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최일권기자] 포항시장 선거와 관련해 실시된 후보자 합동 TV토론회가 `정책대결은 커녕 설전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14일 오전, 5명의 예비후보자들은 포항MBC가 실시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전녹화로 실시된 이날 토론회는 포항시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열렸다. 순서는 출마의 변, 공약발표, 주도권토론 1·2, 공통질문, 후보자 각오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녹화를 마친 각 후보들은 저마다 `TV토론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날 밤 방송을 지켜본 시민들은 “정책토론은 커녕 설전만 벌였다”는 평가를 했다. 이날 출연한 공원식, 모성은, 김정재, 이강덕 4명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서바이벌 승부’ 그 자체였다. 19일로 예정된 최종 경선을 앞두고 죽느냐, 사느냐의 그야말로 1명만 살아남으려는 자세로 임했다는 평가다.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는 4명의 새누리당 후보들 간 서로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상대 후보들은 이강덕 후보에게 MB정부에서 승승장구하며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공원식 후보에게는 경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업적으로 내놓은 국비확보와 일자리창출의 `무용론’과 관광공사 사장 재직 시 흑자전환 치적에 대한 모순점을 공략했다. 김정재 후보에게는 인신공격성 질문이 쏟아졌다. A후보는 김정재 후보에게 지난 해 남·울릉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 슬그머니 사라졌다가 이번 포항시장선거에 재출마한 점을 꼬집었다. 또한 이번 포항시장 선거에 떨어지면 2년 후인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하느냐고 물은 뒤 `그것이 구태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공격했다. 모성은 후보에게는 여론조사 조작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여론조사 착신전환 등 조작의혹에 대한 혐의를 제기하며 각 후보 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반면 무소속 이창균 후보는 상대 후보자들로부터 집중공략은 받지 않았다. 이 후보는 시청사 이전과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등에 대한 공약을 내놓으며 전반적인 포항비젼을 제시했다. 한편 토론회를 시청한 시민들은 각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공약이 다소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시민 이진수(51·해도동)씨는 “선거는 시민들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를 보면서 포항시장 선거가 점점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돼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시민을 위하고 지역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정책선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