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 탱고 마라톤 1편을 올리는데 오스트리아의 네트워크가 건강하지 못하여 업로드 소요시간이 10분이 넘게 걸려서 글이 다 날아갈까봐 쫄았습니다.
현재 숙소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작성중인데 LTE와 3G가 왔다갔다 갑니다.
그럼 시작!!
또 다시 날이 밝았고 호텔 조식으로 식사를 해겼했다.
오늘 부터 데이 밀롱가가 있는 날인데 어제의 그 장소라 너무 좁을 것이 뻔하기에 가지 않았다.
딱히 할 것도 없고하여 숙소와 공원에서 여유있게 하루를 보냈다.
올드타운은 별로인데 그 옆에 있는 공원은 좋아서 매일 갔다.
복잡한 관광지 보다는 이런 조용한 공원이 더 좋다.
관광지에서는 귀찮게 하는 놈들도 많고 당나라 대군의 습격도 자주 받지만 동네 사람들이 주로 찾는 이러한 공원은 휴대폰도 잠시 접어두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기가 참 좋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 곳은 체인점으로 본인이 원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고 그 만큼 계산을 하면 되는 시스템인데 계산하는 년이 아주 싸가지가 없었다.
이년이 아주 띠꺼운 표정으로 째려보면서 얼마라고 했는데 못 알아서 들었더니 성질을 냈다. 한 번 참고 스푼과 포크가 어디 있는지 물어봤더니 옆에 있는거 안보이냐고 소리를 지르길래 나도 같이 소리를 질렀다.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나 기분 더러워서 여기서 못먹겠다. 환불해 달라.
이유는 없고 너는 옐로우기 때문에 나는 기분이 굉장히 안좋다. 무조건 환불은 안된다.
수준 낮은 인종차별 주의자 같으니라고...
나 돈 많다. 불쌍한 너에게 얼마 되지 않는 그 돈을 버리겠다.
라고 말하고 음식을 카운터에 던져버리고 나왔다.
그리고 더욱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트립 어드바이저 검색을 했는데
중간에 진짜 심한욕이 있어서 편집하였다.
그리고 이 리뷰를 추천하였다.
그냥 간단히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밀롱가 장소로 갔다.
어제와는 다르게 엄청 큰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기대에 부풀어서 있는데 어제 탈의실에서 만났던 영국 할저씨를 만났다.
할저씨, 데이 밀롱가 가셨어요?
갔는데 별로였어. 여기 애들이 안놀아줘.
그리고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주로 외국인(서유럽인) 들과 췄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나와의 까베세오를 거부했다.
참 리가는 여러가지로 안좋다.
오늘은 정말 아니다 싶어서 일찍 숙소로 왔다.
역시나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매일 만나던 그 영국 할저씨다.
할저씨는 내가 어제 함께 춤을 췄던 아줌누나와 함께 계셨다.
어? 할저씨, 이 호텔에 묵으세요?
저 분은 부인이세요? 춤 잘추시던데...
아니 부인은 아니고 여친이야 ㅋㅋ
넌 여친 없지? 그러니깐 혼자 여행 다니지?
네ㅠㅠ
그 분들과 합석하여 리가에 대한 실망과 어제의 그들에 대해서 욕을 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느낀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들은 베타적이고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모르는 사람과는 춤을 추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터네셔널 마라톤이라고 열심히 홍보를 했고 우리의 황금같은 휴가를 망쳤다.
자의로 이 나라에 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주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데이 밀롱가는 역시나 가지 않았고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침대에 누워서 러시아에서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얼마되지 않은 과거가 많이 그리웠다.
그리고 러시아 친구들과 대조적인 그 씹세들이 너무 미웠다.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그 곳에 밀롱가에서 많이 보던 아저씨가 있었다.
그 분은 정말로 국적을 예측하기 어려운 몽타주를 가지고 계셨다. 검은색 피부는 무하마드 같았지만 이목구비는 동양인 같았다.
내가 먼저 아는척을 했고 합석을 해서 함께 식사를 했다.
아저씨 어디 사람이에요?
인도, 너는?
저 코리아요. 인도에서 대학교 다녔어요.
어? 진짜? 나 뿌네 사는데, 어디 도시?
뿌네랑 고민하다가 방갈로르로 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영국 할저씨 커플과 얘기했던 주제로 1시간 동안 엄청난 욕을 퍼부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어떤 놈들 2놈이 아는 척을 했다. 그 놈들은 탈린 호스텔에서 만났던 놈들인데 껄렁거리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았던 놈들이다.
나는 착실한 찰스가 더 좋았었다.
그런데 여러가지로 외로운 이곳에서 그래도 조금 반가웠다.
야, 우리 클럽가는데 같이 가자.
싫어. 나 갈 곳이 있어.
빼지 말고 가자, 임마. 클럽이야 말로 진정한 인간 짐승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라고.
아, 클럽은 진짜 아니야. 나 갈 곳이 있다니깐.
아 짜식. 어디 가는데?
탱고 추러 가야해.
뭐? 탱고? 그거 우리 옆집 할머니가 추는 춤이 아니냐 ㅋㅋㅋㅋㅋ. 너 벌써 그렇게 늙었냐?
탱고를 그딴식으로 비웃지 마라. 밀롱가야 말로 진정한 인간들의 꼬라손과 소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 가서 할머니들 열심히 꼬셔라~ ㅋㅋㅋ
가뜩이나 기분이 안좋은데 더욱더 안좋아졌다.
그리고 마에스트로 공연이 있던 그 날의 그랜드 밀롱가는 가지 않았다.
탱고를 비웃던 그 놈들 때문은 분명히 아니었지만 가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에도 밀롱가는 가지 않았고 예상보다 이틀을 빨리 지긋지긋한 리가에서 탈출했다.
원래는 폴란드 탱고 마라톤에 참가하기 전에 다음 도시인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지만 리가에서의 여러가지 좋지 않은 기분 때문에 1박만 하고 폴란드로 향했다.
때문에 빌뉴스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다.
그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까지 버스를 10시간 탔던 기억밖에는...
참고하시라고 지도를 첨부한다.
여행 경로는 모스크바 - 에스토니아(탈린) - 라트비아(리가) - 리투아니아(빌뉴스) - 폴란드
괄호안은 수도.
여러가지 정말로 안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리가에서 그래도 사진을 건졌다.
독일 사람이라고 했는데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았기에 그녀의 까베세오를 거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 역사에 기억 될 인생샷을 남겼다.
끝!!!
리가에서 안 좋은 여러가지 기억과 특별히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었기에 리가 후기는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도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좋을 수 만은 없기에 무한 긍정모드(잘 안됨)와 아타락시아(잘 안됨ㅋㅋ)를 추구하며 후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곧 프라하를 거쳐서 밀라노로 가는데 아마 폴란드 후기는 밀라노에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댓글 그리 좋은기억은 아니겠어요...
저도 유럽에서 하시스트만나면 기분더러웠거든요
수업은 공평한건데..알아듣냐는둥..시비걸면서 신독이라고..그래서 고발한적도..
어쨌든..그래도 멋진사진 인생샷은 남긴 여행이네요
저라면 어땠을까..고민도해보고..
저는 그냥 안움직이고 숙소있다가 다른곳으로 버스나 비행기타고 이동했을텐데..그래도 용기가 많으신것같아요
저는 겁이엄청 많은데말이죠
계속 기행읽다보니,.일반여행이 아닌 밀롱가여행 멋지기도하고 살짝 무섭기도하고..그리고 대단하시단생각이..
다음이야기 기다릴게요
오~ 마지막 사진~~ 인생샷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