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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marine debris)가 모인 거대한 ‘쓰레기 섬’은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발견된다. 모두 인간이 버린 것들이다. 2011년 3월 일본에서 규모 9.0에 달하는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또 하나의 쓰레기 섬이 생겼다. 당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동부 해안을 덮치면서 원전사고로 이어져 문제가 됐지만, 이외에도 바다로 쓸려나온 쓰레기들로 인해 이른바 ‘쓰나미 쓰레기’ 섬이 생긴 것이다. 이 쓰레기 섬은 현재 어떻게 됐을까?
쓰나미 쓰레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해류에 떠밀리며 북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 쓰레기가 2,500만 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중 300만 톤은 의도적으로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의심된다. 쓰나미 쓰레기에는 온갖 물건들이 뒤섞여 있다. 플라스틱이나 고무, 금속 등 작은 조각부터 시작해서 가전기기, 건물 잔해, 선박 등 대형 물체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종류도 다양하다.
2011년 말에는 쓰나미 쓰레기가 하와이 북부지역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하와이 주민들은 날마다 해안으로 밀려드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류의 흐름을 고려하면 2013년 즈음에는 미국 서부해안에 도착할 전망이다. 미국의 해양당국은 해양 쓰레기 비상이 걸렸다.
대지진 직후에는 인공위성이나 비행기에서 촬영한 사진으로도 쓰레기 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물체들이 잘게 부서져 위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선박과 잠수부까지 동원돼 실태 조사에 나섰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중심으로 환경보호국(EPA), 어류및야생동물관리국(FWS)이 공동으로 수집한 해양 데이터를 ‘오스커스(OSCURS)’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입력해 쓰나미 쓰레기의 경로를 예측하고 있다. 오스커스는 표층해류 시뮬레이터(Ocean Surface Current Simulators)의 줄임말이다.
NOAA는 오스커스가 예측한 경로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선박, 가전기기 등 대형 쓰레기들이 몰려다니며 선박의 항로를 방해하고 산호초 중심의 해양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쓰레기들이 저절로 분해되고 줄어들면서 여러 해안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최상의 경우에도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해양 생물에게는 잘게 부서진 쓰레기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미세한 플라스틱이나 고무 조각을 물고기 알이나 플랑크톤으로 잘못 알고 삼키면 소화도 되지 않은 채 뱃속에 쌓여 결국 굶어죽게 된다.
미국 알래스카 수산과학센터(AFSC)와 수산생태자원관리국(REFM)이 공동으로 개발한 오스커스는 북태평양 전 지역을 90km 간격으로 측정하고 감시한다. 동쪽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서쪽으로는 남중국해, 북쪽으로는 베링해협, 남쪽으로는 적도 근처까지 측정 범위에 포함된다.
오스커스에는 지난 100년 동안의 바닷물 움직임과 기상 정보가 입력돼 있어 해양 쓰레기의 향후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쓰레기가 버려진 위치만 입력하면 몇 년 후 어느 곳에 있을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직접 따라다니며 눈으로 감시하고 추적하기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번처럼 대규모의 쓰레기가 일시적으로 발생했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1992년 1월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화물선이 사고를 당해 2만 9,000개의 목욕용 장난감이 바다로 떠내려갔을 때도 오스커스로 경로를 추적해 회수할 수 있었다.
오스커스 프로그램은 인터넷(http://las.pfeg.noaa.gov/oscurs)을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화면 속 붉은색 표시를 원하는 위치에 끌어다 놓고 ‘실행(Run Model)’ 버튼을 누르면 최대 20개월 동안의 향후 경로가 선으로 나타난다.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다르게 입력해서 여러 경우를 상정해볼 수도 있다. 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이동속도도 다르게 설정돼 있다. 해류의 속도를 1이라 하면 운동화는 1.2, 나무막대는 1.4, 목욕용 장난감은 1.6, 플라스틱 병은 2배의 속도로 이동한다.
