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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1번째 시간으로 우리가 공부하고자 하는 어휘는 '언약'입니다. 언약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성경을 우리는 흔히 '언약의 책'이라 부릅니다. 성경의 앞부분은 먼저 있었기 때문에 구약(오래된 옛 언약)이라 하고, 예수님 이후에 기록된 것은 새 언약, 즉 신약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언약을 연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시간에는 언약의 가장 기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짧은 시간 동안 함께 공부해 보겠습니다. 언약의 의미가 무엇이고 종류가 어떻게 나뉘는지 간단히 말씀드리겠으며, 각 언약에 대한 개별적인 깊이 있는 연구는 이후에 다른 기회를 통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언약'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봅시다. 언약(言約)은 한자로 말씀 언 자에 약속할 약 자를 씁니다. 즉 말로 한 약속입니다. 이를 성경을 기록한 히브리어로는 '베리트(Berith)'라고 표기하며,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커버넌트(Covenant)'라고 번역합니다. 이 단어가 구약 성경에만 무려 287회나 사용되었습니다. 하나의 일반 명사가 이토록 많이 사용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만큼 특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이기에 자주 언급되는 것이며, 참 이채로운 대목입니다.
언약은 또 다른 말로 '계약'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사업을 하거나 무언가를 거래할 때 누구와 계약을 맺지 않습니까? 그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언약입니다. 다만 성경에서는 모두 '언약'으로 번역되어 있다 보니,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일반적인 약속과는 조금 다르게 엄숙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몇 시에 만나자" 하는 가벼운 약속은 언약이라고 잘 말하지 않습니다. 다소 무게 있고 중요하며 고전적인 의미를 담았을 때 '언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일종의 약속인 것은 맞습니다. 약속이란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개인이나 단체가 합의하여 서로 지킬 사항을 정하는 것입니다. 단 둘 사이의 약속일 수도 있고 여러 사람 사이의 약속일 수도 있어 그 형태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 일반적인 약속을 넘어 오늘 우리가 특별히 공부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나누신 약속, 즉 인간의 구원과 관련된 사항을 하나님이 친히 발표하시는 것을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냥 사소한 약속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는 구원의 역사 속 중요한 대목마다 하나님께서 하신 엄숙한 약속이 있습니다. 이를 하나님의 언약, 혹은 '하나님의 경륜(Plan)'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발표하신 것입니다. '경륜(經綸)'이라는 단어는 둘 다 실 사(糸) 변을 쓰는데, 왕이나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특별하고 거시적인 계획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고자 세우신 거대한 마스터플랜입니다. 영어로는 'Plan of Redemption(구속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약의 '베리트'는 문맥에 따라 Covenant(언약), Agreement(협약·협정·조정), Treaty(국가 간의 조약), 계약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구약의 언약 개념이 신약 성경의 배경이 되는 헬라어(그리스어)로 오면 '디아데케(Diatheke)'라는 단어로 번역됩니다. 이 단어는 유언(Last Will)이나 유언장(Testament)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우리가 성경을 구약(Old Testament), 신약(New Testament)이라고 할 때의 '테스터먼트'가 바로 유언장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언장과 같이 엄숙하고 중요한 문서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황제나 왕이 내리는 명령인 조서나 직명(Decree)이라는 의미도 이 단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약이라는 말 속에는 이토록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약의 형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첫째는 대등한 관계를 가진 쌍방 간의 언약입니다. 사람과 사람, 혹은 왕과 왕처럼 동등한 자격을 가진 양자 사이에서 맺어지는 약속입니다. 이러한 대등한 관계의 언약을 가리키는 헬라어는 '신데케(Syntheke)'입니다. 쌍방적(Bilateral)인 언약을 말합니다. '신(Syn-)'이라는 접두사는 영어로 'With·Together(함께, 더불어)'라는 뜻이 있어, 대등한 사람끼리 함께 맺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상하 관계의 양자 사이에서 맺어지는 언약입니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높은 편이 낮은 편에게 일방적으로 명하고 선포하는 언약입니다. 예를 들어 왕이 백성들에게 "내가 앞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해 주겠노라" 하고 약속을 내리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상하 관계의 일방적인 언약을 가리키는 단어가 앞서 말씀드린 '디아데케(Diatheke)'입니다. '디아(Dia-)'는 '~을 통하여', '~을 관통하여'라는 뜻이 있어 높은 분이 낮은 분에게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풀거나 선포하는 결정을 뜻합니다. 이 디아데케라는 단어는 신약 성경에 총 33회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성경 전체 분량이 구약의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 횟수가 구약에 비해 적을 뿐, 신약의 성격상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구약의 히브리어 '베리트'는 대등한 관계든 상하 관계든 구분 없이 언약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다 사용되었지만, 신약을 기록한 헬라어에서는 맺는 당사자들의 관계가 대등하냐 상하 관계냐에 따라 단어를 엄격히 구별하여 썼습니다.
