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운동, 스포츠에 대한 후기입니다.^^
사실 뭐 특별히 시간내서 이런 글을 읽지 않으셔도...
그동안의 저의 글을 봤을 때 어땠을지 상상이 가실겁니다.^^
얼마나 창대하게 시작해서 얼마나 미약하게 쪼그라졌을지.......
제 인생에서 처음 운동이란걸 시작한건 대학 1학년에 입학해서 테니스를 배운 것입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운동을 하나 해야한다고 아버지가 권하시더군요.
당시에는 배울만한 운동이 별로 없어서, 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테니스 수업에친구들을 열심히 꼬여서 단체로 등록했습니다.
테니스 채를 사고 손목밴드를 사고 신발가방을 사고 디자인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전용 물통까지 사들고 열심히 해볼란다고 굳게 결심을 했지요.
다음날 첫 수업에 채 잡는 법과 채를 휘두르는 자세와 같은 기초를 가르쳐주고 허공에 대고 스윙연습을 하라고 하더군요.
테니스는 폼으로 시작해서 폼으로 끝나는 귀족운동이기 때문에 자세를 제대로 잡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스윙영습만 죽어라고 시키더군요.
그리고는 며칠 후 벽에 대고 혼자서 공을 치라고 하더니...
다음날도 계속 치라고 하더군요.
아...
먼놈의 운동이 이리도 지루한지.....
이거이 무슨 무슨 면벽수행도 아니고...
더 문제는 테니스 채가 너무 무거운겁니다.
제가 생김새부터 정신력까지 다 우락부락한 삼돌이지만, 손목이 상당히 연약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손목이 시큰거리기 시작하고 이놈의 벽치기는 진짜 재미없어 죽겠는데
같이 창대하게 시작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안나오고....
며칠 비가 오고...^^
비루한 변명을 늘어지게 했을텐데 구체적인건 잘 기억나지 않고 암튼 스르르 그만뒀습니다.
뭐 이정도는 다들 경험하셨을테니...^^
저만 꼭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실거고, 저도 이 지점에서 참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해서 첫애가 돌이 지났을 때 에어로빅에 등록했습니다.
어느날 비실거리면서 잠만 자는 저에게 남편이 운동을 하나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제 저질체력을 고칠 처방이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그건 굉장히 단순한 게으름일뿐이었는데...
그리고 그 어떤 묘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인데^^;;
암튼.... 남편이 끈질기게 권하고... 저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운동을 해볼까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때는 지금처럼 운동이 다양하지 않았고 운동이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이 없었으니까요.
수영장도 너무 멀리 있고 당시에 공간이 자유로워서인지 에어로빅이 유행이었습니다.
동네에서 배울만한게 뭐 있나 알아보다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에어로빅센터에 구경을 갔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저희 친정어머니보다 더 연배가 있어보이시는 원장겸 강사선생님이 딱 나오시는데...
아주 카리스마로 똘똘 뭉치다 못해서 아주 포스가 철철 넘치시는 분이더군요.
저는 그저 소박한 마음으로 에어로빅이 뭔지 구경하러 갔을뿐인데....
구경해보고 할 수 있을거 같으면 등록할까 말까 생각해볼라고 했을 뿐인데...
에어로빅하는건 구경도 안시켜주고 말로 다 때워버리시더군요.
“내 인생은 에어로빅을 시작하기 전과 시작한 후로 나뉜다. 내 나이가 몇으로 보이느냐. 3년만 죽어라고 하면 나처럼 될 수 있다.”
뭐 기타 등등의 비전 겸 격려 겸 자랑겸 훈계의 말씀을 마구마구 늘어놓으시고 너무 당연히 3개월을 딱 등록하게 하시더군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저항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저의 항거로 6개월짜리 등록을 강권하시다가 한숨을 푹푹쉬시며 3개월로 양보를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덧붙여 자기는 다른건 다 참아도 복장 불량은 못참는다고 하더군요.
에어로빅은 감히 추리닝 따위를 입고 시작할 운동이 아니라고....
옷을 어디서 사야할지도 모르고, 일단 그곳에서 가장 노출이 작은 옷을 샀습니다.
다음날 시간에 맞춰서 탈의실에서 요상하게 생긴 옷을 이리저리 꿰맞춰서 입고 플로어로 나갔더니...
오 마이 갓.......
이럴 수가...
