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화문 1번가에서 꿈이룸학교와 몽실학교 사례를 모델삼아 대통령 공약인 온종일 마을학교를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자고 정책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참 좋은 자리였지만 아쉬웠어요. 하필 발표하려는데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비로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리고 제 마음도 뚫리고...ㅠㅠ
대안교육연대 선생님들과 함께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함께 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하자고 하고, 청소년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교육에 대한 청소년 포럼을 열기로 이야기를 나눈 성과가 있었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다들 학교와 학교 밖이 구분되면 안 된다고 말로만 하지만 우린 그냥 합쳐서 함께 하는 실천을 하고 있으니 희망이고 모델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기를 내어 오늘 발표 원문을 올립니다.
★온종일 마을학교 제대로 만드는 방법!!★
초중고 아이들이 알아서 모여드는 이상한 곳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주중에는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주말에는 50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몰려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편하게 쉬기도 하고, 친구, 동생, 언니, 오빠, 누나 형을 만나 함께 뭔가를 합니다. 뭔가를 하는데 지역의 선생님들과 지역 주민들이 몰려와서 도움도 주고 함께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따뜻한 공동체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곳에서는 경쟁도, 비교도 없어서 서로 싸우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자기의 진로, 특기, 적성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전혀 몰랐던 서로 다른 학교,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무학년제로 모여서 민주적인 의사 방식으로 공익적인 목적의 팀 활동을 하면서 사회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팀을 만들어서 밤마다 토론하고 연구하고 방안을 찾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학교 아이들과 어울리며 함께 활동하며 학교 안팎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위해 민간의 지역 주민들과 교육청, 학교,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쳐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는 여기서 활동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대학생이 되어서도, 사회인이 되어서도 여기에서 동생들을 위해 돕고 함께 하고 있고 서로 힘이 되어 자립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맘껏 성장할 수 있게 해 준 지역의 선생님, 어른들, 기관들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건강하면서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 이야기한 곳은 상상속의 배움터일까요?
상상이 아니라 우리나라 의정부에서 청소년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마을학교인 꿈이룸학교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이 꿈이룸학교에서 실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꿈이룸학교는 마을학교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젠 경기도교육청에서 청소년을 위해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여 몽실학교란 이름으로 명실상부하게 지역의 청소년이 스스로 삶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배움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몽실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런 곳에 전국 곳곳에 세워졌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존재임을 알기에 우리나라 모든 청소년들이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온종일 마을학교가 그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온종일 마을학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종일 마을학교를 제대로 만드는 방법으로 몇 가지 제안드립니다.
첫째, 온종일 마을학교는 쉽지 않겠지만 몽실학교의 모습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몽실학교는 철저히 아이들이 주인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도 공간의 운영도 아이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몰려오는 비결이 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교육철학입니다. 온종일 마을학교는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야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온종일 마을학교는 지역의 상황에 맞게 차근 차근 만들어져야 합니다. 공간도 없으니 그냥 단순히 학교가 다 떠맡으라는 식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하루종일 학교에 있었던 아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다 줍니다.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역과 함께 풀어간다는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공간 확보가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이 공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과정으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1) 적정규모 사업으로 인한 통폐합 학교 시설 확보 (2) 학생수 감소로 인한 학교 내 유휴 건물 확보, 학교와 관리 분리, 위탁 운영 (3) 지자체 협력 청소년 시설 온종일 마을학교 지정 (4) 정부 지원 지자체 협력 학교 밖 마을학교 신축
이런 식으로 지역 상황에 맞게 점차 늘려나가면서 지역의 교육자원이 모일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그냥 일자리 창출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철학을 키우면서 온종일 마을학교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회복한다는 생각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도 지역의 소중함을 느끼고 지역에 남게 됩니다. 온종일 마을학교 교사는 이런 생각들을 가진 분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런 분들이 모일 수 있게 하는 과정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넷째, 반드시 지자체가 책무로 받아안게 해야 합니다. 지역의 아이들이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고 지역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는 것입니다. 지자체가 큰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게 유도해야 합니다.
의정부에서는 먼저 해 봤습니다. 눈으로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걸 보고 있고 전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보고 가서 자기 지역에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정책과 연결되면 더 큰 힘으로, 더 많게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의 배움터가 전국 곳곳에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와 지역과 가정을 넘나들면서 배움을 지루한 것이 아니라 삶의 성장을 위해 필요함을 스스로 깨달아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에서 견디기 힘들었던 강제적인 고역의 배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보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온종일 마을학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자발성은 학교교육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종일 마을학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힘으로 만들 수 있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