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선진국가가 되어서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는 나라가 되어 국내여행은 자가용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나라가 되었다. 게다가 우리 아들은 부모를 모시고 여행 갈 때 쓰고 싶다며 7인승 차를 준비하여 행복하게도 우리 집 가족여행은 교통엔 걱정 없이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손주들까지 13명이지만. 요즈음 우리들의 여행은 사위들과 손주들을 뺀 오리지널 1남 2녀 5 식구끼리만의 오붓한 여행이다. 우리 부부가 80 중반을 넘어 살다 보니 손주들도 거의 다 큰 양(羊)이 되어서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들의 여행은 먹거리 여행이 주가 되어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호강을 누리며 다니게 되었다.
어제는 주문진에서 홍게를 원없이 먹고, 아들공원, 도깨비 시장, 선교장, 허균과 허난설헌 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오늘은 속초(束草) 여행이다. 나는 여행 작가라서 국내 명승지는 거의 다녀보았고, 설악산은 책으로 출간할 정도로 많이 다닌 곳이어서 설악산 주변 속초 일원을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볼 곳이 관람차 타기, 보트 여행, 얼라이 러브와 유람선여행이었다.
*. 속초(束草) 이야기
속초시는 강릉,·동해,·삼척시와 더불어 동해안에 위치한 시로·서쪽에 인제군, 남에 양양군, 북에 고성군(高城郡)과 접하고 있는 도시로 40,929 가구에, 82,725명(2022)이 살고 있는 소도시이다.
옛날에는 양양군에 논산(論山)·부월(扶月)·노동(蘆洞)· 외옹치(外瓮峙)· 속초(束草)의 5개 리(里)가 있었는데, 그중 속초리에 인구가 제일 많아서 위 리(里)들을 병합해서 '속초면(束草面)'이라 하다가 속초시로 승격된 도시로 명산 육당 최남선 선생이 금강산보다 아름답다는 설악산(雪嶽山)을 품고 있는 도시다.
속초시의 동쪽에 황칠봉, 저항령, 마등령(1327), 설악산 대청봉(1708)이 인제군(麟蹄郡)과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
다음은 이 도시를 '속초'라 이름한 지명 유래담으로는 몇 가지 전하여 오는 전설이다.
- 속초(束草)의 영금정(靈琴亭) 옆에 솔산이 있을 때였다. 바다에서 이 포구를 바라다보면 솔산이 소나무와 풀을 묶어서 세워 놓은 것 같은 모습이라 하여 '속초(束草)'라고 이름 하였다.
- 풍수지리학적(風水地理學的)으로 보면, “속초(束草)의 지형이 소가 누워서 풀을 먹고 있는 와우형(臥牛形) 형국(形局)이다. 소는 누워서는 마음대로 풀을 뜯어먹지 못하므로, 풀을 묶어서 소가 먹기 쉽게 세워 줘야 한다 해서, 묶을 '속(束)', 풀 '초(草)' 란 뜻으로 '속초(束草)'라 하였다.”
- “울산에서 유생(儒生)들이 설악산에 구경하러 왔을 때 이야기다. 아름다운 울산바위를 보고 그 전설을 듣더니, 신흥사 주지에게 '울산바위를 가져다 설악산에 놓았으니 지세(地稅)를 물라'는 것이었다. 그 후 막대한 지세에 절의 재정이 어려워져 고생하고 있을 때 한 동자승(童子僧)이 꾀를 내어 지세를 거절하였다. '울산 바위 때문에 삼림에 피해가 막심할 뿐만 아니라, 농토로도 이용할 수도 없으니 바위를 도로 울산으로 옮겨 가라'고 맞서는 것이었다. 지세를 받으러 왔던 울산 관리가 궁여지책으로 말하기를. ' 재로 새끼를 꼬아 바위에 얽어 매어 놓으면 가지고 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었다. 이에 동자승이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서 자라는 풀을 소금물에 젹셔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빙 둘러 동여 맨 후 새끼에 불을 질러 재로 꼰 새끼처럼 만들어 놓고 가져가라 하였더니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빈 손으로 그냥 되돌아갔다고 한다.. 그 후 이 고을 이름을 한자(漢字)로 '묶을 속(束)'자와 '풀 초(草)'자 '라 하여 속초(束草)'라 불리게 되었다.”