귀가 찢어질듯한 음악에 버팔로떼같이 힘이 넘치는 아주머니들이 엄청나게 뛰면서 과격한 동작으로 춤을 추고 있더군요.
감히 그 무리 속에 끼어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원장 겸 강사 선생님은 동작을 가르쳐주거나 뭘 알려주는게 아니고...
그저 뒤에 서서 사람들 하는거 보고 따라하면 된다고 잘 보고 따라서 하라고 하더군요.
그 원장선생님이 저에게 알려주신 에어로빅은 ‘잘’, ‘남들 보고 따라서’ 이 두 마디였습니다.
그리고는 제일 앞에서 그 어떤 사람보다 제일 열심히 에어로빅을 하시는겁니다.
수강생들에게는 관심이 하나도 없고 사면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면서 본인이 가장 무아지경인...ㅠㅠ;;
으...
이틀 나갔는데 너무 괴로운겁니다.
저는 음치 박자치, 몸치인데다가 그런 쪽으로는 기억력도 거의 붕어 수준인데...
그 에어로빅 동작이 노래마다 안무가 다 정해져있더군요.
노래가 계속 끊이지 않고 계속 메들리로 나오는데, 나오는 노래마다 사람들이 아주 각을 딱딱 맞춰서 단체로 동작을 하는겁니다.
정말 놀래버렸습니다.
한 시간에 가까운 그 많은 노래의 그 많은 동작을 사람들이 다 외우고 있는겁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추고 있는 그 군무에 제가 완전 옥의 티를 넘어서 민폐가 되어가는 지경이 되고....
3일 나가고 하루 쉬고 하루 나가고 하루 쉬고 하루 나가고 이틀 쉬고....
그리고는 공원으로 출근했습니다.ㅠㅠ;;
아이를 하루 두 시간씩 맡아주는 분까지 구해서 운동을 하러나가기로 했는데 저는 에어로빅을 그만뒀지만 아이를 봐주시는 분은 계속 오셔서......
그래서 공원에 나가서 앉아있었습니다.
실직하고 집에는 거짓말하고 공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심정을 정말 알겠더군요.
그렇게 처음 시작한 운동은 슬프게 지나가고...
몇 년 지나고 친구 따라서 수영을 잠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수영을 다니면 관절에도 좋고 뭐 여러 가지로 좋고 60대 할머니가 수영을 20년 꾸준히 했더니 뒷태가 20대보다 더 예뻐서 뒷모습을 보고 남학생이 쫓아오는 지경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를 막 늘어놓고 같이 다니자고 저를 무지하게 꼬시더군요.
어차피 저는 귀도 팔랑귀고 친구가 혼자 못다니겠다고 읍소하고 그래서 친구랑 놀러다니는 심정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수영장에 가서 샤워하고 수영복입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도 귀찮았지만 물이 너무 차더군요.
제가 소양인인데도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어서 물에만 들어가면 어찌나 춥던지...
이가 덜덜덜 떨리고 도저히 그 물속에서 뭘 하고 싶지가 않은 겁니다.
다들 수영을 열심히 하면 땀이 나서 추운줄 모르겠다는데 저는 이미 물에 들어가면서 얼어버려서 수영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게다가...
제가 어찌나 수영에 지진아인지 물에 뜨지가 않는겁니다.
남들은 하루 이틀만에 다 물에 떠서 물장구를 치는데...
물에 뜨기 위해 코치가 시키는 대로 할 수가 없는겁니다.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기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죽을거같더군요.
왜 이러나 생각했더니 어린 시절에 물에 빠져서 죽을뻔했던 기억이 그제야 떠오르더군요.
초등학교 시절에 가족이 바닷가로 해수욕을 간 적이 있는데...
바다 한가운데로 허접한 튜브하나 들고 나갔다가 튜브에서 손이 미끄러지면서 잠깐 깊이 가라앉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그 답답함과 절망감과 막막함 두려움 공포...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은 일이었습니다.
물론 가까이 있던 아빠가 금방 건져주었지만 그 순간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그때 기억이 떠오르고 내가 물을 너무너무 싫어하고 무서워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고행의 길을 가고 있는데 다른 친구가 수영장의 락스 때문에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
수영은 안되겠구나.
몸매좋아지면 뭐하냐. 피부가 꽝이 되는데...
냉큼 그만뒀습니다.
