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소수초등학교는 전교생 29명이 있는, 아주 작은 학교입니다.
지난해, 전교생이 책방을 방문해서 즐거운 체험 수업을 가졌는데요,
올해도 책방을 방문했습니다.
오늘 친구들에게는 지금 책방에서 전시 중인 <믿기 어렵겠지만, 엘비스 의상실> 전시와 그림책을 소개했어요. 특히 최향랑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제작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기에 아주 생생하게 친구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구리와 집에서 9년 동안이나 함께 살았다고 하면, 다들 놀라워하지요.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그러나 이게 사실이고, 이 경험이 토대가 되어 탄생한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했어요.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작가가 된다는 건, 이렇게 자기 개인의 경험에 상상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서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자...이런 작가의 마음을 가지고 그러면 우리 함께 팝업북을 만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지난번 이예숙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꽃 팝업카드를 활용해 저학년 친구들은 꽃 팝업을 만들었고요.
고학년 친구들은 그림책을 오려 붙인 재활용 팝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상도 없고 좁은 책방, 저학년 친구들은 오두막에 옹기종기 모여서....고학년 친구들은 책방에 둘러 앉아서 짧은 시간에 열심히 팝업을 만들어 봅니다.
책 만들기를 완성한 친구들은 오늘도 학급문고에 두고 함께 읽을 책들을 골라 갑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엘비스 의상실을 손에 든 친구도 있네요.
책봉투 하나마다 내가 만든 팝업북, 그리고 함께 읽을 책 한 권 집어넣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
교실에서 수업하지 않고 바깥나들이로 체험학습을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움이었습니다.
게다가 손에손에 뭔가 잔뜩 들고 가니 그 기분 또한 최고.
버스 한 대를 타고 오는 30-40명 친구들이 안정된 자리에서 다양한 책활동,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책방 여건이 만들어지기만을 바래봅니다. 작은책방이 조금 뻥튀기를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