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요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새벽녁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와 용연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용연구름다리옆에 바로 주차를 하고 용연구름다리를 건너가 본다.
출렁거리지만 그리 무섭지는 않다.
용연정이라 쓰여진 정자가 보인다.
용연은 용이 살았던 연못이란 뜻이다.
에메랄드 빛 용연계곡물이 조명이 되어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이른 아침의 쌀쌀한 기운과 적막함이 함께하여 음산한 기운도 느껴지고...
용연계곡 양쪽으로 울창한 자연림이 자리잡고 있어 자연에 대한 경외감 마저 드는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압도적인 곳이다.
용연계곡이나 용연구름다리는 야경이 이뻐서 밤에 찾아도 좋다.
영주 12경의 하나인 龍淵夜泛(용연야범)으로 알려져 있다
2011. 11. 15. 용연계곡과 용연구름다리
그리고 용연구름다리 근처에 있는 용두암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으나 낮이나 밤이나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렇게 동쪽에서 보면 조금 가까이서 볼 수 있지만...제대로된 관람을 하려면 서쪽으로 200m 정도 가야한다.
솔직히 용의 머리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다. 많이 우겨야 용의머리로 볼 수 있다.
어차피 용두암은 200만년 전 한라산이 분출하며 생긴 용암이 식어 생긴 암석이다.
벼락을 맞아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부터는 솔직히...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야지 어디쪽이 뿔이고 입이고 따지기 시작하면...ㅠㅠ
정낭 맨 아래 한개는 마을 내 마실나가는 것이고 두개는 이웃마을로 외출했다는 뚯이고
이렇게 세개가 끼어져 있으며 먼거리로 출타중이라는 표시다.
접근금지라는 뜻이겠지만... 용은 이미 멀리가고 없다는 뚯일 지도...
멀리 탑동쪽의 풍경도 볼 만하다.
용이 승천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용두암!
이제 제대로된 용두암 관람을 위해 서쪽으로 이동하여 바닷가로 내려가 본다.
이곳이 제대로된 용두암의 포인트다.
동쪽관람 보다는 조금 멀리서 용두암을 조망하지만 온전한 용두암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조금 당겨서 찍어보고...
아이들이 조금 커서 아빠의 조금 위험한 요구에도 용감하게 바위를 올라 사진 포즈를 취해준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관광객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사실 1월7일 3일차 여행의 시작을 이쪽으로 잡은 건 2,7장인 제주시민속오일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일장에 들어섰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부지런히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아내는 가던길을 멈춰서 감귤을 알아보는데...나는 빨리 땅꼬분식을 가고 싶었다.
아내가 뭐 떡볶이 오뎅이 다 그렇지 뭐. 아침부터 무슨 분식이냐며...탐탁지 않다는 듯 푸념을 뱉었다.
그래도 못이기는 척 땅꼬분식으로 와 준 아내가 이것저것 주문을 한다.
아침8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벌써 서너팀이 앞서 줄지어 땅꼬분식을 찾았다.
여기서 구입을 하고 따로 왼편에 먹을 곳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해서 먹는다.
현지인들이 오일장에서 장을 보고 많이 찾는다는 땅꼬분식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지만...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내 말대로 그래도 분식일 뿐이니까..그래봤자니까...그런데...헉
맛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아내도 여기 떡볶이가 매우 맛있다고 한다.
아까는 아침부터 분식이냐고 푸념하더니...
아내가 다양하게 많은 것을 시켰다.
다 맛있다.
아내가 연신 웃음을 띤다.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나중에 다시 땅꼬분식을 방문해서 또 먹었다...ㅋㅋ
사람들이 더욱 북적거린다. 장사가 무지 잘 된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아내가 여기서 배워서 서울에서 장사할까?하며 말을 건넨다.
반은 먹고 반이라도 팔까...음식장사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는 할까...그냥 아무 소리도 댓구도 하지 않았다.
아내도 예상했다는 듯이 더이상 말이 없다.
매콤달콤한 떡볶이 국물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납작만두도 튀김도 오뎅도 막 찍어먹으면 다 맛있다.
시장 분식은 튀김이 맛있기는 힘들다.
보통 인력이 부족하고 다양한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튀김을 많이 수북히 튀겨놓고 판매한다.
당연히 눅눅해지고 다시 튀기고 반복해서 튀기면 기름이 배여 느끼해지고...
그런데 이곳은 워낙 튀김을 바로바로 판매해서 그런지 튀김전문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튀김이 맛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먹기시작하는데 갑자기 흥분되기 시작한다.
머리가 왕떡볶이를 기억하고 몸이 왕떡볶이를 기억한다.
시뻘건 비주얼의 매콤달콤한 반전의 맛이 숨어있는 떡볶이 국물~~~
바삭한 튀김도 너무 맛있다. 솔직히 많이 먹고 싶었은데...한개만 먹고 참았다.
튀김기름도 깨끗하고...이런 튀김은 자주 먹을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양보했다.
얘들아 바삭바삭하니 맛있지?
그렇게 실컷 배를 채웠는데도 아내가 이동좌판에서 오메기떡 한봉지를 구매한다.
가격으로 보아 국산팥도 아닐 것이고 차조나 찹쌀도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유명한 제주도 장인이 만든 것도 아닐터이다.
하지만, 값싸고 맛있다... 그래서 좋았다.
오메기떡은 차조에 찹쌀을 넣고 빚은 뒤 밭고물 등을 묻힌 제주도 전통떡이다.
오메기는 차조의 제주도 방언이다.
얼마전 제주도 오메기떡의 원산지표시 위반 업소들이 대량으로 적발되었다.
소비자가 자꾸 값싼 오메기떡을 요구하니까... 두배이상 차이나는 중국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인터넷으로 값싼 오메기떡을 구매하고 택배로 값싼 오메기떡을 먹었다면 조금 의심해 봐야 한다.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파는 것이 문제지 중국산을 값싸게 판매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오징어가 싸다고 해서 아내가 또 사고...
고등어도 사고...
아내가 이것 저것 많이 구입하는 바람에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꽃집의 모습이 반갑다.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토끼들의 모습도 보이고...
제주시 민속오일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