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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강아지와 함께 떠난 가을 여행 - 평창 무이 예술관, 봉평 이효석 문학관
도담 추천 0 조회 224 11.10.26 02:0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애견일기/홈즈네 집>

 

 

강아지와 함께 떠난 가을 여행

- 평창 무이 예술관, 봉평 이효석 문학관 -

 

청평 무이 예술관에서 만난 정연서 선생의 그림, 메밀꽃밭

 

    이번 가을에는 이상하게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긴다. 그러나 마음뿐, 바로 전 주까지는 토요일, 일요일까지 일을 하느라 움직이질 못했다. 그런데 이번주, 모처럼 시간이 되었다. 저녁에 일이 있어 서둘러 와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하루가 비는 날. 홈즈와 함께 길을 나섰다.

 

   홈즈를 데리고 가려면 이것저것 준비물이 많다. 유사 시(식당이나 실내 출입 시)를 대비한 실홈즈 운반용 가방, 사료, 물, 소변용 패드, 옷, 끈, 휴지, 비닐 봉지... 웬만한 아기 행차와 비슷하다. 그런 물건 챙기는 건 아빠의 몫. 그래도 아빠는 즐겁단다. 홈즈랑 함께 가니까.

 

    이번에 간 곳은 평창의 무이 예술관과 이효석 문학관이다. 제목에는 봉평 이효석 문학관이라고 썼지만, 봉평이 평창군 안에 있는 면이니 사실은 같은 지역이다. 그리고 바로 이웃해 있다시피하다.

 

    아침 9시에 집을 떠나 중간에 휴게실 들렀다 갔는데도 오전 11시 30분에 제1목적지인 무이 예술관에 도착했다. 

 

    무이예술관은 폐교를 예술 전시장으로 만든 운치 있는 곳이다. 교실로 쓰였던 곳은 실내 전시장과 작업실로 쓰이고, 운동장에는 조각품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홈즈를 데리고 들어가자 실내에는 데리고 들어가면 안된다 했다. 그래서 가방을 보여 주며 실내에 들어갈 땐 여기에 넣을 것이라 하자 무사 통과 시켜 주었다. 입장료는 어른이 3천 원. 홈즈는 무료.

 

 

무이 예술관 입구

 

 무이예술관 전경을 담을 수 있는 위치에서 여자 조각상의 엉덩이에 앉은 아빠와 홈즈

 

고양이 조각품 앞에서 엄마랑도 한 컷.  

 

 

운동장 가득한 조각품을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는 홈즈.

 

 

 돼지를 형상화한 작품

 

 

 

 

운동장 한쪽 구석에 있는 시 공간. 이곳에서 시를 읽으면 정말 폼날 것 같다.  

 

 

운동장 귀퉁이에서 만난 이승복 동상.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강원도에 있는 초등학교에 가면 의례껏 만나는 슬프고 아픈 우리 역사.

 

 

남편이 사진을 재미있게 찍었다. 조각품 사이로 내 모습을 잡았다. 홈즈는 안 보이넹.

 

 

 묘한 표정의 조각상.

 

 

   마당을 둘러보고 교실에 있는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화가의 작업실이 있었다. 화가가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가 정연서 선생은 이것저것 묻는 손님을 귀찮아하지 않고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화실에서 만난 메밀꽃 그림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림 보니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자잘한 메밀 꽃이 아스라이 화폭 전체에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이 무언지 모를 그리움에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이나 메밀꽃 그림을 바라보았다. 보는 내내 그리운 무엇이 가슴 가득 퍼지는 듯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또 그러면서 행복감이 밀려왔다.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작업을 하고 있는 정연서 화백

 

아직 액자에 넣지 않은 최신작. 하얀 메밀꽃이 효석의 작품에서처럼 아스라한 그리움을 몰고 온다.

 

 

 서예 전시실

 

 

복도에도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복도 오른쪽에는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의 장면 장면을 그린 그림과 효석의 글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고등학교 적에 문예작품상을 받았는데, 그때 국어 선생님께서 내 글이 효석의 문체와 닮았다고 했다.^^

 

 

복도 끝에 자리한 기념품점. 그림과 카드 등 살 만한 물건이 꽤 있었다. 나는 머리를 맑게 해준다는 메밀 베개를 샀다.