주목할 점은, 신약 성경에는 대등한 관계를 뜻하는 '신데케'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오직 '디아데케'만 사용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언약은 높은 분이 낮은 자에게 내려주시는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언약은 하나님이 비천한 백성이자 죄인인 인간에게 은혜로 선포하시고 이끌어가시는 '일방적 언약'입니다.
먼저 성경에 나오는 대등한 인간 관계의 언약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창세기 21장을 보면 아브라함과 그 지역의 왕이었던 그랄 왕 아비멜렉의 언약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양과 소를 가져다가 아비멜렉에게 주고 두 사람이 서로 언약을 세우니라." 또한 32절에서도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세우매 아비멜렉과 그 군대장관 비골은 떠나 블레셋 족속의 땅으로 돌아갔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등한 지위를 가진 두 인간 사이에 맺어진 조약이자 동맹이었습니다.
그의 아들 이삭 역시 아비멜렉 왕과 대등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창세기 26장 27절과 28절을 보면, 이삭을 시기하여 떠나보냈던 아비멜렉과 그의 친구 아훗삿, 군대장관 비골이 다시 이삭을 찾아왔습니다. 이삭이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를 떠나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묻자, 그들은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고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계약'이 바로 히브리어로 '베리트'이며, 인간 대 인간 사이에 맺어진 상호 불침략 조약이었습니다.
여호수아와 히위(기브온) 사람들 사이에 맺어진 언약도 있습니다. 여호수아 9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와 원주민들을 정복해 나갈 때 기브온 주민들이 멀리서 온 사신처럼 변장하고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원방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약조(베리트)하사이다"라며 화친을 청했습니다.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그들의 속임수에 속아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언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했습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속아서 맺은 언약이었지만, 기브온이 예루살렘에서 불과 10km 떨어진 아주 가까운 이웃(우리가 지난번에 배운 테트라폴리스 성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그 약속을 깨지 않고 신실하게 지켜주었습니다. 속아서 맺은 인간 간의 약속일지라도 일단 맺은 언약은 신실하게 이행하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여호수아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요나단과 다윗의 언약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등한 친구 관계에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사무엘상 18장 3절에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여 더불어 언약을 맺었으며"라고 했습니다. 요나단은 왕의 아들이었고 다윗은 일개 젊은 장교에 불과했으나, 절세의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언약을 맺은 것입니다. 사무엘상 20장 16절에서도 "이에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언약하기를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 하니라"고 했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을 죽이려 했지만, 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의 가문과 언약을 맺으며 다윗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사무엘상 23장 18절에서도 "두 사람이 여호와 앞에서 언약하고 다윗은 수풀에 머물고 요나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고 하며 눈물겨운 우정의 언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대등하지 않고 지위의 차이가 뚜렷한 '차등한 관계'의 언약 예도 있습니다.다윗 왕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군신 관계이므로 동등할 수 없습니다. 사무엘하 3장 21절에서 사울의 군대장관이었던 아브넬이 다윗을 찾아와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하게 하고 마음에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리이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왕과 백성 사이에 새로운 통치 계약을 맺는 차등한 언약이었습니다. 또한 사무엘하 5장 3절에서도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세우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고 했습니다. 왕과 백성 사이에 세운 국가적 언약입니다.
