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풍속
해마다 하는 김장이지만 주부들은 년중 행사로
김장하는 일이 가장 큰 행사다.
힘도
많이 들고 매일하는 음식도 아니고 겨울내 두고 먹어야하는 반찬이므로 이것 저것 골고루
여러가지 양념을 넣고
버무려 혹시나
잘 못 담아 질쎄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저렴하게 김장을 할려고 발품을 팔아 보기로 하고 하나로 마트를 새벽 7시에 가서 끌체를 밀고
수 백명 긴 줄을 서서 8시 판매시간을 기다린다. 주부들의 말을 들어보면 요즘은 강원도 고냉지
배추 보다는 맑은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배추가 연하고 맛이 좋아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더디어 8시가
되고, 관리 직원이
줄 질서를 통제하면서 번호표를 나눠 준다.
포기 배추, 무우,
저림배추, 각기 자기 취향되로 매수를 하는데 우리는 부부 둘이가서 포기배추
27포기 무우 5개들이 4단에 할인을 하여 46,400원 이다.
그렇지만 이보다 각종
양념값이 헐신 많이 들어 가고 시장 걸음 걸이도 여러 번 다녀야 된다.
꼬추가루,마늘,파, 생강, 젖갈,소금, 돌산갓
등 더 맛을 내기 위해서는 생새우, 매실액,설탕 등등
여러종류가 들어가 그 조화로 김치
맛이 형성된다.
가가호 입맛 취향도
다르지만 맛의 차이도
상당히 다르다.
내일 정기 등산을 가는
날이지만 일손을 도우려고 등산을 포기하기로 했다.
둘째 딸도 직장 쉬는
날이라고 도우려 온다고 한다. 김치 담는 일에 집 사람이 주도적 추진 반장이
되고 다른 사람은 시키는 되로
도우면서 심부름 하는 정도다. 그래도 각자 식견이 있어 이래 저래
의견이 분분하다 . 나 역시 집사람
하는 일이 내 생각과
달라서 시비가 일기 일쑤다. 아뭇튼 힘과
잔손이 많이 들고 재료 또한 많이 들며 돈도 수월치 않게 들어
김장 담그는 일이 그래서 어렵고
힘들어 주부들이 연중 큰 행사로
여긴다.
행사 전날 오후쯤 배추를
다듬어 2쪽으로 쪼개고 일정량 ( 바다물
정도의 염기 ) 소금물에 담겄다가
소금을 쳐 저린 다음 새벽에 일찍
일어나 흐르는 맑은 물에 3번 정도 행구면서 다시 한포기가 4쪽으로
쪼게고 물기가 빠지도록 채반에
차곡 차곡 쌓아 올린다. 다음 큰 다랭이에 각종 양념을 버물어 김치 속
을
만드는 데 무우 채와
돌산갓, 고추가루, 젖갈류, 쪽파, 마늘, 미나리,생강 소금, 찹쌀풀을 적절하게
넣고 버무는데 이 일이 가장 중요하고
맛을 좋게 하는 기술이다.
간 맛을 본 다음
조미로, 생새우, 매실액과 다시 저어 버물고 다음으로 여럿이
둘러 앉아 김치 속을
바르고 속을 채워
포기끝을 돌돌 마라
다듬어 풀라스틱통 속에 줄줄이 보기 좋게, 차곡차곡
채운다.
배추김치 뿐 아니라 깍뚜기, 동치미, 갓김치, 백김치 등 여러 종류로 겨울 김장을 한다.
햇쌀로 밥짖고 돼지고기
목살 쌂아 새로 만든 김치에 점심시간은 참 즐겁다. 그의 일이 마무리도 되고
그토록
힘든 일이 끝남으로
마음도 편하고 기분이 좋아 이제야 식구들 모두 웃음소리 요란스럽다.
딸도 한통 주고, 일손
도우려 온 이도 남은 속과 맛보기로 한두 쪽씩을 비닐봉지에 담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