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협회 사상 처음으로 경선에 의해 선출된 신임 구천서 회장이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펼쳤다.
구천서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권위의식, 파벌주의 등을 타파하여 태권도가 진정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태권도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모든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이루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날 취임식은 각계 인사 및 태권도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끝났는데, 오후 6시에 개식통고로 시작되어 국민의례, 내빈소개로 이어졌다.
성재준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마의웅 전 회장 직무대행이 신임 구천서 회장에게 '협회기'를 이양하면서 연단에 오른 구천서 회장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룩한 조향미 씨로부터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사회자의 약력보고, 구천서 회장의 취임사,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직무대행과 재미 태권도인 이상철 씨의 축사, 케이크 커팅으로 절정에 달한 취임식은 국회태권도동호회 회장인 박명환 의원의 축배 제의로 이어졌다.
그러나, 반대 세력이 밀가루와 계란을 투척한다는 허위 첩보에 식장 곳곳에 사복경관들이 배치돼 긴장감이 감돌았던 분위기는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그나마 우려했던 반대파의 난동은 해프닝으로만 끝나 주최측이 너무 과민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로써 지난달 5일 창립 41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경선에서 태권도계 내분 수습을 위해 사퇴한 김운용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구천서 회장이 김운용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3년 동안 종주국 태권도의 핵심에서 당당하게 뜻을 펼칠 수 있게됐다.
구천서 회장은 기자들과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태권도 발전에 대한 복안을 밝혔는데, '태권도 성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언급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태권도 성전은 세가지 안이 있다"고 밝히고, "정부와 협의하는 방식과 태권도계의 독자적인 방법 그리고 민자를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용도는 국기원처럼 상징적인 면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고 각종 수익을 창출하는 실질적인 태권도 발전의 메카가 될 것"임을 강조, 이미 실질적인 방안을 구상중임을 암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