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전2>
서울의 매력은 온갖 음식이 다 있다는 것, 특히 북한이 가까워 자연스레 전쟁 때 남하한 북한사람이 거주하게 되었고, 상당수가 식당을 차려 음식을 전파하였다. 덕분에 서울에서도 본토음식 못지않은 북한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다. 오늘 그 행운을 누린다. 맛도 놓치지 않고 가져오고 계승했으니 행운임이 분명하다.
1. 식당대강
상호 : 봉화전2 (봉화냉면)
주소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06길 41 103호
전화 :
주요음식 : 북한음식
2. 먹은날 : 2023.3.28.점심
먹은음식 : 평양온반 12,000원
3. 맛보기
냉면이 아니라 밥이다. 냉면국물보다 실한 맛이 난다. 국수 대신 밥을 만 음식이다. 비빔밥은 먹지만 국에 만 밥을 그대로 메뉴로 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새로운 식당 메뉴를 만나는 것이 우선 신선하였다.
맛은 형식보다 더 신선하였다. 국물맛이 깊은데, 식재료 하나하나 국물과 밥과 잘 어울리며 맛을 더욱 상승시킨다. 일부러 탈을 잡자면 밥알이 조금 딱딱하다는 것, 아마 만 밥이 쉽게 국물속으로 말려들어가지 말고 독립성을 지키라고 일부러 그런 거 같다. 토렴은 아니면서 제 식감을 잡아주려는 의도다. 그러나 조금 많이 나가 약간 따글거리는 것이 약간 서운, 맛이 잘 섞이지 않은 때문이다.
안에 든 각종 부재는 맛을 살리는 것을 넘어 독립적인 맛과 식감을 가지고 일품음식을 다품음식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제 맛을 다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맛을 살린다. 평양 온반의 매력이다. 산뜻하고 품격까지 있는 데 끝맛까지 좋아 인상적인 음식이었다.
빈대떡이 들어 있다. 고명 고기가 충분하고 표고 버섯이 들어 있어 맛과 영양을 잡아줄 뿐 아니라 평양 풍미를 제대로 살린다. 빈대떡이 굳어 있으면 제맛나기 어려운데, 부드러운 빈대떡이 아마 독립된 메뉴여야 할 것이 이리로 사이즈만 줄여 온 것처럼 맛과 다양성을 살린다.
만두. 북쪽 만두는 크다. 러시아만두는 주먹만하다. 북한 만두도 대체로 크다. 실한 속이 든든한 느낌, 간도 적당하고, 육즙맛도 훌륭하여 북한음식 3총사 맛을 제대로 보는 느낌이다.
3. 먹은 후
동네구경
뭔가의 공사현장이다. 공사장 가림막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소음과 먼지의 본산이 아니라 예술 전시의 본산이고자 하는 시도가 신선하고 고맙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서울이라 가능한지.
근처 거리 구경
소고기 식당의 이름이 우소우소다. 영어 이름 OX를 겹쳐 쓰고 아래 모음을 붙인 형태로 우소우소, 우와 소는 한자어와 고유어로 소의 동어반복이다. 소를 3개의 언어로 쓰고 있는 셈, 재미있는 상호 식당, 음식도 그만큼 흥미를 끌기를.
이제 봉은사로. 봉은사는 바로 무역센터 앞이다. 가장 현대식, 가장 고전적, 가장 경제적, 가장 정신적 건물의 대조를 보여주며 서로가 드러난다.
봉은사가 초파일을 맞아 현란하게 곱게 장식하였다.
봉은사는 절을 에워싼 빌딩이 담장이자 벽화다. 이보다 더 화려한 사찰이 있을까.
구석구석 볼거리로 가득찬 봉은사, 따로 올려 정리하며 바라보기로 한다.
#봉은사맛집 #봉화전2 #삼성동맛집 #봉은사역맛집 #평양음식맛집 #북한음식 #평양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