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는 빵으로 식사를 하였다. 09시 숙소에서 각각 택시조로 우수아이아 공항으로 갔다. 우수아이아 공항 내부는 온통 나무로 만들어저 있다. 아르헨티나는 어딜가나 나무들이 많고 굵기도 엄청나게 굵어 큰 건물을 지으면서도 나무를 많이 사용한거 같다.
11시 15분 우수아이아를 출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간다. 원래 내 옆자리 창가에 탈 현지인 아주머니가 오더니 젊은 남자가 앉아 있으니 당신 원래 자리가 어디냐 묻더니 그 자리에 가니 학생들이 앉아 있으니 또 다시 알아서 내 앞자리로 와서 앉는다. 앉더니 한시간째 옆에 앉아 있는 같은 또래의 남자와 큰 소리로 담소를 나눈다.
정확하게 두시간을 일방적으로 떠들던 아주머니는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고 나서야 이야기를 중단한다. 아이고 내 옆자리에 앉았더라면 스페니쉬라곤 몇 마디 밖에 못하는 나를 붙들고도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였을 것이다. 남미 여인들은 하나 같이 펑퍼짐한게 사교성도 대단하다.
14시 15분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앞 바다에 온통 황토빛이다. 아마도 큰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이렇게 물든걸로 생각되지만 우리가 오기 전 큰 비라도 온건지 모르겠다. 역시나 호텔은 센트로(중심가)에 있고 방으로 들어가 좀 쉬면서 요기를 하고 밖으로 나와 환전소를 찾아 들어갔다.
이곳에서 환전소는 경비가 엄격한거로 보인다. 두꺼운 유리벽 안에서 자기가 세어 확인하게 하고 서명 여권확인 최종적으로 안으로 들어가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중심가를 돌아다녀 보면서 놀라는 게 와인 전문점이 지금까지 다녀본 세계 여러 도시들보다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거의 100m 정도 걸으면 와인 전문점이 보이고 크기도 엄청나게 크다. 역시나 아르헨티나는 칠레보다 와인 생산량이 많고 자국민 소비가 많은 모양이다. 와인 전문점이나 고급 백화점이나 카테나 자파타 2005년산 말백은 하나같이 가격이 같았다. 와인 가격이 어딜가나 일정한 것도 특이한 경우다.
서점에도 들어가 보고 시내 번화가에서 탱고를 추는 모습도 구경하였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멈추어 구경을 하는 모습과 춤을 춘후 모자를 벗어 구경하던 사람들이 넣어주는 돈을 거두어 들이는 모습이다. 탱고는 춤추는 남녀가 상당히 밀착해 끈적끈적해 보이고 리드미컬해 보이기에 스페인의 풀라멩고와는 비교가 된다.
춤을 보고서 로컬들이 이용하는 식당에 들어가 스테이크를 시켜 콜라와 함께 먹었더니 먹을만 했다. 역시 가격이 저렴하다 69페소로 두 사람이 먹었으니 말이다. 나와서도 이곳저곳을 쇼핑하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결국 카테나 자파타에서 생산한 말백 와인 한병을 안고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아마도 여행중에 열심히 돌아 다니고 기분좋은 상태에서 마셧기에 그렇지 아니였으면 알콜중독 걸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