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년도 중등 교사 임용, 제주지역 사서과목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총 3번의 시험동안 전공은 안샘 강의만을 들었으며, 첫 번째 시험은 2023년 72점(교육학 18/ 전공 54)으로 경북초등 1차 필기 불합격, 두 번째 시험은 2024년 78점(교육학 12/ 전공 66)으로 강원 1차합격 - 최종 불합격, 세 번째 시도에서 2025년 1차 82.33점(교육학 18.33/ 전공 64), 2차 97.7로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초수, 재수 때 지역 운이 없어서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에는 그동안의 눈물에 대한 보상인지 실수를 많이 했음에도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필기 보고 문제가 쉬웠다고 생각했으나, 너무 어이없는 실수로 5~6점이 나가서 1차 발표 때까지 두려움에 떨다가 살아났네요.
저는 1년차에는 교육대학원을 다니며 졸업에 맞춰 준비를 했고, 2년차 때부터는 1학기는 기간제 교사를 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여 체력과 기억력이 따라주지 못함을 느끼며 힘겨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큰 압박감 속에서 수험생활을 하였는데, 안샘 덕분에 힘든 수험생활을 잘 견뎌낸 거 같습니다. 저는 장의존적 인간에 자기주도학습능력이 1도 없어서 인강은 항상 결제만 하고 못듣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면 강의을 택했습니다. 2021년도 12월, 교육대학원 2학기 말, 아직 교생실습도 나가기 전, 코로나여파가 한참인 시기에 꿋꿋하게 노량진을 찾아갔습니다. 새로운 해가 오기 전인 12월인데다가 코로나가 한창 때라서 대면강의에 학생이 저 뿐이었습니다. 덕분에 교수님께 1:1로 수업을 듣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죠. 저는 타과출신이라 분류가 뭔지, 목록이 뭔지, KDC와 KCR도 헷갈리고 온통 다 외국어같이 느껴져서 그냥 멍하니 앉아 정신없이,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저를 참 따뜻하게 잘 챙겨 주셨고 볼 때마다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말 한 마디에도 체온이 있다는 말처럼 교수님의 따스한 진심이 느껴져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앉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타과출신이었던 저는 용어 하나하나가 너무 생소해서 복습하기도 따라가기 벅찬 나머지 책을 여러번 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정신없이 교수님의 수업 진도만 따라가며 최대한 복습하려고 애썼습니다. 사실 머릿속에 이론이 제대로 정리도 되지 않은 상태로 첫 번째 시험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시험 난이도에 비해 성적이 잘 나왔지만, 하필 제가 쓴 경북 초등 컷이 전국에서 제일 높게 나와서 1차 탈락을 하게 되었죠. 너무 자신이 없어서 일부러 전년도에 가장 낮은 지역을 썼는데, 패착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시험에서 받은 점수로 인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더욱 확신을 갖고 교수님 수업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해부터는 6개월 기간제(1학기) 교사로 근무를 하고,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사실 제 공부방법은 별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냥 안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정해진 커리를 쫓아가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래 책을 느리게 읽고 공부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한 주 한 주 수업을 듣고 복습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가끔은 그마저도 해내지 못하여 복습이 밀리는 주도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복습만큼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최대한 밀리지 않도록 안샘 커리를 따라가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양은 엄청 많은데, 그 모든 걸 외울 순 없기에, 공부할 때는 최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천천히 읽었습니다. 이해가 선행되면 굳이 안외워도 되는 부분도 있고, 암기해야하는 부분도 좀 더 수월하게 암기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실제로 교수님께서는 쉬는 시간에 공부법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안외워지는 걸 무작정 외우려고 하지 말고,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그냥 책을 쭉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보면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요약을 외우는 것보다 기본서를 줄글로 여러번 읽는 것이 효과가 좋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조언들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두문자를 따서 외웠습니다. 두문자도 그냥 앞글자만 따서 외우면 도저히 외워지지가 않아서, 무작정 앞글자가 아닌 해당 내용을 인출해낼 수 있는 트리거가 될만한 글자를 스토리가 있도록 배치해서 외웠습니다. 임용시험처럼 방대한 양의 내용을 무작정 두문자만 따서 외우면 두문자와 내용이 매칭이 되지 않거나, 분명 외운 부분이지만 문제를 보고 해당 두문자를 떠올리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에, 최대한 문제와 연관지어 두문자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그리고 헷갈리는 비슷비슷한 내용들은 따로 비교해가며 최대한 혼동되지 않게 비교하며 함께 외웠습니다. 제가 2번째 시험 때 1차는 붙고, 최종에서 1점차로 불합하였는데, 해당 필기시험에서 평소 제가 공부할 때 너무 쉽게 잘 외워져서 두문자를 따지 않았던 부분이 시험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당연하게 인출해내던 내용이, 시험 때 긴장을 하여 아무리 생각하고 쥐어짜내도 생각이 나질 않더라구요. 