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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양오토갤러리 조실장입니다.
요즘 인증중고차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인증 중고차란 원래 외산차 수입 판매업체들이 자사가 판매하는 일부 양질차량 중고차를 차별화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신차 수준의 품질 등급임을 인증해주고 그에 대등한 수준의 사후 품질보증이나 기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차가 인증 중고차입니다.
"품질 보증" 이라는 개념은 사후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예상 조치의 약속입니다. 그에 반해 인증은 사전에 "특정 등급"의 품질 수준을 공인해준다는 사전적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특정 등급은 "신차 수준의 품질 등급"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인증중고차는 신차를 판매하는 메이커나 총판 혹은 임포터들 만이 운영하는 것이 논리적입니다. 그들 만이 신차 수준 품질 등급의 의미를 정의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신차 메이커나 임포터가 아닌 제 3의 주체에 의해 운영되는 인증 중고차도 있습니다. 인증중고차라는 개념이 주는 객관성이나 신뢰성의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있고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제3자 인증중고차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제3자 인증중고차 시스템 뿐만이 아니라 공식 인증중고차 시스템도 그리 논리적으로 구분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각 운영 회사별로 인증중고차의 브랜드도 다르고 서비스컨텐츠 역시 매우다릅니다. 어느 운영사의 경우 단순 보증가능 수준의 중고차를 인증 중고차로 인증하여 광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체 인증중고차 시스템도 없이 외부 광고사이트에 자사 보유 중고차를 인증 중고차로 "지정"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법도 없고, "인증 중고차" 라는 개념이 특정 주체의 전유물도 아니기는 하지만 전통적 관점에 서 볼 때 좀 낯설게 보이기는 합니다.
현재 적지 않은 수입차 회사들이 인증 중고차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이 시장에의 진입을 계획하는 회사들도 더 있습니다. 국산차를 판매하는 기업형 업체 중에서도 인증중고차 사업을 표방한 회사가 있습니다. 인증중고차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기업형사업체들입니다. 대기업 계열회사이거나 관련 자회사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관점에서 이 인증중고차 시스템의 확대 운영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 반면 소비자 관점에서야 인증중고차 시장의 확대를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 단계 높은 가격의 틈새시장이지만 그런 차급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차와 중고차의 중간 단계의 가격과 품질을 희망하는 소비자에게는 매우 적합한 대인이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외산차 인증중고차 운영 내용
★외산차 인증중고차 운영 요약표
★운영회사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외산 승용차 브랜드는 총 24개(페라리포함)입니다. 이 중에서 현재 공식적으로 인증 중고차를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는 총11개(미니포함)로 나타납니다. 볼보와 마세라티도 인증증고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토요타나 혼다 포드 등 어느정도 신차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인증중고차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증중고차 브랜드
국제적으로 인증중고차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름은 CPO(Certified Pre-Owned)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름 대신 대부분의 브랜드가 APO(Approved Pre-Owned) 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인증중고차를 인정중고차(認定中古車)로 표기하고 있습니다.Certified와 Approved의 한자식 표현이 인증과 인정인지는 불확실합니다. 아마 무슨 논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그렇게 명명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Approved" 라는 말로 표현을 해도 인증이라는 개념을 전당하는데 별 오해의 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작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인증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일부 외산차 판매 딜러에서 단순 보증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표기하여 광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 거점 수
현재 인증중고차 판매 거점수는 총 70개(폭스바겐 제외)로 나타납니다. 예상대로 벤츠(19개)와 BMW(15개)가 상대적으로 많은 판매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규어 랜드로버(26개)가 매우 공격적으로 인증중고차 판매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 아직 본격적으로 신차 영업이 재개되지 않아 오래 전에 예고된 인증중고차 사업도 아직 구체화 된 내용이 없는 듯 합니다.
★인증중고차 재고(전시대수)
2018.2월 25일 기준으로 위 70개 인증중고차 판매점들이 보유, 전시하고 있는 상품용 인증중고차대수는 1,189대로 집계됩니다. (각 사 웹사이트 광고매물 기준) 판매점 당 17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대수 중 대부분의 차량이 벤츠(259대)와 BMW(미니포함 681대)의 보유차량으로 나머지 브랜드들 차량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기타 업체들은 상품용 인증 중고차 확보에 큰 애로를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증중고차 판매점들 대부분이 시설의 유지 관리에 매우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실내 매장형태로 거점을 운영하고 있기 적정 재고물량의 유지 및 판매가 어려울 경우 손익 상황이 매우 불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증중고차 판매대수
현재 인증중고차 판매대수가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경로는 없습니다. 위 도표상에 표기된 판매대수는 언론의 보도나 자동차 관련 관련 사이트에 공개된 내용을 취합한 내용입니다. 정확성을 담보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윤곽이라도 파악하고자 그대로 인용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브랜드별 인증중고차 재고(전시)대수 수준을 감안하면 이 판매통계는 다소 의문이 가는 점도 있습니다. 일반 중고차의 경우 재고대수의 월간 판매 회전율은 평균40%~80% 수준입니다. 재고대수가 50대라면 월간 20~40대를 판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위 도표상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브랜드는 아우디와 포르쉐 정도 입니다. 나머지 회사는 보유재고 대수대비 월간 판매대수의 회전 비율이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인증중고차의 판매 회전율은 일반 중고차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아마 리스차량의 승계 판매가 판매대수로 집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인증 중고차 재고대수의 경우 상당 대수가 리스차량인데 그 차량의 판매가 리스 승계로 이어질 경우 판매 대수로 카운트 되지 않기 때문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외산차 판매업체들은 보통 계열 캐피탈 회사로부터 전시, 시승차를 리스 조건으로 등록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재고 금융의 특별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점검항목