그 뒤로는 수영장 부근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이 늘어나면서, 간간히 생각날 때마다 직장 가까운 곳에 3개월에서 6개월씩 등록해서 2주일 이상을 못다녀줌으로써 헬스업계의 활성화 및 발전에 숨은 공로자로서 지대한 공헌을 했고..
늘 운동해야해! 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어디든 등록부터 했지요.
그러다가 단전호흡에 아이들까지 끌고가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요가에 꽂혀서, 아니, 요가하는 분의 책에 꽂혀서 저에게 계속 요가를 하라고 만날 때마다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꼭 해야할 운동이라고....
그래서 단전호흡을 갔습니다.ㅜㅜ
그때는 요가가 뭔줄도 몰랐고 단전호흡과 비슷한 것이고 단전호흡이 요가인가? 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건지...
어찌나 머릿속이 다른 생각들로 가득차 있었던지, 아빠가 요가를 권하신다, 집앞에 단전호흡하는 곳이 있다. 요가나 단전호흡이나 그게 그거일거다. 단전호흡을 등록한다..
뭐 이런 짓을... ㅠㅠ
평생권을 끊으라는 말은 거절하고 6개월권을 아이들과 셋이서 등록하고 셋이 다 도복을 사고...
뇌호흡을 하는데 필요하다는 뇌모양의 손에 쥐는 뭐 그런 것도 사고...
단전호흡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좋았지요.
거기 다니는 분들 중에 정말 심각한 병에 걸리셨던 분이 단전호흡 3년 다니시고 병이 나으셨다는 이야기도 하고...
운동하고 나면 너무 좋았습니다.
내일도 꼭 와야지 결심합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서 너무너무 뿌듯합니다.
다음날... 미치겠습니다. 너무너무 가기 싫습니다.
그 동작들이 난이도 높고 힘든 순간에 멈춰서 몇십초씩 버티는데... 너무 힘든겁니다.
아이들은 제가 가자고 하면 일어나서 나오는데 제가 가기가 싫은겁니다.
저는 정말 구제불능형인간인가봅니다.
그때 정말 생각했습니다.
내 다시는 규칙적으로 다니는 운동을 끊지 않으리라....
그 수강권은 남편이 대신 다니다가... 뭐 유야우야....
아...
괴롭군요...
그리고는 친구와 요가를 다니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한달 등록했습니다.
요가배울 수 있는 곳이 가까운데 없어서 배우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떤 젊은 선생님이 동네 태권도장에서 아침 타임만 몇 강좌를 개설한겁니다.
아이디어 좋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라서 머리가 잘돌아가네. 어차피 비어있는 공간 이용하고 초기비용 안들고... 그리고 이 동네 시장조사도 되고....
무지하게 칭찬을 하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하 체육관 특유의 퀴퀴함과 태권도를 위한 마루바닥에서 요가를 하려니...
좀 그렇더군요.
게다가 그 선생님도 요가 강사 자격증을 이제 따서 가르치기 시작하신 분이라
자신이 요가하시느라 너무 바쁘셔서 우리에게 동작을 가르쳐줄 겨를이 없으시더군요.
동작을 잘 따라서 하라고 시범을 보이시면서 고난이도의 자세를 예술의 폼으로 잡고 무아지경에 빠져버리시는겁니다.
우리는 애벌레들처럼 꾸무럭거리며 이렇게 해야되나? 이게 맞는건가? 뭐 이러면서 꿈틀거리고 있고....
제대로 하는건지 어쩐전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다른 수강생들이 하나둘씩 안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친구랑 요가 끝나고 만나서 노는 재미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집 앞이었고 가까웠고 친구랑 끝나고 놀고...
여러 가지고 괜찮앗지요.
물론 나는 나가려고 준비하고 나서는데 친구가 오늘 못온다고 그러면... 저도 안가고...
친구가 나오려고 하다가 제가 못간다고 하면 친구도 안오고...
이런 부작용도 있었지만 제 평생에 한달 등록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한달 20일 중에 15일 이상을 나가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평균 20회에 10미만이 대부분이고, 20회에 2-3회도 싯두룩했으니까요.
으하하하.
제 인생에 첫 성공신화를 쓴겁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두달 거기서 요가를 가르치시더니 강좌를 폐강해버리더군요.
