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 제도는 근원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노예살이로부터 해방하신 하느님에게서 비롯한다.
따라서 희년 제도는 이집트 땅에서 해방하신 하느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체험과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건이며, 동시에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방향과 지침을 의미한다.
희년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과 세상을
위해 지금, 여기에서 발생하고 생성되는 궁극적인
해방과 구원의 사건이 되었다. 우리 교회가 이 희년의
정신을 정기적으로 혹은 특별한 방식으로 기억하고
증언하며 현실화하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새롭게
천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 희년의 역사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에 의해 최초로 제정되어
100년마다 거행되었고, 성경 전승(레위기 25장)에 따라
50년마다 거행되었으나 현재는 25년마다 거행된다. 교회는
정기 희년 외에 특별 희년을 거행하기도 하는데,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1965) 50주년을 기념하여 거행한
자비의 특별 희년(2015년 12월 8일 - 2016년 11월 20일)이
그런 경우이다. ㅍ,란치스꼬 교황은 2024년 5월 9일,
2025년 희년ㄴ을 공식 손포하고 그 의미와 희년을 살아
가는 구체적인 지침 등을 담은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
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황은 이번
희년의 핵심 메시지가 바로 "희망"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희망의 순례자'가 되라고 당부헸다.
-- 정기 희년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고,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문을 닫는 것으로 끝난다. 한국 교회는 2024년
12월 29일 교구별로 개막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12월 28일 폐막 미사로 마무리된다. 성문이 열리면
순례자들은 희년 동안 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