인증중고차 대상으로 관리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행거리나 사고유무 등 점검해야 할 항목이 매우 많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항목이 구체적으로 체크될수록 인증중고차의 품질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도표상으로는 브랜드 별로 최소 72개 최대 191개 항목이 점검포인트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실제로는 항목의 구분 기준이 브랜드 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단순히 그 숫자의 다과 만을 가지고 관리의 우열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품질보증 기간
대부분의 인증중고차 브랜드가 1년 및 20,000km 이내 주행까지를 인증에 따른 연장보증 기간으로 설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보증 기간이 판매 후 즉시 진행되는지 혹은 신차 보증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부터 진행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별로 운영 기준이 상이한 듯 합니다. 인증중고차로 인정하는 조건을 "출고 후 5년 내 및 주행 100,000km이내"등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포르쉐 처럼 출고후 10년이내까지로 장기화하여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영상 특이 컨텐츠
일정 기간의 연장 보증을 허용하는 것이 인증 중고차의 기본이지만 그 외 세붖거인 인증중고차 컨텐츠는 브랜드 별로 각각 상이합니다. 정비 관련 세부 이력을 제공해 준다는 단순한 것에서부터, 신차 구입시 부여하는 멤버쉽을 중고차에도 적용한다는 포괄적인 내용까지 그 컨텐츠가 매우 다양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수적인 인증 컨텐츠를 중요 고려 요소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비시 차량을 배송해 주는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나 사고시의 관리 지원프로그램은 상당히 유용해 보이기도 합니다.
3.국산차 인증 중고차
현대 캐피탈에서는 리스나 렌탈에 따라 중도 혹은 만기에 환입되는 현대, 기아의 일부 차량을 인증중고차 화하여 중고차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제3자 인증중고차 시스템"입니다. 대상 차종이 현대, 기아, 제네시스에 국한된다는 한계도 있지만 점검항목을 233개로 늘려 운영하는 등 차별화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증 기간은 6개월에 10,000km 이내 주행으로 외산차 보증기간 대비 다소 짧습니다.
중고차 시장 직접적 진입에 대한 매매업계의 반발을 고려하여 중간에 판매 주체로 오토플러스나 대구경매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사이트조차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오토핸즈라는 관리회사에 위탁을 맡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잔가약정 전문업체인 오토플러스도 "리본카"라는 이름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에 행사지원용으로 단기간 사용되었던 차량 2,700여대를 일괄 인수하여 리본카라는 이름의 인증중고차로 판매한다는 계획도 수립해 두고 있습니다.
4.중고차, 인증인가 보증인가?
SK엔카의 수입차 코너에는 브랜드 인증차량이라는 섹션이 있습니다. 자체 인증 중고차사이트가 없는 폭스바겐은 이섹션에서만 자사 인증 중고차 매물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인증중고차 브랜드도 광고되고 있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푸조나 시트로엥 그리고 포드나 링컨 등 공식적으로 인증 중고차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 브랜드들도 이 사이트에 인증 중고차라는 이름으로 광고되고 있습니다. 광고되는 차량을 보면 주행거리가 짧은 전시나 시승차량으로 충분히 인증중고차로 간주될 만한 차량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운영 시스템이 없이 임의로 전시차 등을 인증중고차로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줄 소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인증중고차라는 브랜드가 차별적 품질의 대명사가 되어 선호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중고차이면서도 중고차의 불확실 불투명의 이미지가 없이 신차의 신뢰성을 이어 받는 차량이 인증 중고차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입차 판매업체들은 지금도 여전히 인증중고차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럭셔리 매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증중고차의 범주에 포함되는 차량의 수는 매우 제한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외산차의 경우 현실적으로 전시나 시승차 외에 인증중고차를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신차 판매시 매입대는 대체 중고차가 있지만 이런 차량이 모두 인증중고차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매입하여 조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일반 매매업체와의 경쟁 구도상 그리 용이하지가 않습니다.
현실적 관점에서 볼 때 향후에는 보증 중고차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 필요할 듯 합니다. 한정적인 수요층이 관심을 갖는 인증 중고차 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보증 중고차"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보증 대상 중고차를 어떻게 늘리고 그 보증의 컨텐츠를 얼마나 충실하게 할 것인지가 중고차 시장 사람들의 현안이 되어야 합니다. 품질관리를 강화해서 직접 자신이 보증의 주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외부 전문회사에 보증의 책임을 넘길 것인지도 고민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금년 4월부터는 법률개정으로 성능기록부 상 점검 장면의 첨부 등 중고차 성능점검의 내용과 절차가 강화됩니다. 10월부터는 모든 성능점검의 내용이 보증되어야 하고 그 보증의 형태도 반드시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담보가 되어야 합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되는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지금처럼"수입차 보증 제외"라는 관행이 더 이상 묵인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고차 매매계약서 특약에 그런 내용을 기재해도 아무 효과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인증"이라는 먼 산을 쳐다볼 것이 아니라 "보증"이라는 동네 뒷산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인증 중고차를 찾는 고객이 한 명이라면 보증 중고차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는 100명도 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