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묻는 그대에게/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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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
삶의 의미를 묻는 그대에게/류시화
에나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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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6.08.22 00:0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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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철학적인 시이군요.
특히 마지막 연이 돋보입니다.
마지막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ㅡㅡ
마지막까지 의미를 놓아버리면 비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