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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Moscow below and in the distance, the native city of the author and of half of what had befallen him, Moscow now seemed to them, not the place of these events, but the main heroine of a long story, which they had reached the end of that evening, with the notebook in their hands. Though the brightening and liberation they had expected after the war did not come with victory, as had been thought, even so, the portents of freedom were in the air all through the postwar years, constituting their only historical content. To the aging friends at the window it seemed that this freedom of the soul had come, that precisely on that evening the future had settled down tangibly in the streets below, that they themselves had entered into that future and henceforth found themselves in it. 이 작자가 태어난 도시, 이 작자가 반생을 보낸 곳, 그와 관련된 온갖 일들이 일어났던 모스크바가 멀리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그 모스크바는 이제 그들에게는 그 일들이 일어났던 무대가 아니라, 그날 저녁 그 시집을 손에 들고 그 끝을 향해 다가갔던 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생각되었다. 전쟁 뒤에 기다렸던 광명과 해방은 생각했던 것처럼 승리와 함께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자유의 전조는 전쟁이 끝난 뒤의 이 대기 속에 충만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자유의 예감이 전후의 유일한 역사적인 내용을 구성하고 있었다. 창가에 앉아 있는 초로의 친구들에게 그 영혼의 자유가 찾아왔고, 바로 그날 저녁, 미래는 눈 아래 보이는 거리 위에 손에 잡힐 듯이 내려앉아 있었으며, 그들 자신이 그 미래 속에 발을 들여놓았고, 그리고 지금은 그속에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A happy, tender sense of peace about this holy city and about the whole earth, about the participants in this story who had lived till that evening and about their children, filled them and enveloped them in an inaudible music of happiness, which spread far around. And it was as if the book in their hands knew it all and lent their feelings support and confirmation. 이 성스러운 도시와, 이 모든 대지, 그날 저녁까지 살아남아 이 역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그들의 자식들에 대한 감격에 찬 평온한 행복감이 그들에게 스며들어, 주변과 저 멀리까지 펼쳐진 소리 없는 행복의 음악에 감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있는 책 한 권은 마치 그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의 감정을 지지하면서 확신을 안겨 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