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인생의 빅픽쳐가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목표, 거주하고자 하는 국가 및 지역 등 구체적인 미래의 목표가 그것들이다. 그 중에서 능력면에서의 목표로 언어적 분야에 대한 goal이 있다. 바로 10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자하는 언어 중 단연 중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중국어는 대학교 1학년에 학교에서 수업으로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한자공부를 좋아했기에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는 오산이었다. 중국어는 한자와는 달랐다. 물론 뜻은 같지만 그 음을 읽는 방식도, 그리고 해당 단어를 쓰는 것 자체도 한자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예상보다 중국어는 내게 어려운 언어였다. 그렇게 중급 중국어 공부까지 하던 중 러시아로 교환학생을 떠나 자연스럽게 중국어는 중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이래 계속 중국어를 마스터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다시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번 강연은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강연에 앞서 김민지 강사님께서 이력을 소개해주셨다. 중국 상하이 테크로드에서 현재 기자로 근무를 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그 이전에는 베이징에서 2년간 어학연수를 하신 경험이 있고 첫 6개월 어학연수 후 HSK 6급을 바로 취득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 항주알리바바 본사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셨다고 했다. 외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이례적인 커리어를 쌓으신 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폭발적인 에너지의 공식을 중국어를 단기간에 빠르게 마스터하는 방법 속에 녹여 강연을 진행해주셨다.
먼저 중국어라는 검을 뽑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는 다음과 같다. “엄청난의지 + 고효율전략 + 효율적인 접근방식”이다. 첫째, 엄청난 의지를 가져야 하는 것은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그것이 동력이 되어 계속적인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지가 없다면 보통 한 언어를 상급 단계까지 익히는 데 최소 1년을 잡는데 그것을 6개월 내지 그 이하의 시간만에 해내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둘째 고효율전략은 mission statement에서 여덟번째인 효율성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체계잡힌 공부를 위해서 단기목표를 도구로 이용하고 그를 위한 전략에 올인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어에서 그 시작은 첫 2-3개월 간의 단어 올인에서부터이다. 이 모든 자세를 실천하는 예시로는 위챗모멘트를 쓰면서 일상을 기록하고 중국친구(파트너)에게 중국어로 이메일 보내기, 중국친구와 저녁식사에서 대화흐름을 파악하고, 설득해보고 또 대화의 흐름을 이끌어가려 노력하는 것 등 등을 제안해주셨다. 중국어 단기간 정복의 tip 강연에서 프롤로그만 들었는데도 벌써 중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다음은 중국어 공부의 시작에 앞서 단어에 올인하는 기간의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단기간 정복 노하우인 만큼 적절한 slogan을 제시하셨다. “딱 필요한만큼만 공부하자. 대신 빠르게”. 중국어가 어려운 이유는 중국어는 결합언어이기 때문이다. 중국어는 한자로 이루어져있고 한자는 많은 부수들과 한자가 결합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황당하게도 HSK 6급을 땄고 이미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중국의 인민일보를 읽을 때 모르는 한자를 읽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국어 단어 공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 즉 ‘꼬꼬무’전략을 써야한다. 이는 단어를 익힌다기보다는 정확하게는 한자를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HSK책을 살 때 딸려오는 단어장과 NAVER사전, 그리고 나만의 수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먼저 단어장을 펼치고 请이라는 한자를 보면 이것을 NAVER사전에 검색해본다. 그러면, 사전에 1.[동사] 청하다. 부탁하다. 요구하다. 신청하다. 2. [동사] 초청하다. 초빙하다. 3. [동사] 안부를 묻다.라는 의미가 나온다. 또 다른 의미로 1. [동사] 대접하다. 2. 초대하다 (invite)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단어의 의미들을 나만의 수첩에 기록하고 활용 단어를 함께 정리한다. 예를 들어서 +假 로 请假가 되면 (휴가·조퇴·외출·결근·결석 등의 허락을) 신청하다 라는 단어가 된다는 것 / +柬 로 请柬가 되면 [명사]청첩장. 초대장.이 된다는 것 등 등을 清과 함께 정리해놓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의 한자에서 여러가지 파생되는 단어 및 문장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정리해나가는 과정에서 만약 柬가 모르는 한자였다면 다시 꼬리를 무는 것처럼 이것을 请과 같이 정리해 두번째 꼬리로 정리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루에 40개에서 50개, 60개 늘려가면 2개월을 해도 HSK5급을 딸 수 있는 단어량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단어 발음 전략. 즉 성조를 익히는 방법이다. 먼저 중국어에서 성조는 — / V \ 이렇게 4가지가 있다. 그래서 만약 生이라는 한자가 있을 때 이것의 발음은 shēng인데 성조가 shěng과 같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省이라는 한자가 되는 것이다. 자연히 의미 또한 전혀 다른 뜻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만큼 성조(단어의 발음)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고 또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배우는 중국어는 성조를 익힐 때 이상한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1성인지 2성인지 3,4성인지 그 자체를 외우는 것이다. 그러니 기억을 이중으로 쓰고 효율성은 두 배로 낭비된다. 중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자랄 때 중국어 성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다. 단어의 ‘발음 자체’를 암기하고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그것이 입으로 내뱉어지도록 익히는 것이다. 물론 네이티브가 아닌 우리는 많이 듣고 스스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강사님께서는 당장 MP3파일을 핸드폰에 집어넣고 이를 반복적으로 내 청각시스템에 노출시킬 것을 권하셨다. 발음파일만 듣고도 그 단어의 형상 및 의미가 즉각 떠오를 때까지 익히는 것이 빠른 습득의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세번째로 말씀해주신 단어 쓰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방식이다. 평소에 캘리그라피를 하는 것도 잘하진 않지만 좋아하고, 특히 어릴 때부터 한자를 익힌 것이 한자를 붓으로 쓰는 촉감을 좋아했기 때문이라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선택사항이지만 시간이 없다면 쓰기는 과감히 생략해도 괜찮은 과정이라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만약 내가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쓰는 과정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언어를 익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말하는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어는 굉장히 빠르고 쉼표가 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특히 말하기를 익히는 것이 가장 힘들 것이다. 여기에서도 또 많이 들어보는 것 그리고 표현을 익히고 나만의 단어장을 정리하듯 표현어록정리장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많은 표현법을 익히고 있다하더라도 실전에서 써먹어보지 못하면 실용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강사님께서는 헬로중국어라는 전화중국어를 활용하고 위챗을 활용하고 또 중국 친구와의 대화에서 내가 대화주제를 주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둔 표현들을 써먹고 그런 방식으로 고급중국어를 더욱 탄탄하게 원어민처럼 다져라는 꿀팁을 전수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자 하는 나에게 이번 강연은 비단 중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익힘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첫댓글 앞으로 10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하원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