의 노을을 보고 싶었기 떄문이었다.
붉은 해가 바다속으로 사라지기까지
그 빛과 열기를 모두 하늘과 바다에 뿌려주는
그 형용하기 어려운 황홀한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어른 삼무(삼무야 놀자 : 에 맞추어 삼무곡 가족들을 일컬어 보았다.)들은 어린 삼무들과
“놀거리”를 찾았다.
1바악 2이일~~! 삼무곡 어린이 마을만의 우리끼리 캠프!
“삼무야(夜)놀자!”
대명항(강화)에 가서 시끌벅적 수산 시장통에 들어가
팔딱팔딱 물고기들, 왕소라들을 눈 앞에서 보았다.
끼륵끼륵 하늘 가득한 갈매기들과도 인사 했다.
그런 길인줄도 모른채 전등사 동문에 주차해서는,
높다란 오르막길이라 당황스러웠는데(나만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어린 삼무들은 기특하게 느릿느릿 아주 느리게
대웅전까지 올랐다.
그저 숲을 걸어서 좋았고, 상쾌했고, 평안했다.
저녁으로 선택한 맛난 돈까스는
마치 우릴 위해 준비된 것 마냥 깨끗한 식당에서
우리끼리 앉아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 그 또한 감사했다.
장화리 일몰조망지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
태양은 예상보다 더
멋지고 화려한 붉은 기운을 바다와 하늘에 흩뿌려 물들이고 있었다.
흥에 겨워 마당을 한껏 뛰어 다닌 어린아이의 발그레한 볼따구만큼이나 아니,
“이 보다 멋진 붉음이 있더냐” 하듯이 화려하기도 하고
그렇게 황홀한 발그레함으로 우릴 맞아 주었다.
어린 삼무들과 어른 삼무들은
어둑어둑해지는 둑방길을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논밭과 이어진 둑방길을 달려서 우리 자동차로 왔다가 또 다시 뚝방으로 내달렸다가
숨이 차게 달리는 아이들을 막지 않았다.
어두워진 바다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우리의 마을로 돌아왔다.
나른해진 몸을 씻고는 그 와중에도
부모님들이 준비해주신 간식도 먹고,
잠들기 직전까지 재미난 영화도 보았다.
백한~ 백한~ 자요~~
강물~ 달~ 명랑~ 우빈샘~ 어디서 자요~~
아이들은 저 마다 선생님을 부르면서 잠자리를 찾아 들어
뒤척이기도 하고 칭얼대기도 하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밥은 가장 먼저 일어난 예준이와 남자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했다.
우리 여자 친구들은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가. 잠을 선택한 미인들이여. ^^
자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우아하게도 연극 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은 고학년 삼무들이 준비한 창작극“ 신의 드라마 : 지구의 탄생 “ 이었다.
창작극을 준비하고 배경그림을 준비하고 달샘의 지도와 전문가(씨눌레 신디^^)의 조언까지 받아
필충만한 연기력을 선사한 고학년 삼무들은 정말 멋있었다.
그 만큼이나 놀랍고 멋진 삼무들이 또 있었으니,
누나들과 형의 연기에 주위를 기울이며 관람하고 박수해준 바람길언덕의 삼무들이었다.
매일 만나지만,
해 지는 바닷가를 함께 거닐고
맨 살을 부디끼며 함께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부스스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오후 시간까지 온전히 하루를 함께 하는
캠프를 할 때면
우리는 더욱 가족이 되는 것 같다.
예준이가 말했다. 우리 삼척에 가?
같이 자기만 하면 삼척 생각이 나는가 보다.
우리는 이제 같이 놀고 먹고 자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한 가족이 되어 간다.
한 가족이다.
엄마고 아빠고 아들이고 딸이고.
그래서 백한은 말씀하셨다.
우리가 이렇게 선언했으니, 가족가운데 벌어지는 모든 감정들을 그 모든 일상을
우리가 다 경험하면서 배우게 될 것이라고.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운 서쪽 하늘이 또 그리울 때
어쩌면 매일 지내다 가족인 것을 까먹을 때쯤
문득 짐을 싸들고 모이게 될 것이다.
“삼무야(夜)놀자!”
첫댓글 옆에 있는 아들이...
잠들어도 보고싶어...깬 보람이 있네요.
글을 읽는 내내 서해에 와 있는듯 착각^^
예준에게 물었죠...
"여행 즐거웠니? 뭐가 제일 좋았어?"
예준이가 대답했죠...
"음.........돈!가!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ㅎㅎ
멋진 삼무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