나아가 느헤미야 9장 38절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이 있습니다. 인간과 창조주 하나님의 관계이니 온전한 차등 관계입니다. 백성들은 고백하기를 "우리가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봉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겠다고 다짐하며 백성들의 대표가 서명 날인한 일방적 귀속 언약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쓰였기에 이 모든 형태에 오직 '베리트'라는 단어 하나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에 대해 어떤 사상과 태도를 가지고 계실까요?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첫째, 하나님은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식언하지 않으십니다. 느헤미야 9장 32절을 보면 "우리 하나님이여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하심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여"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묘사할 때 '언약(베리트)'과 '인자'라는 두 단어가 항상 짝을 이루어 나옵니다. 이 '인자'의 구체적인 히브리어 의미는 우리의 어휘 연구 60번째 강의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쉽게 말해 약속을 끝까지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Hesed)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인자하심을 베푸시는 분으로 강력하게 묘사됩니다.
시편 25편 10절에서도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의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라고 했고, 시편 106편 45절에서도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라고 했습니다. 언약과 인자는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움직입니다. 다니엘 9장 4절에서도 다니엘이 기도하며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이시여"라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시편 89편 28절과 34절에서도 하나님은 "그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구히 지키고 그와 맺은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언약을 먼저 파기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약속을 어기신다면 인간에게는 구원의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배반하고, 죄를 지을지라도 우리를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적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습니다.
사사기 2장 1절에서도 하나님은 확고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세운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라." 영어로도 "I will never break my covenant with you"라고 번역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대로 살지 않고 배반할 때 하나님께서 징계의 매를 드실지언정, 그들을 구원하시겠다는 구원의 계획과 언약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마침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 땅에 보내주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출애굽기 19장 5절에서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신명기 29장 9절에서도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은혜의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곧 인간이 축복을 받는 유일한 길입니다.
반면에 언약을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것처럼, 언약을 고의로 깨뜨리고 어기는 자에게는 준엄한 벌과 저주를 내리십니다. 예레미야 11장 3절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 언약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니라"고 경고하셨습니다. 호세아 8장 1절에서도 "나팔을 네 입에 댈지어다 대적이 독수리처럼 여호와의 집에 덮치리니 이는 무리가 내 언약을 어기며 내 율법을 범함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하나님의 법을 떠나 막무가내로 살아갈 때는 대적의 손을 통해서라도 징계하십니다. 매를 들어서라도 다시 아버지의 언약 안으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여호수아 23장 16절에서도 "만일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언약을 범하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들에게 절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미치리니 너희에게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가 속히 멸망하리라"고 경고했습니다. 언약을 끝까지 배반하는 자의 결말은 파멸입니다. 열왕기상 1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지혜의 왕 솔로몬에게도 경고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솔로몬이 전무후무한 위대한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하나님의 언약을 저버린 채 이방 우상을 숭배하고 처첩들을 거느리며 타락하자 하나님께서는 나라가 갈라지는 벌을 선포하셨습니다. 언약을 저버린 자에게 임하는 징계를 솔로몬의 역사에서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왕기하 18장에서는 북방 이스라엘 왕국이 왜 역사 속에서 처참하게 멸망했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줍니다. 히스기야 왕 6년이자 이스라엘 왕 호세아 9년에 사마리아 성이 앗수르 군대에 의해 결국 함락되었습니다. 앗수르 왕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로잡아 고산 강가와 메대 사람의 여러 성읍으로 흩어버린 이유에 대해, 성경은 "이는 그들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고 그의 언약과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모든 것을 배반하였음이더라"고 결론짓습니다. 북방 이스라엘이 망한 근본 원인은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돌아오도록 수십 년 동안 참아주셨고, 예언자들을 보내 끊임없이 타이르고 왕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듣지 않고 언약을 파기했기에 결국은 멸망의 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언약이 지닌 신학적 성격을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언약은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입니다. "내가 너희를 반드시 구원하겠다"는 뜻의 선포입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구속 경륜(마스터플랜)의 실현'입니다. 세우신 계획을 역사의 현장에서 이루어가시는 과정입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헤세드)의 확실한 증거'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기 원한다면 그분이 언약을 어떻게 이행해 가시는지 보면 됩니다. "결코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않겠다" 하신 말씀대로 참으시고 인도하시는 사랑의 증거입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권능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약속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약속을 성취하실 전능한 능력과 힘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입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공의롭고 자비로운 통치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악의가 없으시며 온전히 선하시고 거룩하시기에, 언약이라는 구체적인 법을 통해 인간을 가장 안전한 축복의 길로 다스리십니다. 우리가 그 통치 안에 머물 때 온전한 복을 누리게 됩니다.
