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오후 갑작스럼 폭설로 인해 안전문자 폭주 음 ~~
가야지 눈 밟으러 ~~
12월 5일, 새벽 공기가 유난히 차갑던 날.
깜깜한 어둠을 헤치고 백봉으로 향했습니다.
길가엔 얼어붙은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내고,
발밑엔 하얀 눈이 사방천지 깔려 있어
첫 발자국마다 겨울이 선명하게 밟혔습니다.
안구정화 지대로 했습니다.
희미한 달빛 아래 드러난 산 능선,
나뭇가지마다 햐얗게 내려앉은 눈가루,
숨을 내쉴 때마다 피어오르는 하얀 입김까지
자연이 준비한 겨울 화첩 속을 걷는 느낌이었죠.
콧바람은 차갑다 못해 얼얼하고,
볼뺴기는 얼어붙은 듯 시리고,
장갑 낀 손마저 꽁꽁 묶이듯 차가워졌습니다.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그 순간들,
올라가는 내내 몸은 오들오들 떨렸지만
그게 또 산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너무 일찍 올라간 탓에
정상에 섰는데도 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검붉은 여명만이~
찬 공기가 뺨을 때리는 걸 확인하며
아쉽지만 발걸음을 내리향했습니다.
해뜰 무렵 기대했던 장면은 못 만나고 내려왔지만
그래도 그 새벽의 고요, 그 차가운 공기,
아무도 없는 백봉의 적막함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남는 하루였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겨울 산행,
첫눈 밟은 기분에 마음까지 깨끗해지고
올해 겨울을 맞이하는 문턱을 밟고 온 느낌입니다.
칼바람 맞으며 내려오는 길,
두번 자빠지고 손은 꽁꽁,
몸은 시렸지만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이른 새벽 백봉, 오늘도 좋은 하루를 굿입니다.
첫댓글 굿이여용
헐 출근때도 추웠었는데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