 

 

 기념품점 한쪽에 전시된 도자기

 

 

2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외 전시장. 산천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야외 전시작품들을 촬영

 

 

금속으로 만든 작품.

 

 

여인의 고혹적인 자태.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보는 듯하군. ㅎㅎ.

 

 

이 작품을 처음 본 각도는 현재 보는 오른쪽. 엉덩이만 보여서 여인의 신체를 아름답게 형상화한 것인 줄 알았다. 옆으로 돌아아서 보니 손에서 자라를 내려놓고 있는 모습. 제목은 '방생'.

 

 

예술관 입구에 서 있는 견(犬) 상. 작품인지 그냥 세운 건지 잘 모르겠다.

 

 

 입구의 단풍나무. 이렇게 예쁘게 빨간 단풍 나무는 처음 보았다. 예쁜 나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찰칵.

 

 

 

    무이 예술관을 나와 이효석 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점심을 먹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어느 음식점이 맛있느냐고 물었더니 '거기 막국수'로 가라고 했다. 음식점 이름이 '거기 막국수'였다. 메밀전병과 감자전, 막국수를 주문했다. 음식이 푸짐하게 나와서 둘이 먹기엔 많았다. 맛도 끝내줬다. 식당 한 켠에선 주인아저씨가 김치로 쓸 총각무를 열심히 다듬고 계셨다.

 

 

메밀전병과 감자전과 막국수. 에고, 침넘어가네.

 

 

 

    봉평 메밀꽃 축제장에서 조금 들어가면 이효석 문학관이 있었다. 문학관은 물론 주변 마을까지 말끔하고 세련되게 꾸며 놓았다.

 

 

 이효석 문학관 입구

 

 

 이효석 문학비

 

 

뒤에 보이는 건물이 문학관

 

 

 문하관 앞 마당에 있는 연필로 만든 작품. 벤치도 예쁘게 꾸며 놓았다.

 

 

 글을 쓰고 있는 이효석. 그 옆에 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 남편이 거기 앉아서 이효석 선생과 대화.

"결국 동이가 아들이란 말이죠?"

 

 

문학관 내에 있는 찻집 '동'으로 가는 복도.

 

 

문학관 입구에 있는 '이효석 문화 마을 안내'를 유심히 보고 있는 홈즈. 글도 읽나?

 

 

 복원된 이효석 생가. 본래 터에서 700미터 떨어진 곳에 세웠다고 한다.

 

 

 문화마을 주차장 한켠에 있는 조랑말 우리.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자 얼굴을 내밀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덕거리에 있는 '덕거 연극인촌'을 들렀다. 역시 폐교를 연극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숲이 무성하고 정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음침한 기분이 들었다. 연극을 상연해서 사람들이 북적이면 모를까, 그냥 폐교 분위기만 났다.

 

 

덕거 연극인촌 입구. 교실 뒷쪽으로 출입하게 되어 있다. 지저분한 모습이 영...

 

 운동장 쪽에서 바라본 덕거 연극인촌 건물. 운동장에는 커다란 원형 무대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연극 공연장 입구.

 

   무이 예술관, 이효석 문학관, 덕거 연극인촌 등 평창 여행을 즐겁게 하고 3시에 귀가길에 올랐다.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지친 홈즈. 앞발을 늘어뜨리고 눈에는 졸음을 가득 담고 있다. 

    기특하게도 여행 내내 한 번도 짖지 않고 꾀도 안 부리고 잘 따라다녔다. 홈즈도 가을 여행이 좋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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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0.27 14:41

    첫댓글 아빠가 이효석씨 한테 무슨말 했으까요?
    "어이, 효석씨 아무리 마누라한테 쫓겨났지만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올 겨울도 이 벤치에서 보낼건가요?"

  • 작성자 11.10.28 01:59

    키키키. 자주 쫓겨나 보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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