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6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 새벽에 신월동 나눔봉투 모임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리스트 작성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쌀과 순두부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다행이 규선이 먼저 도착해 있어서 무사히 물건을 받아 놓았지요.
오늘은 희정씨 친정어머님이 요쿠르트 300개를 전달하셨습니다.
또, 이준학씨는 60대의 노안시력에 맞춘 돋보기 안경을 100개 준비했습니다.그래서 희정씨는 리스트작성자리 옆에서 요쿠르트를 나눠주는 역할을 맡았고, 백연이는 봉투 전달하는 위치로 가고, 민선이는 준학씨와 함께 시력을 확인하고 안경을 배포하는 자리로 옮겼습니다.(준학씨는 안경사 입니다.^^ 우리는 야매 안합니다.)
아, 또 성함 까먹음.... 오늘 두번째로 상담사 한분이 참여하셨고, 또 신입 부부역시 참여했습니다. (신고식을 사탕으로 했던 ㅎㅎㅎㅎ) 상담사 분과 채원님과 한수민양이 함께 쌀포장을 하고요. 남편은 선재님과 줄서는 분들을 통제했습니다. 플로라라는 아이디를 쓰는 회원은 리스트 작성라인에서 새치기 하는 분들을 통제했습니다.
나눔이 시작되니 손에 하트매직을 지우고 다시 오시는 분들이 빤히 보입니다.
바로 앞에 왔을 때 제가 확인합니다.
"모자랑 마스크 벗으셔야 합니다."
할수 없다는 듯이 얼굴확인하고 성함을 말씀하십니다.
또 어떤분은 셔츠 안쪽에 24K금목걸이가 걸려있습니다.
"잠깐만요. 그 목걸이 24K죠? 그런거 매신분이 힘든분들 나눠드리는 곳에 오셔서 줄을 서시면 어떡 합니까?"
민망해하며 후다닥 가십니다.
어떤 분은 18K, 24K주렁주렁 달고 오십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런분들 일일이 제게 한마디씩 듣습니다.
안경쪽 줄은 더 난리입니다. ㅎㅎㅎㅎ
안맞아도 들고 가신다며 우기는 분도 있습니다. ㅎㅎㅎ
그 와중에도 받고 가신 다음에 모자쓰고 또 오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들켜서 잔소리 들으십니다.
두 번 받으려고 줄선 분이 그 소리를 멀리서 듣다가 포기합니다.
평상시 부족했던 쌀이 다시 행사가 끝나도 한포대정도 남습니다.
총 294~8분이 받아가셨습니다.
그동안 그런 소리 안하고 실랑이를 해도 혹은 우겨도 드린것은
그렇게 해야만 마음의 빈곳이 채워지는 분들이 있어서 드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3년이 지났으니 나눔과 받음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일이 지켜보고 면박스러운 말도 합니다.
그런 말을 하고나면 우리도 상처를 받습니다.
어떤 때에는 '우리가 뭘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도 들지요.
하지만 우리가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분들
혹은 우리에게 마음을 기대고 만나는 분들이 있기에 다음달에도 또 행사는 열릴 것 입니다.
우리는 돈자랑하러 선행자랑하러 이곳에 모여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거래처나 저와 수익관계의 회사들은 아예 이런 행사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을 거래처가 알면 대부분 행사를 빙자한 행동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다만 레드컴퍼니 상담을 통해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만 자세히 설명하고 함께 하기도 합니다.
이번달에는 틈틈이 이런 모임을 만들어 가까운이들과 처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페이지에 글로 올려볼까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글을 읽으시고 행동으로 옮기셨으면 합니다.
이번달에도 참여해주시고 개인 사정이나 건강때문에 참여 못하셨어도 이 행사에 마음을 써주시고 또 믿고 쌀과 순두부의 구입비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30 06:53
첫댓글 선생님 앞으로도 명단은 쭉~~~욱 하시는 걸로 😎
3년간 한결같이 나눔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