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쌀2kg을 정확하게 두량해서 8 시간 이상 불립니다.
잘 불은 쌀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줍니다.

먼저 솥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여줍니다.
찜 솥에 면보를 깔고 쌀을 앉칩니다.
썬불로 계속 1시간 정도 쌀이 말갛게 되도록 찝니다.

술밥이라고 들어보셨죠. 고슬고슬한 상태의
밥을 빠르게 식혀줍니다. 부채질도 해 주면서 식히면 좋아요.
선풍기바람은 좋지 않다고 하네요.

밥은 충분히 식혀야 합니다. 20도 이하의 온도로 식혀 주어야 효모를 넣었을때 그 속에서 생존합니다.
개량누룩 40g과 효모10g을 넣고 밥과 섞어 줍니다.

잘 섞어준 밥은 프라스틱통이나 항아리에 담아줍니다.
유리병은 술이 잘 익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는 편리한 프라스틱통에 담았습니다.
맛있는 술을 잘 익히기 위해서는 햇볕이 들지 않는 실내에 두시고 한 곳을 정해서 두되 절대 옮기지 마세요.
장소를 바꾸지 마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곳을 정해서 술이 익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룩과 효모를 넣어 잘 섞어준 밥을 프라스틱통에 담고
생수 2L짜리 2병을 넣어 줍니다. 물이 4L들어갑니다.
이때 물은 자연수이어야합니다.
효모균이 살아야 하므로 정수기물이나 수도물은 안됩니다.
생수를 꼭 부어야 하는 것 명심하세요.

물을 붓고는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뚜껑은 슬적 덮어주면 됩니다. 뚜껑을 돌려서 막게되면
효모균이 숨을 쉬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으며 공기중에 있는 효모균도 합류하지 못해서 술이 익지 못하게 됩니다.
뚜껑은 슬적 얹듯이 덮는것 명심하세요.

하루가 지났습니다. 밥이 물과 누룩과 효모로 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위와 아래가 뒤집어 지도록 저어줍니다. 3일에서 4일정도는 하루에 적어도 2번은 반복해 줍니다. 첫날은 뻑뻑하지만 2일정도 부터는 나긋나긋해지는 밥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첫날이라 뻑뻑해서 위와 아래로 뒤집기가 야간 힘이 듭니다.
그러나 꼭 뒤집어 주어야 아래위로 효모균이 잘 스며들어 술이 술술술 익는 소리를 냅니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 것도 밥알 하나 하나가 잘 떨어져 효모가 잘 통하도록 하는 이유입니다.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저어주기도 쉽고 뽀글거리면서 말을 걸죠.
"예쁘다, 잘 익어서 우리 사이좋게 취하자"
면서 하루에 두 번 이상 저어줍니다.

사흘이 되니 제법 크게 방울들이 올라오면서 시끄러워집니다. 쵸르르륵 쇽쇽쇽.
술냄새도 풍기면서 익어가는 상태죠.
사나흘동안은 위아래로 뒤집어 주지만 그외는 그냥
지켜보면 됩니다.

5일이 지나면서 동동동 밥알들이 위로 올라오면서 술이 익는데 동동밥알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위를 덮어요.
계속 같은 모습이지만 날마다 뚜껑을 열어보고는 좋은 친근한 말을 건네면서 관심을 보여줍니다.
삼일정도 뒤집어 주고는 저어주지 않습니다. 그냥 날마다 술의 향과 밥알들과 대화하면서 기다려주는 거죠.

점점 위로 오르던 밥알갱이들이 아래로 가라 앉다가 열흘이 되니 가득 덮었던 밥알들이 내려가고 향기가득한 술이 되었습니다. 열흘 만에 뜰때가 된것입니다.

만 열흘이 되어 걸러줍니다. 걸러줄때는 촘촘한 채로 걸러주는게 좋아요. 주걱을 사용해서 살살 저어주면
아래로 술이 내려 갑니다. 물론 조금씩 조금씩 내려가므로 천천히 해 주는게 좋아요.
찌꺼기는 풀주머니에 넣고 꼭 짜서 한 방울도 버리지 마세요.
옛날에는 술찌게미를 재강이라고 해서 끓여 먹기도 했는데
요즘은 먹을 것이 많으니 안 먹죠.
저는 옛날생각이 나서 끓여 먹어봤어요. 옛날생각하면서요.
괜찮더라구요. 그러나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잘 걸른막걸리 친구들을 병에 담습니다.
뚜껑에는 날자표시를 했습니다.
생쌀 2kg
생수2kg×2=4kg
개량누룩40g
효모10g
재료는 간단하지만 기다려주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우리의 술 막걸리입니다.
모두 5.5L정도 나왔습니다. 쌀과 물과 합한 양이 6kg이라
술도 6kg나와야 맞는 것 아닌가 하겠지만
술찌기(재강)가 있으니 저 정도 나오면 정량이 나왔다고 봅니다.

냉장고에 들어간 막걸리는 위 아래층으로 나뉘어지는데요
위의 맑은 술을 따로 잘 따라서 보관하면 1년도 두고 먹을 수가 있다고 하네요. 이 맑은 술은 정종 같기도 하고 청하의 맛 같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술에 비견해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보리차색갈의 액체가 바로 위의 맑은 술만 따라서 둔겁니다.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의 맛과 향이 있습니다. 도수가 일반 막걸리보다 3배정도는 높은 편이고 변하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기다리는 즐거움도 꽤 괜찮답니다.
쉽게 집에서 만들어 드셔 보세요.
시니어신문 기자 송해사.
첫댓글 수고. 수고. 수고. 👏👏👏
🌹 벚꽃. 개나리. 진달래.
술만드는 내용 읽다보니 커~억 취하네요.
텁텁한 막걸리 날새며 마시던 때가 그립다.
지금은 몇잔 마시면 케오 될걸요
사먹는 막걸리는 비교할 수가 없겠지요
군대생활할 때 농촌에서 진땡이라 불렀던 진짜 막걸리 같이 묽은 색깔이 납니다.
멋 모르고 몇 잔 받아 먹었다가 하루종일 꿈 속을 헤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한 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혹시 기회가 있을 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