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에 맞는 최적화된 이미지 보려면?포토뷰어 운전 중 도로에서 스타크래프트밴 같은 수입 미니밴을 보면 연예인차라는 생각에 곁눈질로 훑어보며 한눈을 팔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미니밴들을 도로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고, 연예인들도 국산 미니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쓸데없는 호기심은 차츰 사라져갔다.
미니밴들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외양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기업 오너들, 장거리 출장이 잦은 직장인, 가족들과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가장들이 세단보다 넓고 안락한 공간과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미니밴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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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가격대비 상품성의 편차 때문에 수입차가 넘보지 못하고 있는 두 가지 장르는 바로 경차와 미니밴이다. 미니밴의 경우 절대강자인 카니발의 존재가 막강한 것이 사실. 그런 카니발의 상위모델이자 기아차의 특장차 협력업체인 KC 모터스에서 별도로 제작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타고 성인 6명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장을 떠났다. 왕복 800km 이상의 거리인 만큼, 장거리 운행에서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느끼는 피로도와 연비, 소음 등을 중점적으로 느껴보고자 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외관은 일반 카니발을 기본으로 전후면 에어댐과 사이드스텝을 장착했으며, 지붕에 루프탑을 올려놓은 듯 전고가 더 높은 모습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 카니발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펴보면 진정한 차이가 느껴진다. 높은 천장 때문에 개방감과 공간감이 상당하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실내, 특히 2~3열 공간에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주름식 커튼과 스마트폰 테더링 및 와이파이와 연동 가능한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 사이드 무드램프, LED 독서등, 냉·온 기능 컵홀더, 통합 컨트롤러 등 다채로운 편의장비들이 적용되어 리무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탑승자들을 배려한다.
시승한 차량은 2.2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9인승 하이리무진 모델로, 최대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해 커다란 몸집을 충분이 이끌며 고속도로에서 여유로운 주행을 가능케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높고 커다란 차체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하기엔 너무 가벼운 조향장치 때문에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는 것.
물론 카니발은 날카로운 코너링과 속도감을 느끼기 위한 차가 아닌 만큼, 운전재미나 안정감보다는 탑승자들의 안락함과 안전을 위해 가벼운 핸들링 정도는 운전자가 충분히 양보할 만하다.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2열과 3열 탑승자들이 장거리 주행의 피로감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숙면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아빠미소를 머금고 다시 운전에 집중하게 된다.
고속도로에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탑승자 6명 이상이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경부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는 주말엔 서울에서 신탄진, 평일엔 서울에서 오산까지만 운영하지만,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어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면 도로에서 시간낭비 할 필요가 없다. 시간과 기름값 모두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연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연료탱크는 80리터로 공인연비는 10.3km/L다. 수치로 따지면 서울 부산 편도가 약 400km이니, 도로사정이 좋다는 가정 하에 서울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효율을 지녔다. 실제 왕복 주행에서 성인 6명과 무거운 짐을 가득 적재하고 에어컨을 풀가동하면서 연비운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연비 11km/L대를 유지했다. 연비주행과 거리가 먼 악조건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장거리 주행에서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실제 연비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많았던 카니발의 진동과 공명음은 아직까지 많은 오너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우리 팀이 운행했던 차량은 개선된 부품을 장착했거나 아니면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을 제외하면 1~2열 탑승자들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였다. 예민한 성격의 운전자라 해도 진동과 소음 모두 거슬릴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카니발은 1998년 첫 등장 이후 20년에 걸쳐 4세대까지 진화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니밴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특히,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전량 제작하고 최고급 리무진 버전인 노블클라쎄 카니발을 생산하는 KC 모터스와 같은 특장차 업체의 등장으로 수입 미니밴 못지않은 고급스러움과 높은 완성도까지 더해지고 있다. 아울러 그런 미니밴을 합리적인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선 분명 큰 장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만들어졌듯이, 상생경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스텀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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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 프레스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