성경에는 인간의 구원의 역사와 관련하여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8대 언약'이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종류만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① 아담의 언약:인류가 범죄하자마자 하나님은 처방전으로 '여자의 후손'을 보내어 뱀(마귀)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② 노아의 언약:홍수 심판 이후 다시는 물로 온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인류의 '생명 보존 언약'이며 무지개로 증거를 주셨습니다.
③ 아브라함의 언약:"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땅을 주며 네가 모든 족속의 축복의 통로, 즉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 하신 약속입니다.
④ 시내산(모세)의 언약:출애굽 한 백성들에게 십계명과 율법의 말씀을 주시며 "이대로 지켜 행하면 내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신 약속입니다.
⑤ 모압 땅의 언약: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신명기 세대에게 모세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율법과 언약을 갱신하며 순종과 축복의 길을 보여준 언약입니다.
⑥ 다윗의 언약:사무엘하 7장에서 다윗의 몸에서 날 자손을 통해 영원한 나라와 왕위를 견고하게 하시고 메시아의 통치를 예언하신 약속입니다.
⑦ 예레미야의 새 언약:예레미야 31장에서 돌판이 아닌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주고 새로운 마음을 주시겠다고 하신 영적 회복의 언약입니다.
⑧ 신약의 새 언약: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친히 성찬식을 통해 발표하신 언약으로, 예수님의 피를 믿음으로 인류가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게 되는 온전한 은혜의 새 언약입니다.
우리는 성경 속 이 8가지 언약에 대해 앞으로 일일이 깊이 있게 연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강의를 통해 언약의 사전적 의미는 '말로 한 엄숙한 약속'이라는 점과, 종류에는 인간들 사이의 '대등한 언약'과 하나님이 죄인인 인간에게 주시는 '차등한(일방적) 언약'이 있음을 배웠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며, 순종하는 자에게는 형통의 복을, 끝까지 배반하는 자에게는 공의의 심판을 내리신다는 사실을 성경 역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구약과 신약, 즉 '옛 언약의 책'과 '새 언약의 책'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연약한 나에게 무엇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신실하게 이루어 오셨는지를 묵상하는 것은 구원받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이자 위로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소중한 성경 어휘를 가지고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언약(Berith / Diatheke)의 정의와 어원
구약의 히브리어 '베리트(Berith)'는 약 287회 나오며 쌍방의 계약, 협정, 조약을 포괄합니다. 신약의 헬라어 '디아데케(Diatheke)'는 33회 쓰였으며 '유언장(Testament)' 혹은 높은 이가 낮은 이에게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명령을 뜻합니다. 성경을 구약·신약(Old/New Testament)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헬라어에서 대등한 인간 간의 약속은 '신데케(Syntheke)'라 하나, 신약 성경에는 이 단어가 전혀 없고 오직 상하 관계의 일방적 은혜를 뜻하는 '디아데케'만 쓰였습니다. 성경의 구원 언약은 창조주가 죄인에게 베푸시는 무조건적인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언약의 종류와 하나님의 신실하심
① 대등한 언약: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이삭과 아비멜렉, 여호수아와 기브온(속아서 맺었으나 신실히 지킴), 요나단과 다윗의 우정 등 인간 대 인간의 조약입니다.
② 차등한 언약:다윗 왕과 이스라엘 장로들(통치 계약), 백성들과 하나님(느헤미야의 신앙 갱신) 간의 상하 언약입니다.
③ 하나님의 속성:하나님은 결코 언약을 어기지 않으시며(사사기 2:1),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인자(Hesed, 신실한 사랑)를 베푸십니다. 언약을 따르는 자에게는 복을 주시지만, 솔로몬이나 북방 이스라엘처럼 끝까지 언약을 파기하고 배반할 때는 나라가 망하는 공의의 징계를 내리십니다.
성경의 점진적 8대 구원 언약
성경 역사 속에는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와 경륜이 담긴 8가지 핵심 언약이 전개됩니다: ① 아담 언약(여자의 후손 예언) ② 노아 언약(보존과 무지개) ③ 아브라함 언약(복의 근원) ④ 시내산 모세 언약(율법 제정) ⑤ 모합 땅 언약(율법 갱신) ⑥ 다윗 언약(영원한 왕위와 메시아 예언) ⑦ 예레미야 새 언약(마음에 새긴 법) ⑧ 예수님의 새 언약(십자가 보혈을 통한 은혜와 죄 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