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55」
가을에 피는 꽃 중 그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되묻는다면 잠시 망설이다가
쑥부쟁이를 손꼽을 것 같네요.
여름 한철 비바람 잘 견뎌낸 청화쑥부쟁이가 수돗가 옆 화단 한쪽에서 꽃 피기 시작하네요.
노란 꽃술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흰색에서 청보라색으로 수채물감 번지듯 고운 꽃잎 색감 때문에 청화쑥부쟁이라고 부르는가 봐요.
병든 어머니와 열한 명이나 되는 굶주린 동생들을 위해 나물을 캐러 다닌 ‘쑥 캐러 다니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 전설이 전해지는 쑥부쟁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생명력이 강하여 산과 들 어느 곳에나 잘 자라고 특히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답니다.
부지깽이나물로도 불리는 쑥부쟁이는 담백하고 쌉싸름한 맛과 향을 갖고 있어서 봄여름에 어린 순과 줄기를 삶아 말려두고 나물이나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비빔밥을 해서 먹기도 합니다.
비타민이 풍부해서 기관지 질환 개선과 다이어트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고 하네요.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피는 시기가 같고 꽃 모양이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쑥부쟁이는 꽃잎이 보통 연보라색이며 구절초는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입니다.
산국, 감국, 개미취와 함께 이들을 통칭하여 ‘들국화’라 부른답니다.
김남주 님의 서정적인 시 ‘산국화’에
안치환 님이 곡을 붙인 ‘산국화’ 노래와 시 함께 전합니다.
국화 향 그윽한 오늘 같은 날은
언제 만나도 반가운 벗들을 청하여
사람의 향기에 취해보고도 싶네요.
산국화
_김남주
서리가 내리고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찬서리 내려 산에는
갈잎이 지고
무서리 내려 들에는
풀잎이 지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 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오란 꽃이라 했지요.
<산국화> _김남주 시, 안치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IseHEnNm1b0
○쑥부쟁이 (출처: 야생화 백과사전-여름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5XX59200172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IseHEnNm1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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