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週의 연휴
전국적인 비예보에
비가 그치는 지역을 찾아 보니
지리산이다.
지리산 음정마을
새벽, 소지봉 근처에서 본 천왕봉
사실은 설악산의 첫 단풍을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중부 지방은 폭우가 온다하여
설악산은 포기하고
지리산으로 향한다.
무주 덕유산 근처 고속도로에서
동서울에서 지리산행 버스를 타고
남원시 인월면에서 내려
함양군 마천면 삼정행 버스를 탄다.(11시20분)
전형적인 시골 마을 풍경
남원시 인월
인월에서 출발하여
마천을 거쳐
음정마을 입구에서 하차한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느낌이 좀 이상했다.
GPS를 확인하니 아스팔트길은 휴양림으로 가는 길
다시 돌아와서 입구를 찾았다.
저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30분 알바..
입구에서도 한참을 콘크리트길을 오른다.
고도를 높히니
음정마을 전체와 반대편 능선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지도에는 오공능선이라고 나온다.
길 주변에는 까실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알바를 포함해서 40분 정도를 오르니
콘크리트포장길은 끝이 나고
차단기가 나온다.
고도가 높아지고
운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개미취??
꽃향유 배초향(?)도
그 빛깔이 예사롭지 않다.
벽소령과 연하천 대피소 갈림길.
오늘은 벽소령대피소를 거쳐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한다.
임도 우측으로는
낙석의 위험으로
별도 다리까지 설치했다.
더욱 짙어지는 운무
하지만 그 길은 더욱 운치가 있다.
계곡의 물소리도 시원하게..
아직 비는 오지 않는다.
기상청 예보가 신기하게 맞고 있다.
임도가 끝나갈 즈음의 벽소령길..
저 운문에 가려진 능선을 돌아서 여기까지 왔다.
임도는 여기에서 끝이다.
300m 올라가면 벽소령대피소이다.
벽소령대피소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
운무에 가려져
가까이에서도 어렴풋이 보이는 벽소령대피소.
소백산 연화봉대피소가 생기기전까지
유일하게 대피소 화장실이 수세식이었던 곳..
여기서 노고단까지는14.1km
천왕봉까지는 11.4km
운무속에서도
구절초의 흰색이 돋보인다.
세석까지의 능선길에
과남풀은
그 색깔을 잃지 않고 있다.
바람이 점차 세지고 있고
운무도 짙어지지만...
그 와중에 열심히 제 할일을 하고 있다.
개미취(??)와 구절초는 능선내내 ..
벽소령에서 덕평봉 언저리까지는
말 그대로 산책길이다.
구름속의 산책...
비에 젖은 등로는
낙엽으로 덮혀가고 있고
가을이 깊어감을...
아예 가을 빛깔을 발산하고 있다.
점점 더....
가을을 외치고 있다.
가을을 타게 만드는 구나.
벌써
급한 녀석은 불타고 있다.
비에 젖어 더 쓸쓸해 보이는
수리취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간다.
비도 왔고
물을 많이 준비 하지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이다.
오호...
동자꽃이 아직도..
산수국의 헛꽃은
그 임무를 다해도
모습은 변치를 않는구나..
다만 색깔만 바꿀 뿐...
벽소령과 세석의 중간...
오늘은
죽었다가 깨나도
천왕봉은 못찾겠다.
칠선봉에서의
바람소리는 무서울 정도이다.
여기서 페이스북 Live 방송을 10초 동안했다.
여기저기서 조심하라는 우려의 소리..
투구...꽃
벌써 1600이 넘어서는 고도..
운무는 더 짙어지고
바람은 더욱 세차진다.
풍력발전기 같은데..
세찬 바람에
무서운 소리까지 내면서 일을 하고 있다.
세석에서 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새벽 3시
밖은 이제 비가 내린다. 바람과 함께.
일어나서 채비를 한다.
이렇게 비가 오면 천왕봉을 포기하자.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하지만 백무동쪽으로 내려오면서
비는 그치고..
하늘마저
개이는 듯 하다..
내려오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후회 막급...
다른 얘기지만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심상치 않다.
새벽분위기를 잡아봤다.
우이쒸...
하늘은 점점 더
내 가슴을 후벼 파는데..
그러면 뭐...어쩌랴..
소지봉까지 내려왔는 데...
터벅터벅...
참샘까지 내려왔다.
머리까지 물을 뒤집어 쓰고...
하동바위 옆의
구름다리는 폐쇄됐다.
하동바위 자체가 낙석의 위험이 있나보다.
구름다리 옆쪽에
새로은 다리가 놓였다.
작년까지 못 봤는 데...
아래로 내려올수록
계곡의 물소리는 커지고..
백무동 근처의 능선은 너무 깨끗하다..
정말 아쉬운 산행..
천왕봉에서 일출까지 보았었지만..
그래도 천왕봉이 아쉽다.
조금만 더 기다리다 결정할 걸...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오늘 지리산 왔어요~
지금은 연하천 대피소
내일이면 세석과 장터목을 가게 되겠네요~~
단풍이 제법이겠습니다.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울금바위 넵~ 가물어서 그런지 작년 10월9일 천왕봉 산행때 보다는 색이 훨 덜합니다~단풍이 시작되었다가 낙엽 으로 되는것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