해양과학자들은 오스커스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쓰나미 쓰레기의 향후 5년 동안 이동 경로를 예측했다. (사진 참조) 사진에서 빨간색이 처음 1년 동안의 경로다. 이후 매년의 경로는 오렌지색, 노란색, 하늘색, 보라색 순으로 표시돼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만든 해수면 감시 시뮬레이터 '오스커스(OSCURS)'로 예측한 향후 5년간 쓰나미 쓰레기의 이동경로. 사진 출처 : NOAA |
쓰레기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2011년 하와이 북부까지 밀려갔다. 2012년 말이면 태평양 횡단을 마치고 2013년 미국 서부해안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해류를 따라 다시 하와이 쪽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북태평양 전 지역이 쓰나미 쓰레기의 피해를 입는 셈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 명이 넘는다. 사고는 한 순간이지만 피해는 계속된다. 육지에서 버려진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들어 지금도 해양 생물뿐 아니라 인간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골칫거리로 남을 것이다. 해양 쓰레기에 대한 해결책은 물론 예방책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국토해양부 모니터링
국내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6.7%는 중국 등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지난달27일 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에서 2011년 ‘국가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밝혔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해양쓰레기 3,386개를 품목별로 보면 플라스틱 음료수병 1,462(39.7%), 플라스틱 부자 924(25.6%), 의료용품 258(7.0%), 플라스틱 음식포장 230(6.2%), 라이터 223(6.0%), 플라스틱 병뚜껑 171(4.6%), 기타 290(7.9%)개였다.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모니터링은 전국 20개 해안에서 격월로 조사지점 100m 안의 쓰레기를 수거해 품목별, 오염원별로 조사하는데 2011년에 조사지점에 표착한 해양쓰레기는 5만5,270개, 외국 쓰레기는 3,386개였다.
외국의 해양쓰레기 중 발생원을 추정할 수 있는 3,114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우리나라 해안에 표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는 전체의 96.4%(3,002개)로 나타났다.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의 국가 및 지역 추정은 음료수병·병뚜껑·음식 및 세제 포장재·라이터·의료폐기물의 글자·상표·바코드·재활용 마크·제조지·전화번호·배포자 상호 등의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 해양쓰레기는 조류와 해풍을 타고 국적의 구분없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 전 지구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바닷가에 놀러가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
어선 등 각종 선박으로 부터 버려지는 쓰레기, 그리고 양식장과 해양레저시설 등
해양에 설치된 각종 시설에서 떨어져 나온 쓰레기들도 이러한 해양 쓰레기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사실 '해양폐기물'의 70% 이상은 육지에서 발생해 대부분 강이나 하천, 하수시설을 통해 바다로 유입
됩니다. 때문에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도 빗물 등에 씻겨내려가 하천이나 하수도로 들어가면 결국 멀고
먼 바다까지 도착해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해양폐기물들은 바닷물을 타고 이곳 저곳을 이동하기 때문에 더 넓은 지역에 걸쳐 환경문제를 불러
일으킵니다. 말 그대로 '떠다니는 오염물질' 인 것이지요.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바닥으로 가라앉아 해저를 오염시키며, 해양생태계를 파괴합니다. 그물에 걸려 죽는 고래
등 매년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폐기물에 직접적 상해를 입어 죽기도 하고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잘못알고 삼켜
질식사하거나 병으로 죽어갑니다. 그리고 환경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플라스틱 물질을 먹은 어패류를
먹은 사람에게는 2차 감염의 우려도 있습니다.
포토그래퍼인 크리스 조던 Chris Jordan 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먹고 죽은 알바트로스 새의 사체를 촬영한
사진 시리즈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죽은 알바트로스들의 시체는 그대로 화석화 되어가면서 그동안 알바트로스들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켜왔는지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Project AWARE에서 최근 발표한 인포그래픽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의 더러운 여정 : The Ugly Journey
of our Trash>을 통해 해양폐기물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죠.
- 1950년 이후 2009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과 사용량은 1천5백만톤에서 23억 톤으로 증가했습니다.
- 매년 6백만톤 이상의 해양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 해양쓰레기의 90% 가량은 플라스틱입니다.
- 바닷가에서 죽은 풀머 갈매기의 95%의 뱃속에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들어있었습니다.
- 매년 5만~9만 마리의 물개들이 해양쓰레기에 몸이 얽혀 죽어갑니다.
- 260종 이상의 해양생물들이 해양쓰레기에 몸이 얽혀있거나 뱃속에 쓰레기를 지닌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북태평양환류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플랑크톤을 먹고 살아가는 물고기의 35%가 뱃속에 쓰레기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 해양폐기물의 70퍼센트가 결국에는 해저까지 가라앉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포그래픽 구석구석의 그림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바다의 쓰레기들은 바닷가 사람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내륙 곳곳을 지나는 강과 하천은 결국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에 바닷가가 아닌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해양폐기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지요. 강과 하천 근처에 살지 않는다고 해도
빗물에 씻겨 내려간 쓰레기들도 결국 바다로 유입되기 마련이고요.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가야할 책임도, 깨끗한 바다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결국 우리에게 있습니다.
첫댓글 뜨~~~~~~~~~악~~!!!경배가 달라졌다, 나는 도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