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섹터 리트리트(Retreat)를 다녀와서
지난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대만에서 진행된 ‘바바지 탄신 맞이 리트리트’를 다녀왔다. 장소는 타이난(臺南)시 난화취(南化區)의 높은 산중이어서 맑고 청량한 자연의 향취를 만끽하며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참가자는 5명의 다다, 3명의 디디, 한 명의 훼밀리 아차리아를 포함에서 50여 명이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2명, 인도에서 1명, 한국에서는 3명, 그리고 여러 행사에 자주 초대 받는 독일의 음악가 우마샹카르(Umashaunkar)도 참가했다.
바바지 탄신일인 5월 18일에는 새벽 명상 후 축복의 말씀인 아난다바니(Ananda Vanii)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대만 원주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힌디어, 벵골어, 이태리어 등 여러 언어로 낭송했다. 오후에는 6시간의 아칸다 키르탄을 했고, 그 후에 아난다 바니를 다시 한 번 낭송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참가했던 홍콩섹터의 여러 행사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점들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내용이 무척 알차고 철저히 준비된 질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바바를 오래 모신 인도 다다의 바바 스토리, 특히 바바지와 다다 사이에서의 내밀한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로웠고 우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필리핀 출신의 다다의 바바지께 가까이 가려는 눈물겨운 노력은 그 다다의 키르탄 연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는데 그 간절함과 애절함이 우리 모두를 눈물짓게 하였다. 그리고 감미로운 키르탄으로 우리들을 매혹시킨 아이티 출신의 다다는 프라우트 강의에서 다국적 기업과 초거대 기업의 현황을 설명하였는데, 그들의 생산기지로 전락한 국가들 특히 대만 IT 산업의 실상을 여러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즉, 그러한 거대기업의 부품과 제품을 많이 생산하지만 정작 대만 제품의 위상은 형편없어서 결국은 그들의 하청공장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 헝가리 출신의 디디는 시바와 크리슈나의 여러 대륙에 걸친 발자취를 추적하여 그들이 인도 원주민이 아님을 여러 서적과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는 등 흥미롭고 경이로운 강의들의 연속이었다.
행사 전체를 총괄 지휘하는 S.S. 다다(홍콩섹터 책임 다다)가 S.W.W.S. 디디(홍콩섹터 책임 디디)와 함께 행사 끝날 때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모든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모습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모든 다다나 디디가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굉장히 소중한 자질을 적어도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이는 아차리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대회를 위한 대만 마르기들의 철저한 준비와 열의, 높은 관심도 등이었다. 프라우트 강의 시간에 대만 산업의 현 실태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그리고 큰 칠판에 깨알 같은 글씨로 4 ~ 5번이나 쓴 아난다마르가 조직에 대하여 예정 시간을 한참 넘길 정도로 궁금하고 미진한 것에 대하여 끝없이 질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아난다마르가의 철학과 조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아난다마르가 기초이론(Elementary Philosophy of Ananda Marga)’과 ‘차리아차리아(Caryacarya)’의 학습 모임을 하기로 결론을 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는 콜카타(캘커타)그룹의 마르기들 뿐만 아니라 란치 그룹의 많은 마르기들도 참가하여 몹시 화기애애하고 정말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새벽에 3시간 동안 아칸다 키르탄을 하였고, 소감 나누는 시간에는 정이 많은 대만 사람들의 특징 때문인지, 아니면 헤어지기 싫어서인지 여러 자매 마르기들의 눈물바다에 모두가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한 마디로 참으로 신선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내년의 행사가 몹시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