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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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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H앙상블 후기 스크랩 한밤의 사진편지 제1788호 ( 제1회 정기연주회 후기12/12/3/월)
함수곤 추천 0 조회 196 12.12.03 20:50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한밤의 사진편지 제1788호 (12/12/3/월)

 

함수곤의 블로그 '한밤의 사진편지'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blog.daum.net/ham60/>
 

'한사모' 카페 'romantic walking'으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cafe.daum.net/hansamo9988 >

cafe.daum.net/hansamo9988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제1회 정기연주회 후기

 

 

글 : 이순애 (운영위원,soonae1211@naver.com)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lc191@hanmail.net)

 

 

“결혼식장에 가시나봐요”

한껏 치장을 하고 주말 나들이를 하는 제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네 하모니카 결혼식에 가는 중입니다”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대답에 기분좋은 바람을 ?으며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에서 내려 CGV극장 사이 언덕길로 접어들었습니다.

 

12월 1일 (일) 오후 3시부터 강남역 한복판 유나이티드 아트홀에서

최승준 지도교수의 지휘로 열리는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연주회가 시작하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237개 의자는 벌써 자리가 차고 서있기도 힘들만큼 입추의 여지가 없습니다.

300여명이 청중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오후 3시 정각, 연주회 처음 순서는 앙상블 단원 전체 합주입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춤추듯 경쾌한 캐롤이 울려퍼집니다

경건하지 않아도 엄숙하지 않아도 즐겁고 편안합니다.

빨간 베레모, 나비 넥타이, 까만 바지와 조끼 정장으로 옷차림까지 완벽합니다.

 

 

최승준 지휘자의 손가락이 한 치 빈틈없이 자동으로 연출되는 듯 섬세합니다.

여림과 강함 느림과 빠름이 능숙합니다.

 

첫 곡이 끝나고 객석을 향해 지휘자가 묻습니다

“생각보다 얼마나 더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가족을 손짓으로 불러주세요.“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할매 할배들을

향한 손짓과 웃음이 넘쳐납니다.

 

손자손녀들은 여기 참석했던 기억을 평생 간직할 거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시는군요.

 

요즘 나이는 부르는 나이에서 20세를 빼야 실제 나이라는데

이 분들 나이는 30을 빼야 될 정도로 젊고 건강하시다는 덕담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습니다.

 

 

참 유별난 어르신들입니다.

우리 동요 <고향땅>, 포크댄스 음악 <즐거운 체조> 연주가 이어집니다.

 

세 곡의 합주가 끝나자 함수곤 대표님의 인사말이 이어집니다.

“다른 음악회와 다른 특별한 연주회니까

다섯 배는 더 크게 박수를 쳐주셔야 합니다.“

부드럽게 시작한 목소리에 점점 힘이 넘칩니다.

가족 친구 친지들이 거의 객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당연한 주문이지요.

 

 

대표님은 유쾌한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는 최승준 지휘자를 소개하고

 

8년 전부터 시작한 편지 500회를 맞은 기념으로

한밤의 사진편지(한사모)를 만드신 일화를 소개하셨습니다.

 

냉랭하고 차디 찬 사이버 세계뿐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직접 만남의 자리를 갖고자

제일 먼저 실천하신 일이 일요일 주말걷기였다지요.

 

두번째 욕심은 대한만국을 우리 발로 걷기 프로젝트로

제주올레길이 생기기 전인 7년전 맨처음으로 제주 210Km를 걸은 일이었습니다

 

이어서 이 걷기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U자걷기 로 확대되어

강원도 동해안을 출발하여 부산 목포 서해안을 거쳐

파주 임진각 평화의 공원까지 1,500Km 걷는다는 계획은

지난 11월에이미 1,365km 걷기를 마치고

내년 4월6알, 최종 목표인 임진각에 골인할 예정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 꿈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느낌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합주에 이어 윤삼가 단원을 비롯한 여학생 6명이

<오빠생각>과 <가슴 아프게>를 연주합니다.

일제시대 비단구두 사러 떠난 오빠를 기다리며

마음 졸리는 누이의 모습이 애절하다가

사랑을 잃고 가슴 아파하는 안타까움에 젖을 때쯤

 

대표님의 유머 한마디가 들려옵니다.

“자기 할머니가 아니어도 박수 크게 쳐 주세요.”

 

다시 높아지는 웃음소리 커져가는 박수소리.

다음은 윤정자 단장님을 비롯한 6명의 여학생 차례입니다.

감청색 벨벳 긴드레스가 우아하고 품위 있군요.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미뉴에트>와

이태리의 아름다운 카프리섬 호두나무가 떠오르는

<카프리섬>의 선율이 경쾌합니다.

 

 

무대가 바뀝니다.

환상적인 커플 정전택 김채식 부부의 이중주에 온몸이 전율합니다.

날아갈 듯 얇고 하얀 저고리에 빨간 무늬 고운 한복치마가

더없이 곱고 화려합니다.