너무 장소가 안좋아서 수강생이 도대체 늘지가 않는다고.... ㅠㅠ
저희가 보기에는 그 선생님이 자기 요가하느라 바빠서 사람들을 잘 못가르쳐서 수강생이 안느는거 같던데...
암튼...
제 인생에 가장 충실한 운동 경험이었습니다.
추리닝바람으로 가서 몸만 가지고 운동했고 한달에 7만원인가 8만원인가로 아주 저렴했고...
요가가 저한테 맞는 운동이었는지 웬만한 동작은 다 되어버리더군요.
그리고 필라테스를 한달 했습니다.
필라테스가 뭔지는 잘 몰랐고 그냥 집 앞에 있으니까요.
저는 모든 것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거리’입니다.
제 모든 행동은 ‘거리’를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거리가 조금만 멀면, 교통편이 조금만 나쁘면 바로 포기해버립니다.
3개월은 파격할인이라고 저를 마구 꼬셨지만 꿋꿋하게 한달 등록했습니다.
등록비는 또 따로 받는다고 저를 협박했지만 굴하지 않았지요.
저에게 맞는 운동인지 알아봐야하니까 한달만 하겠다고 아주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저 너무 대단합니다.^^;;
그렇게 한달 등록해서 10회정도 가고.... 그만뒀습니다.
저한테 맞는 운동이 아니더군요.
그리고는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헬스도 등록해보고
아파트 지하에 3달 10만원하는 헬스는 두 번 등록해봤는데...
처음 3달은 1/2쯤 가고....
일년 후 3달 등록했을 때 1/3가고...
이젠 그 어디에도 등록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운동 강박이 생기면, 주변에서 운동하라고 볶아대면 운동화신고 동네를 돕니다.
한달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걷기를 계속하면 헬스를 등록해야지...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안합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는 운동이 안맞는 것이 아닐까?
내가 운동이 안맞는걸까 어딘가에 규칙적으로 다니는게 불가능한걸까?
네...
저는 둘다 안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운동도 안맞고 규칙적으로 다니는 것도 안되는 사람입니다.
이제 저를 압니다.
20여년에 걸쳐서 다른거 다 빼고 운동에 등록해서 다니는 것만 셀 수 없이 해봤는데 안됩니다.
저는 안되는 사람인겁니다.
사실 제 운동인생에 가장 대박은 골프입니다.
10여년 세월 저를 질곡에 빠트렸던 일인데, 금연하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긴 세월 골프를 쳐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금연하는 것만큼 마음의 짐이었고, 시작했다가 끝을 보지 못한 슬픈 일중의 하나였지요.
15년 쯤 전에 남편이 골프를 시작하더니 완전 무아지경에 빠지더군요.
당시에 사람들이 만나면 골프이야기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생활을 해야 금실이 좋아진다는 둥 계속 저를 볶아대더군요.
골프라니...
아무리 사람이 변절을 해도 그렇지...
골프연습장 만들고 필드 만드느라 얼마나 환경이 오염 되는데..
그런 부르조아 운동을 시작하다니...
이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요.
본인 좋아서 하는건 내 뭐라 하지 않겠지만 나는 안할거다... 그렇게 말했지요.
그렇게 좋아서 한다는데 하지말라고 잔소리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살면서 미친듯이 좋은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저렇게 좋다는데 괜히 마음 무겁게 할거 뭐 있겠냐 싶어서요.
그런데 남편은 혼자서 필드에 나가면서 계속 눈치가 보이고 뭔가 자랑스럽지 못한 느낌으로 나가는게 싫엇던 모양입니다.
저를 그 악의 구렁텅이로 같이 빠트려서 자기 마음 편하자고 아주 열심히 볶아대더군요.
그래서 99년, 살아있는 사람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골프 연습장에 나갔습니다.
골프는 시원한 곳에서 쳐야한다고 가장 큰 야외연습장으로 갔습니다.
남편이 7번 아이언을 하나 빌려 오더니 자기가 가르쳐주겠다고 하더군요.
조금 연습 하다가 필드 나가면 다 된다고....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황당한 짓이었는지...
암튼 남편이 가르쳐주는 대로 채를 잡고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는건지 알 수가 없더군요.
일주일을 나가서 하라는대로 했는데, 이건 가르쳐줄 때마다 채를 잡는 법이 미세하게 틀리고 자세도 계속 틀리게 가르쳐 주는겁니다.