-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승용차를 몰고 속초에 나들이 와서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 산행은 힘들여 등산하기 어렵고, 캐이불카를 타고 권금성(權金城)에 오르고도 싶지만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너무 많아 그도 어려운데 이런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하나가 있다. '척산온천 족욕장(尺山溫泉足浴場)'이다.
척산온천의 약 45℃의 천연 온천수를 공급받아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 마을 뒷산이 구부러진 자(尺) 형상을 하고 있어서 곡척산(曲尺山)이라 하여 '척산온천'이라 하였다는 한국에 있는 온천 중 해발이 가장 높다는 온천이다.
*. 속초 상도문(上道門) 돌담마을
우리는 척산온천서 족욕(足浴)으로 여독을 풀고 설악산 관문에 해당하는 인근의 '상도문 돌담마을'을 향한다.
이 마을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2시간 코스인데 속초도문농요전수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학무정-제방-행주석범-마을 골목- 속초매곡오윤환선생 생가-송림 쉼터 순으로 갈 것이다.
도문마을은 상도문, 중도문, 하도문 셋으로 이루어졌다, 이 마을은 해주 오 씨의 집성촌이기 한데 그 지명담(地名談)을 보면 그 역사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신라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도중 이 마을에 이르렀더니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도통(道通)의 문'이 저절로 열렸다 하여마을 이름을 상도문(上道門)이라 하였다. 그 마을 지형이 행주형(行舟形)이어서 마을 입구에 돌로 돛대를 세워 놓고 어느 집도 우물을 파지 못하게 하였다. 수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우물이 딱 한 개만 있다.
마을 뒷산인 주봉산 8부 능선에서 솟는 샘물을 상도마을까지 파이프를 묻고 끌어 온 샘으로 물맛이 좋은 이 약수는 1년 365일 내내 이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 노릇은 물론 속초시민에게 약수 물을 제공하고 있다.
*. 학무정(鶴舞亭)
국내 각 명승지를 찾아가서 그 고장을 알려면 ' 8 승지(八勝地)를 알아볼 일이다.
속초 8경에는 제1경으로 일출의 명소 청대산(靑垈山, 280.m), 2경, 영랑호 범바위, 3경 조도(鳥島), 4경 해맞이 공원, 5경 청초도, 6경. 대포항의 대포 외옹치, 7. 등대정망대 그리고 상도문 돌담마을의 8경 학무정(鶴舞亭)이 있다.
학무정(鶴舞亭)은 조선 시대 학자로 매곡 오윤환이 1934년에 지었다는 정자로 이곳에서 시를 쓰고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정자다. 예전에는 학무정 앞으로 쌍천이 흘러 풍광이 빼어났다고 한다. 오윤환 선생은 쌍천 주변의 아홉 개의 명소에 이름을 붙이고'구곡가(九曲歌)'를 지었다는 선비다.
돌담이란 주로 섬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돌로 쌓은 담으로 방풍림(防風林)처럼 해풍(海風)을 막기 위해서 쌓은 담을 말하는데, 이곳 돌담을 유심히 살펴보면 연마된 돌이다. 옛날 이 도문리 마을 한가운데를 흘렀다는 쌍천(雙川) 냇가에 많던 몽돌로 쌓은 돌담 같다. 수많은 세월 동안 물로 연마된 아름다운 몽돌들로 담을 쌓다 보니 미적(美的) 마음이 동하였던가. 이 마을의 돌담은 그냥 담이 아니라 예술로 승화된 돌이다. 돌을 자세히 보니 안경 쓴 올빼미돌도 있고, 돌 속에 참새가 지저귀고, 고양이가 낮잠을 자고 있다. 작년에는 통영에서 벽화 마을을 보았더니 속초에 와서는 미로 승화된 돌담 예술 마을을 감상하고 있다.
다음은 내 카메라에 담아 온 그 돌담 예술의 일부다.
-2023. 5.17 탈고
첫댓글 우리 온 가족 강원도 여행때 속초를 들른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그 추억이 떠오릅니다.
일만 성철용 선생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