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 / 허영자

[인공연못]

대왕암

허영자

신에게 신의 길이 있고

인간에게 인간의 길이 있다면

신은 신의 길을 가고

인간은 인간의 길을 가리

불사(不死)의 신은 영원하나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

한번 죽으면 흙으로

혹은 티끌로 돌아가리니

죽어서도 죽지 않는 생명

여기 창망한 동해바다의 지킴이

파도가 그의 영혼을 위무하고

흰 갈매기 호곡(號哭)하는 무덤

왕에게 왕의 길이 있고

백성에게 백성의 길이 있다면

만백성의 안위와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

진실로 진실로

사무치는 사랑과 충정으로

용포 어뵤어도 드높은 위엄이 서린

왕의 자리 대왕암

해 돋을녘의 장엄함도

창백한 달빛 아래의 고적(孤寂)도

그 희원(希願)을 지울 수는 없으리니

오늘도 눈 부릅떠

먼 수평선을 지키며

서라벌 천년 사적을 증거하는

불멸의 영가(靈家) 문무대왕릉

[강시일]

불멸의 영가 문무대왕릉...............
진짜일까
다른 곳에 진짜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