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 물불식존자 (물不息尊者)
물불식존자는 덕행으로 이름을 얻었다.
민은 애민인데 불교에서 애의 뜻은 비애이고 민의 뜻은 연민이다.
즉 중생의 고난을 보고 일어나는 자비의 마음이다.
『승만경』에서는 “애민은 나를 덮어 보호한다.”라고 말했으며
『무량수경』권하에서는 “여래께서는 널리 자비로 애민하시며 모두 해탈하게 인도하신다.”라고 했다.
『보굴(寶窟)』 권상에서는 “애는 비이고 민은 자이다.”라고 말했다.
즉 애민은 자비로서, 기쁘게 함을 자라고 하고 고생을 덮는 것을 비(悲)라 한다.
『지도론』 권27에서는 “대자는 일체중생들과 함께 즐기고 대비는 일체중생들의 고통을 제거한다.“라고 말했다.
물불식존자는 수행하여 번뇌를 단절하고 법공에 나아가서 나의 상을 파하고 다른 상을 파하였다.
그리고 중생들이 법공을 모르는 것을 연민하여 일심으로 고통을 없애고 낙(樂)을 얻게 하였으며 오래 휴식하거나 태만하지 않았다.
485. 섭중심존자 (攝衆心尊者)
존자의 이름은 가협마등인데 또한 섭마등이라고도 불렀다.
중천축인이다. 대ㆍ소승경전에 통달했고 위의(威儀)를 구비하였다. 늘 각지로 다니며 중생을 교화하였다.
한 영평 10년(67)에 명제는 꿈속에서 금인(金人)을 보고 서방으로 가서 불법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차례로 랑중채음, 박사제자진경 등을 파견하여 천축으로 순방하게 하였다.
동에서 오는 마등을 만나서 낙양까지 함께 갔는데 한명제는 융숭히 대접을 하였으며 그를 위해 백마사를 짓고 그곳에 거주하게 하였다.
마등은 절에서 살면서 42장의 경을 번역하였다.
이는 중원한지에 불교가 처음 전파된 것인데 그때부터 중국의 많은 민중들이 불교를 믿었고 귀의삼보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이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수공(首功)은 응당 가협마등에게 돌려야 한다.
486. 도대중존자 (導大衆尊者)
즉 도사보살(導師菩薩)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도사는 즉 중생을 인도하여 불도로 이끄는 사람이다.
『십주단결경(十住斷結經)』에서 “도사는 중생들에게 정도를 보여준다.” 라고 했다.
『화수경(華首經)』에서 “무생사도를 말할 수 있다면 이름을 도사라고 한다.”라고 하고 『불보은경운(佛報恩經云)』에서 “대도사자는 정로로써 열반경을 나타내고 무위상락(无爲常樂)을 얻게 한다.”라고 했다.
도대중존자는 중생이 생사해중에서 첨부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서 널리 설법하여 개도하였으며 중생 모두가 보리의 길을 찾기를 희망하였다.
『승사유범천소문경(勝思惟梵天所問經)』 권4에서 도사보살은 “만약 보살이 사도(邪道)에 떨어진 여러 중생들에게 대비심이 생겨 정도에 들
어가게 하고 은보(恩報)를 구하지 않으면 이름하여 보살이라 한다.”라고 말하였다.
487. 상은행존자 (常隱行尊者)
존자는 은신보살이라고도 불렀다.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권1에 의하면 은신보살은 일체진언묘구 및 비밀관정인탄의궤를 지니고 있어서 지혜가 무궁하고 몸을 감추어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며 발이 땅에 닿지 않고 공중으로 날고 당속에 들어가 잠행할 수 있어서 야차, 야차녀를 항복시킬 수 있고 비사니, 비사우를 항복시킬 수 있으며 일체 항복시키고 싶은 악귀흉신을 항복시킬 수 있다.
상은행존자에게 기도를 하면 지혜가 더하고 소년은 총명해지며 중년은 건강하게 되며 노년은 장수하게 되어, 내란을 없애고 화를 면하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원만하게 한다.
상은행존자는 진언으로 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며 천상인간일체중생이 모두 안락을 누리게 하였다.
488. 보살자존자 (菩薩慈尊者)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이 존자는 보살처럼 자비하고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구비하였음을 가리킨다.
보살은 보리살추의 약어이다.
『정명소(淨名疏)』권1에서 “보리는 무상도이고 살추는 대심을 가리키며 무상도대심(无上道大心)을 말한다.
이 사람은 큰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해 무상도를 구하므로 보살이라고 한다.”라고 말했으며, 또 ”보리는 불도이고 살추는 성중생(成衆生)인데 불도로써 중생이 성취하게 했다고 하여 이름을 보리보살이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보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무상보리를 얻는 것이고 하나는 중생으로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즉 『변역명의집』 권1에서 법장석을 인용하여 “지혜로써 위로 보리를 구하고 자비로써 아래로 중생을 건지라.”라고 하였다.
여기서 보살자존자는 자심(慈心)으로 중생을 유익케 하는 것을 더 강조하였다.
489. 발중고존자 (拔衆苦尊者)
존자는 보살과위를 획득했는데 구탈보살(救脫菩薩)이라고 불렀다.
『관정경(灌頂經)』의 기록에 의하면 구탈보살은 한때 중생들에게 현세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만약 집안에 누가 병환에 있어서 오랫동안 방에 누워 있으며 그 아픔으로 번뇌하면, 집주인은 사원에서 불을 켜고 기도하여야 하는데 등간 높이가 49자인 등불을 일곱 층으로 붙이고 매 층에는 일곱 개의 등불을 켜야 하는데 등의 크기는 차바퀴만큼 커야 하며 등색은 5색으로 해야 한다.
또한 동시에 사원에 계명신기를 세워야 하는데, 높이는 49자이고 오색이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등기의 주인은 여덟 가지의 금계를 받들고 7일간 견지해야 하는데, 7일 중에는 스님들을 연속 청하여 여섯 시간씩 송경하여야 한다.
만약 어쩌다가 재난을 만났거나 악마에게 붙잡혔을 경우에도 위의 방식대로 기도하면 된다.
만약 타인에게 쫓기는 마흔 아홉 마리의 동물을 자연으로 놓아주거나 혹은 마흔 아홉 마리의 동물로 하여금 타인에게 쫓기지 않게 하여도 역시 병고를 없앨 수 있고, 위험한 재난을 해결하고 악귀를 쫓을 수 있으며 질병과 위난도 없고 일마다 형통할 것이다.
490. 순성응존자 (순聲應尊者)
즉 관세음보살이다.
불교전설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하시어 재난에 부딪친 중생들이 그의 명호를 염송하면 즉시 그 소리를 듣고 찾아와 구한다.
관세음을 번역하면 광세음(光世音), 관자재(觀自在), 관세자재(觀世自在) 등인데 아미타불을 왼쪽에서 모셨고 ‘서방삼승’ 중 하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선영설법의 도장은 절강성 보타산에 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그의 생일은 하력 2월 19일이고 성도일은 하력 6월 19일이며 열반일은 하력 9월 19일 이라한다.
그는 능히 염불자의 근기에 따라 ‘삼십이종응화(三十二種應化)’의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