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우회 북한산 둘레길 걷기(2019.2.18)

[최인승]

올겨울은 유난히도 가뭄이 심하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야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올봄·여름 농사가 잘 될지 걱정된다.

오늘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약간의 눈이 내려 반갑지만

 빙판길이 염려가 된다. 아침 일찍 주택 안쪽과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웠으나 기온이 영하 2도로 그리 춥지 않아 저지대의

도로는 부분적으로 녹은 곳도 많이 보인다.

뉴스에 의하면 새벽 눈으로 노면이 얼어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전복으로 연쇄 자동차 추돌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 동절기 눈·비가 내릴 때에는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추월을 제한하고

 서행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해야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오전 10시경 집을 나설 때 우산을 준비 하였으나 눈이 서서히 그치면서

쓰지는 안했다. 연신내역에 12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우리가 늘 회원을 기다리는 장소의 옆 벽면 대형 광고물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싱싱연신내횟집 이름이 나오고

해물탕류의 메뉴가 저렴하면서 내용물도 다양하게 나열해 놓았다.

오늘 점심은 이곳으로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북한산을 보니 하얗게 쌓인 눈이 그대로 있어 아이젠도 있어야 하는데

 준비 안 된 회원도 있고 아무래도 갑작스런 눈길 산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그동안 잘 다니지 않은 불광중학교의

 뒤쪽 산길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북한산 입구를 지나 산행하여

 진관사 방향의 둘레길을 걸어 은평뉴타운폭포동으로 향했다.

인공폭포가 눈앞에 보인다. 폭포 뒤쪽의 동산에 오르니

 처음 걸었던 산으로 불광중학교가 바로 동산 옆에 자리하고 있다.

미리 정해 둔 음식점이 갈현초등학교 정문에서 50-60m 거리인데

 초행길이라 물어물어 찾아가니 연신내역 안에서 본 광고물과 동일한

 모습으로 음식점 앞 창문 좌우에 배치해 놓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해신탕을 주문했다. 폭이 넓은 냄비에 개인별로 끓여 나오는데

 내용물이 해물탕에 인삼과 밤, 닭고기가 들어 있어 국물 맛도

 특별하고 양도 푸짐하다. 점심특선으로 오후 3시까지만 제공한다고 한다.

 회원님들 모두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우고 귀가 했다.

●마음의 향기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로 퍼져 나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것이지요. 그 길밖에 없어요. 

 - 장일순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우리는 자기의 향기를 더 뽐내려고

멋지게 꾸미고 치장합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상대방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독한 냄새를 퍼뜨립니다.

진정한 향기는 꾸밈과 치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의 향기가 진정한 향기입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향기를

은은하게 퍼뜨려 보세요.

아마도 주위가 향기로운 꽃밭으로 변할 겁니다.

●사람은 '감정'부터 늙는다

 일본의 스테디셀러 가운데

<사람은 '감정'부터 늙어간다>는 책이 있다.

오랫동안 고령자들의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와다 히데키라는 정신과 의사가 그 저자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노화는 지력이나

 체력에 앞서 우선 감정에서부터 시작된다.  

- 김찬호의《생애의 발견》중에서 -

  * 감정이 늙어가는 징조가 있습니다.

눈물이 메말라 버립니다.

 웃음이 없습니다.

표정이 어둡고 사나워집니다.

꽃을 보아도 소용없고

아름다운 새소리마저

시끄러운 소음처럼 들립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갑자기 바싹 늙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노래하며

 재미있게 사십시오.

몸은 늙어도 감정은 늙지 않게!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