어제는 분명히 이렇게 하라고 해놓고 오늘은 또 다르게 말하고....
그놈의 공은 잘 맞을 때는 어떻게 내가 맞췄는지 전혀 데이터 형성이 안되고....
그저 어리버리 아무렇게나 휘두르다가 몇 개 잘 맞기도 하고 거의 대부분은 좀 이상하고...
암튼...
그렇게 한 2주 다니다가 진짜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저녁에 남편과 연습장 가야하는게 하루종일 마음의 짐이 되고....
온갖 핑계를 다 대고 일찍 누워서 자버리고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제가 아주 온갖 갖은 핑계로 뺐더니 코치에게 제대로 수강을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아주 젊은 선수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선수도 가르칠 자질이 별로 안되었던거 같습니다.
자기 어린시절 뭔가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한걸, 나이든 아주머니에게 말로 가르치려니 제대로 설명을 못했던거지요.
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가 없더군요.
도대체 뭔 일났다고 그놈의 막대기같은 것을 들고 이놈의 새알만한 공을 쳐대는건지...
목표가 어디인지도 알 수가 없고 도대체 뭘 어쩌라는건지 알 수가 없더군요.
먼 산에 대고 이놈의 공을 쳐대면, 도대체 저 넓은 곳에서 어떻게 그 작은 구멍으로 들어간다는건지... 너무너무 막연하고 이게 무슨 재미냐 싶더군요.
워낙 몸치인데다가 흥미가 없으니 도대체 실력은 늘지가 않고....
그렇게 그 해는 지나갔습니다.
다음 해가 되어 일을 하게 되었는데 만나는 모든 사람이 골프를 치냐고 물어보더군요.
골프를 쳐야한다고...
골프치러 같이 나가자고....
다시 골프 연습장을 등록하고 또 수강을 받게 되었지요.
뭐 비슷한 과정을 겪고 첫주는 4번 가고 두 번째 주는 3번 가고 그 다음주는 2번가고...
이놈의 골프가 필드를 나가려면 4명을 채워야하고, 그래서 그렇게들 주변 사람을 볶아서 골프 인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가까운 사람, 아는 사람이 골프를 쳐야 같이 나갈 수 있으니까요.
사실 남편이 부킹이 되면 새벽부터 비가오나 눈이오나 나가는걸 보고 놀라버렸습니다.
남편이 골프치러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 4시에 길 떠나는걸 보면서 따뜻한 침대에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흐흐흐...
난 절대로 골프치지 말아야지...
골프치지 않으니까 얼마나 행복하고 좋으냐.
이 따뜻한 이불 속에서 발가락 꼼지락거리며 늘어지게 잘 수 있으니 이보다 무엇이 더 좋을쏘냐....
저런 힘든 일은 아랫것들을 시킬 일이지...
그러다가 2년쯤 지난 후에 다시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도대체 주위 사람들 등쌀에 살 수가 없더군요.
골프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우리 연배의 사람들이 골프를 대거 치기 시작하면서...
친구들, 지인들이 다 골프에 정신줄을 놓더군요.
숫자가 늘어나니 자기들끼리 짝맞춰갈 수 있는 숫자가 늘어나는줄 알았더니 압박하는 사람들 숫자만 많아지더군요.
그때가 골프 붐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볶이다 볶이다 아주 큰맘먹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연습장에 다시 등록을 하고....
아...
도대체 데뷔는 언제 할 수 있으려나...
평생 연습생 신세구나 싶더군요.
다시 결심을 굳히니 가장 반가워하던 남편이 골프가방과 골프채를 사러가자고 하더군요.
가방과 골프채가 있으면 그거 아까워서라도 치게 될거라고....
아...
돈이 아까워서 열심히 하게될거라는 말은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이말 만들어낸 사람 천재임에 분명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돈 아까워서 하게될거라고 장비며 교재며 수강권이며 사게 만들고, 그리고 돈들인 그것들을 처박아놓고 안하는데도 그게 학습효과로 남지 않고..
계속계속 그 효력이 유효한 마법의 주문입니다.
제 주변에서 돈이 아까워서 열심히 할거야라고 말하고 터무니없이 이상한데 돈쓰는 사람들 정말 많거든요.
학원이며 운동센터 등록이며 뭐 암튼...
노력과 꾸준함과 성실함이 필요한 일에 다 저렇게 말하더군요.