 

학창시절 돌림노래로 많이 불렀던< 희망의 속삭임>과

<행복이란>을 연주하는 순간 학 한 마리가 날개를 펴는 것 같습니다.

 

 

빨간 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정전택 단원님은 지독한 연습쟁이로 유명하지요.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신문도 읽지 않고 TV도 보지 않고

오로지 하모니카만을 생각하고 연습하는

외골수 노력 덕분에 빨리 실력이 늘었답니다.

 

이번에는 이달희 단원을 비롯한 남학생만의 특별한 무대입니다.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스와니강>과

폴작폴짝 콩콩콩 신나는 동요곡 <아기염소>입니다.

 

 

다시 양정옥 단원을 비롯한 여학생만의 무대로 바뀌었습니다.

드레스 위로 늘어뜨린 꽃분홍 스카프가 바람에 날릴 듯 멋스럽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곡 <에델바이스>와 민요 <아리랑 목동>을 연주하면서

중간중간 오른손 왼손으로 길다란 분홍빛 스카프를

번쩍 들어올려 흥을 돋구는군요.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응원과 웃음과 박수로 화답합니다.

 

 

이제 국내외를 넘나들며 최고연주자로 활동하는

기타 황미예님의 초청연주 시간입니다.

 

<성모의 아기, 눈물, 아델리타, 알함브리 궁전의 추억>이 감미롭습니다.

손가락을 여리게 빠르게 느리게 부드럽게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손바닥에 옥구슬을 깔았나 봐요.

 

 

1부가 끝나고 10분 휴식 후 오후 4시 30분부터 제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보기만해도 황홀하게 샛노란 드레스를 입은

이정수 단원의 트레몰로 하니모카 독주입니다.

옆으로 다가와 조용히 귓속말을 주고 받듯 다정한

독일민요 <잘 있거라 내 고향>과

<닐리리야, 아리랑> 등 우리 민요 접속곡이 귀에 익습니다.

 

길게 뱉었다가 짧게 들이쉬는 기교가 뛰어납니다.

한사모 회원 부부 열 쌍 중 하모니카 회원이 다섯 쌍이나 된다는

대표님의 자랑이 그럴싸합니다.

 

 

최승준 감독이 이끄는 모던앙상블 초청연주에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오릅니다.

밖에는 바람이 차가운데 연주회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온기와 연주 열기가 겹쳐 땀을 흘리는 사람이 늘어갑니다.

 

감독님이 오른손을 힘차게 아래로 내리는 것을 신호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다방문화가 유행했던 시절 다방에서 흔히 듣던 <키사스,키사스,키사스 >곡이군요.

탁탁 끊어지며 울리는 박력이 확연히 다릅니다.

 

 

눈을 감고 <사랑의 이야기>를 들으니 스르륵 열리는

미닫이 한옥 문소리가 들려옵니다.

친근한 곡조 <황금의 마음>이 끝나고

스위스 민요 <행복한 방랑자>의 에너지가 전해옵니다.

합창으로 많이 듣던 곡, 싹싹쓱쓱 말끔하게 이 닦는 소리처럼 상쾌합니다.

손뼉치고 손으로 원을 그리며 지휘 하듯 곡을 음미하는 청중에게서

긴장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함께 연주하신 단원을 소개합니다.

두껍고 큰 하모니카를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 악기 설명도 빼놓지 않습니다.

붕붕 낮은 소리를 내는 커다란 베이스 하모니카를 부는 최승학 연주자,

마시는 음이 없고 소리가 나게 해주는 리드가 두꺼워서 단전호흡을 연마해야

제대로 악기를 다룰 수 있답니다.

 

 

크로메틱 하모니카 이유지 연주자,

몇 안되는 이 분야의 일인자랍니다.

반음이 가능하고 꾀꼬리처럼 아름다운 멜로디를 냅니다

 

코드와 크로메틱 하모니카 이병란 연주자, 몇 안되는 이 분야 최고랍니다

두 개가 한 세트로 붙어있는 코드하모니카는 리듬과 화음을 맡고 있다지요.

이렇게 베이스, 멜로디, 코드하모니카 셋이 모여야 제대로 된 연주가 되나봐요.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바로 이 모던앙상블이 할미꽃 앙상블이 꿈꾸는 모델 악단입니다.

대표님의 꿈은 끊임없이 연주법을 익혀 모던앙상블 수준이 되었을 때

다시 여러분을 초청하는 거랍니다.

 

물론 그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겠지요?라는

대표님의 유머에 그만 폭소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역시 오늘의 주인공 할미꽃 단원의 합주입니다.

<애니 로리, 금강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불루베리 언덕>

이렇게 네 곡을 힘찬 꼬리짓으로 마무리합니다.

손뼉과 함성과 환호 속에 당연히 앵콜이 쏟아졌지요.