결국 쓰지 못하고 최종 1점차로 불합격하여 충격을 먹고, 그 뒤로는 웬만해서는 아는 내용도 두문자를 따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두문자가 너무 많아져서 두문자에 치여 살았지만, 다시는 시험장에서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여러분들도 당연히 아는 내용일지라도, 시험장에 가면 긴장도 많이 되고, 임용이라는 시험이 전부 주관식으로 인출해내야하는 시험이다보니 자신만의 어느정도의 안전장치는 마련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문자 학습법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실텐데, 이해되지 않고 안외워지는 내용을 무작정 두문자를 따서 외우는 것과, 먼저 기본서를 충분히 읽어서 이해한 후 두문자를 통해 암기에 도움을 받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입니다. 두문자를 후자처럼 활용하시면 안전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공 양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전공에 치여서 교육학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1년차 때 이선화 선생님 커리를 탔고, 2년차부터는 그냥 1년차 때 공부했던 자료를 복습하는 정도로 하며 거의 투자를 하지 못했습니다. 교육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면서 너무 불안했고, 저는 잇츠리얼타임이라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 곳에서 교육학 스터디를 하시는 분들이나 주변에서 지나가다 말씀하실 때 교육학 공부가 많이 되어있으신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도 교육학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1학기에는 기간제 교사 근무를 하고 8월부터 시작하니 전공하기에 바빠서 교육학을 공부할 여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육학 공부는 모든 범위를 다 볼 순 없을 거 같아서, 마무리 모의고사는 강사님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출제했을거라는 생각에 마무리 모고 각 회차의 키워드와 내용들을 책을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교육학은 1회차 18점, 2회차 12점, 3회차 18.33점 나왔습니다. 2회차 시험에서 교육학 14점만 받았어도 최종합격했을텐데 너무 아쉬웠어요. 여러분들은 교육학 절대 미루지 말고 미리미리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평소에 교육학 관련해서 다양한 경험이나 지식을 쌓아두시면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교육학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많았지만, 아동학 석사를 할 때 공부했던 경험이나 기억나는 지식들을 활용하니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던 거 같습니다. 힘들게 한 공부는 언젠가는 어떻게든 써먹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2차 면접은 한마음과 안샘 카페에 글을 올려서 스터디원을 모집하였습니다. 스터디 하나는 타교과 평가원으로 구성하여, 보건, 사서, 상담, 영양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동교과 타지역으로 구성하여, 저와 다른 지역의 사서스터디로 진행하였습니다. 모두 정말정말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안샘 직강을 현장에서 함께 들었던 사서쌤들과의 스터디는 내용면에서도, 정서적인 면에서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에서 힘든 경험을 공유한 선생님들끼리 서로 공감과 격려를 통해 정서적 지지를 해주어서 그동안 스터디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힐링 스터디였습니다. 물론 다들 실력도 출중하시고, 근무 경험도 많으셔서 내용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사서 스터디 마무리 후 2차시험에 임박하여 사서끼리 번개스터디를 한 번 한 적 있었는데, 그 때 경기 중등 합격하신 조교샘께 들었던 아이디어가 실제 2차시험 구상 때 문득 생각나서 그대로 적용하여 쉽게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하실 때 조장은 부담스러워서 잘 안하시려고 하시는데, 그냥 조장하는 게 속 편합니다. 1차 시험 끝나면 그냥 바로 글 올리셔서 스터디원 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중에 수많은 2차 관련 서적이 있는데, 장점이 다르고 전부 좋아서 저는 그냥 거의 다 보았습니다. 메인은 면접레시피로 하되, 구조화는 다진고기를 참고하고, 비상문과 비평자를 통해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인풋은 선생우비 강의와 교재를 통해 기본적인 개념을 쌓아가고, 위의 교재들로 실전 연습을 하였습니다. 2차를 준비할 때는 어떤 강사들은 인풋을 강조하고, 어떤 강사들은 연습을 강조합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맞다 틀리다라고 하기는 어렵고, 자기 객관화를 통해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달 이상 인풋만하여 확실한 지식을 토대로 연습하는 방식이 맞을 수 있고, 어떤 분들은 2주정도 인풋한 뒤 실전 적용을 통해 자신만의 답변을 구성해나가는 방법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인풋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처음부터 연습하기보다는 최소 2~4주는 인풋에 투자한 뒤 쌓여진 지식을 토대로 실전에 적용시키면 무작정 인풋을 하면서 달달 외우는 것보다 암기도 잘 되고, 자신만의 답변을 만들어나가며 여러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키워드가 정립될 것입니다. 현재 2차 스터디는 대부분 어느정도 비슷한 틀로 진행되기 때문에 스터디만 구성하신다면 무리 없이 준비해나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안승민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응원하겠습니다!
첫댓글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3.14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