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동행 -탤런트 박시은
서문여고 3학년 시절 친구 이효리와 함께 오디션을 보러 갔던 것을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너무 무시하셨고, 사실 노래를 좋아하기는 했어도 자신감이 없었던 터라 연예인 꿈을 접고 유아교육과나 가려고 “수능”을 위해 백일 기도를 드렸었다. 중학교 때 백일기도를 드려 딱 한 문제차이로 구제된 놀라운 경험이 있는 터라 기도는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그에 걸맞는 공부는 하지 않아 수능을 망치게 되었고, 순간 하나님을 원망하려다가 두려운 생각이 들어 어찌 되었건 이 길이 아니라면, 준비된 길을 빨리 찾게 해달라는 나름 성숙한 기도를 드렸다고.
길거리 캐스팅
그 후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캐스팅제의를 받게 되었으나, 당시 방송직 사칭 사기가 너무 많아 가볍게 듣고 털어 버렸는데, 그로부터 꼭 한 달 뒤 길거리에서 같은 사람으로부터 제의를 다시 받게 되어 ‘이게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길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데뷔하게 되었고, 점점 바빠져 급기야 주일성수까지 잘하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촬영이 있으니 안가도 되겠지”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기에만 급급했지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던 중 2000년 12월 아빠가 돌연 승천하시게 되어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위로해 드리려고 교회에 같이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어릴 때부터 그녀에게 교회는 항상 삶의 큰 주축이어서 성가대, 율동, 찬양팀 등에서 참 많은 무대활동을 했었기에 익숙해야만 하는 찬양예배시간에 더 이상 팔마저 들 수 없고, 일어설 수도 없는 자신을 보며 얼마나 영적으로 무디어졌는지 알게 되어 크게 뉘우치게 되었다.
회복
그 때부터 약 3년간 돌아가고 싶다는 기도만 드리면서 자신에게 맞는 교회를 찾다가 연예인들이 많이 다니는 대형교회에 가려고 마음을 거의 정한 상태에서, 우연히 탤런트 지수원을 따라 그녀의 교회에 가게 되었다. 한, 두 번을 가다 보니 사이즈가 너무 작은 교회라 빠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계속 다니게 되었는데, 매주의 설교말씀만큼은 하나님께서 꼭 그녀에게만 주시는 메시지 같아 너무 많이 울었고, 그랬더니 점점 ‘말씀이 이렇게 맛있는 것이구나’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읽고 싶어졌으며 모태신앙에서 자신의 신앙으로 급진화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드디어 하나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이런 그녀의 모든 기도제목을 하나씩 이루어 주시는 것이었다. 우선 극단 “미리암”에 참가하면서 차인표를 만나게 되었고, 그의 인도로 “컴패션”이란 단체에서 찬양까지 하게 되었고, 그 곳 목사님으로부터 제자훈련을 받고 나서는 그 때까지 잘 알지 못했던 말씀이나 큐티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더구나 어머니께서 매일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가시거나 금식기도원에 가시면 저런 것은 당연히 “엄마표”, 라고만 치부했었는데, 자신이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복을 누리게 되면서 ‘돌아오게 해주셔서 감사하며, 인간인지라 나태해지는 일이 있더라도, 멀어지지만 않게 잡아주세요’라고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더구나 새벽기도를 엄마와 다니면서 비로소 엄마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지 볼 수 있었고, 그 중보기도가 바로 이 험한 세상에서 식구들을 보호해 주시는 약이 되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어 너무 죄송했고, 앞으로는 서로 의지하는 기도의 동역자가 되는 것과 엄마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하나님의 동행
언제 일에 들어갈지 모르다가도 갑자기 일이 생기므로 늘 스탠바이를 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이 끝나고 여가시간에는 뭘 해야지 하는 계획은 항상 가져보지만 뭐하나 제대로 해 본 적이 없기가 일쑤였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기에 자칫 우울해지거나 긴장하며 살아야 했던 어느 날 새벽기도에서 “하나님, 너무 힘드니 안아주세요”라며 울고 있는데, 항상 옆 자리에 앉으시는 집사님이 손을 등위에 살짝 얹어주고 가신 다음에 그로부터 많은 손이 등에 닿는 것 같이 등이 따끈따끈해지더니, 하나님께서 “널 위해 중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 그러니 외롭더라도 힘들어 하지 말아라”는 말씀을 주시는 것이었다. 그 순간 광야에서조차도 우리를 버려 두시지 않고 함께 동행해주신다는 것이 깨달아지면서 예전에는 “광야”라는 말만 들어도 떨면서 그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알아듣는 지혜를 달라고 간구했었지만, 지금은 비록 광야에 내버려진다 해도 그 일을 통해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지혜롭게 구하면서, 그 시간을 잘 보내길 원하며, 예비하신 길 돌아가지 않고 바로 갈 수 있게 늘 귀를 기울이는 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니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았더라면, 내가 멸망하였으리라(시 119:29)”의 말씀이 너무 와 닿았다. 천국의 높은 것을 바라보니 세상만사가 티끌보다 작은 문제일 뿐이라는 마음이 들고, 그러니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히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구나 전능자가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계시다는 믿음까지 확고하게 생기니 남들이 “너 그럴 때가 아니야”라고 충고를 보내는 상황에도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목적이 이끄는 삶, 비젼
하나님을 만나고 처음 읽은 신앙 서적이 “목적이 이끄는 삶”인데 하루하루 나누어 읽어야 된다고 해서 나름 동역자까지 만들어 실천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이 생겼는데 사실 그 꿈들을 품고 있기만 해도 기쁘고, 더구나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것에 대한 성취감도 상당하다고.
그러나 너무 여러 줄기를 주셔서 자신에게 주신 비젼을 한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고 “지금도 찾아 가는 중”이지만, 한참 뒤 뭔가 큰 프로젝트로 완성될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 줄기들을 다 맞춘 퍼즐이 완성할 그림에 대해 사뭇 기대를 하고 있다.
기도제목
“이제는 일을 다시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하는 기도를 올리면서도 반드시 지금이 아니라도 기다리는 이 순간은 세상일에 요동하지 않는 확고한 믿음이라는 더 큰 선물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니 기다리는 것조차도 감사하다.
이렇게 늘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주시므로 ‘항상 땅을 보지 않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있게 해달라는 것’이 그녀의 기도제목이며, 누군가에 모범이 되는 것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며, 늘 기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 연예인이 되며, 온전한 배우로 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