 

호응하는 관객이 많으니 신바람이 난 감독님께

쉽게 응하지 말고 들어갔다 나왔다 애를 태운 후 연주를 하라는

대표님의 유머에 박수소리가 높아집니다.

 

 

최감독님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자연스레 생각나는 <고향의 봄>을

함께 노래 부르자고 청하셨지요.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의 몫으로 남겨놓은 최교수님의

빈틈없는 깜짝쇼가 놀랍습니다.

 

 

음악으로 기적을 만드는 인간승리의 자리에 정겨운 동요는

사랑과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마음을 모아줍니다.

두 시간 반 계속된 연주회가 끝나고

헤어졌던 가족이 상봉하여 꽃다발을 전달하고 사진을 찍는 순간입니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찾아주신 고마움으로

객석과 연주자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 표정입니다.

객석을 돌아보니 연주회가 시작될 때 함 대표님이 소개하신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 원장님,

 

 

영국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전국 U자 걷기 10번을

모두 개근한 정인자님이 보입니다.

내년 일본 고베 공연을 준비하시는 일본의 전은주님도 참석하셨어요.

 

 

어디 그뿐입니까?

그동안 뵙기 힘들었던 저명한 금융인 화가이며 수필가이신 이강남 회원님,

한국교원대학교 정완호 전 총장님 ,

 

 

서울교원문학회 한명희 전 회장님, 시인 박수진

Int 심포니 오케스트라 김종순 대표님,

 

 

작곡가 김애경 교감선생님 부부,

충북 음성동요학교 전민현 이사장님까지, 반가운 얼굴이 가득합니다.

누구나 한사모를 만나면 자극이 된답니다.

자신이 사는 세상만 고집하지 않고 걷고 노래하고 영감을 얻고

거기에 한 가지 더 하모니카 연주실력까지 갖추었으니까요.

그래도 한사모의 실험은 아직 끝이 없습니다.

 

 

밖에 나서는 어르신 한 분이 부러운 표정으로 일행에게 중얼거렸습니다.

“나도 저렇게 소망 하나 이루며 살고 싶어.”

옆에서 누군가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내년 이맘 때 쯤이면 옥동자가 태어나길 기대해도 될까?“

 

 

하모니카와 상사병이 나서 결혼한 오늘 첫날밤

떠오르는 보름달 보며 소원 하나 빌어보세요.

일본 영국 해외공연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

그게 바로 옥동자 아니겠어요?

 

 

건물 입구에서 차량과 참석자를 안내하신 윤봉수 회원님, 주재남 고문님,

지하 1층 입구에서 팜플랫을 나눠주시며 방명록 사인을 유도하신

김태종 위원장님,이계순 회원님, 좌석 배치 김영자(레아)회원님,

조명 확인 진풍길 회원님, 진행 슬라이드 제작 및 조작 이경환 임원님,

 

 

무대 요원 안철주회원님, 황금철운영위원님,

차와 음료 제공 최경숙, 김옥연, 엄명애회원님,

 

 

연주회 실황을 열심히 기록하신 이창조 임원님,

그리고 동영상 촬영은 인천에서 바쁜 일을 제처놓고 달려오신 오완석 전 회원님 등,

 

 

모두 부지런히 각자 맡은 일에 스스로 명령을 내리고

일사분란하게 자발적으로 행동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내려올 때 찬란하지 않으면 삶이 아니야,

끝이 있을까 할미꽃의 가능성

 

12월 초하루,

한사모의 저력과 할미꽃의 위력은 과연 순도 몇 퍼센트였을까요?

 



LEOS JANACEK (1854~1928)
Moravian Dances (5) for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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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2.03 21:12

    첫댓글 제1회 정기연주회 성공을 아름답게 시적으로 그려내어 황홀하게 하는구려. 계속 발전있으시리라 기대되는 김균순 축하드립니다.

  • 12.12.04 06:34

    이순애 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알지 못헸던 일들과 관람객들의 성함까지 다 일러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어리 이창조 드림

  • 12.12.25 23:57

    할미꽃 연주회의 멋쟁이 Reporter 이순애위원님!!!
    아주 아름다운 필치로 자세하고 생생하게 적어주셔 누가 뭐라해도 Reporter이십니다.
    한사모회원님들의 각자의 역활도 대단하였고 작은 연주회에 인파가 이리 몰려 왔다는 것도 기적이였습니다.
    함대표님의 열정과 윤단장님의 노력의 결실이라 보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12.12.04 15:27

    이순애님 하모니카 연주회 후기 잘읽었습니다. 새삼 그 날 밤의 연주회 전경들이 감동스럽네요. 객석과 무대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올리신 님의 글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구요.늘 행복한 모습 보여주세요.^^

  • 12.12.06 21:08

    이순애님은 상냥스러움과 아름다운 글로 우리의 마음을 즐겁고, 경쾌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게 하는군요.글 잘 읽었고 그대가 있어 한사모는 더욱 아름답게 피어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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