돈이 우리의 그런 것들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돈이 많은 순으로 완벽한 인간이 되어있을겁니다.
암튼...
골프채를 사러 갔습니다.
아...
무슨 가방과 채가 그렇게나 비싼지...
정말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골프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비싼 가방과 비싼 채를 이고지고 다니는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평생 사용할거니까, 그리고 여자니까 예쁘고 좋은 것을 사야한다고..
지금 생각해도 그때 미쳤었나봐 싶게 비싼 골프가방을 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골프연습장에 골프가방 가져가면 이거 비싼거라고 말합니다.ㅠㅠ;;
채는 미친듯이 비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대면 알만한 꽤나 비싼 셋트로 사고...
신발이며 장갑이며.
암튼...
다 샀습니다.
사실 너무 사태를 키우는게 아닌가 싶은 불안감에, 꼭 필요한 채만 몇 개 사보고 좀 쳐보다가 다른 것들을 사면 안되겠냐고 약간 반항을 해봤습니다마는...
또 중간에 그만둘까봐 불안했던지 억지로 사다 앵기더군요.
아...
그거 사면서 진짜 불길하기는 했습니다.
그걸 이고지고 들고가서 골프연습장 락커에 넣어두고 또다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요.
몇 번 필드에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못나갔습니다.
내가 왜 자꾸 필드나가는걸 부담스러워하고 피하는건가 생각해보다가...
그때 제가 저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제가 남의 눈을 신경쓰는 코드가, 남들에게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걸 싫어하더군요.
그러니 뭔가를 누구에게 배우는게 참 힘든 사람인거지요.
처음 배울때는 그게 무엇이건 실패로 점철된 세월이고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고, 그것이 재미인데...
저는 그게 재밌는게 아니고 못하는게 너무 쑥스럽고 바보같이 느껴져서 괴롭더라는겁니다.
손으로 하는거나 어학이나 이런건 못해도 그나마 괜찮은데 몸으로하는게 어리버리한걸 보이는건 몇배로 더 괴롭더군요.
그러니 배우는 과정에서도 마음이 불편하고 더군다나 필드에 어리버리 나가려고 생각하니까 죽겠는겁니다.
골프를 작정하고 시작하고보니 배워야할건 왜 그렇게 많고 외워야할 건 또 왜 그렇게 산더미인지...
처음 필드 나갔다 온 친구가, 잘치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공 주으러 다니다 쪽팔려서 죽어버리는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 말에 식겁해서 완벽하게 다 잘하게 될 때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요리빼고 조리 빼고...
저도 모르는 무의식이 어찌나 반항을 해주시던지....
암튼... 그렇게 또 한세월 보냈습니다.
그 비싼 골프가방하고 골프채만 아주 묵직한 짐으로 남았지요.
날마다 그놈의 것들을 보기만 하는걸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아주 팍팍 올라가는겁니다.
저놈의 걸 뭐하러 사가지고....
그렇게 골프채를 보면서 고문하는 세월 3-4년을 보내고...
다시 만난 사람들이 또 골프 이야기를 하는겁니다.ㅠㅠ
어무이...
제 인생에서 골프는 네버앤딩스토리인겁니까?
도대체 새로 만나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골프를 치는 사람들인건지...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내 인생에 시작했다가 끝을 내지 못하는, 이 골프란 거 끝까지 한번 가보자.
이번에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나이가 굉장히 많은 선생님이었는데...
골프가 어떤 원리로 쳐지는 건지 정말 완전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와...
이거 정말 재밌는겁니다.
공을 치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그 선생님 말대로 했더니 너무너무 잘되는겁니다.
그렇게 쳐서 맞는 공의 느낌이 기가 막힌겁니다.
낚시에 고기가 물리는 그 느낌을 손맛이라고 하더군요. 그 손맛을 잊지 못해서 낚시질에 중독된다더니 골프가 그런 운동이더군요.
완벽한 자세로 공을 치면, 공이 골프채에 맞아서 나가는 그 순간의 그 느낌이 엄청난 쾌감을 주는겁니다.
선생님은 제가 골프신동이라고 아주 칭찬이 자자하시고^^;;
신동이라는 말을 듣기에는 나이가 좀 있지만...
암튼...
그래서 드디어 필드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실제 필드에 나가서 해야할 모든 것들을 다 배우고....
하루에 3시간씩 연습을 했지요.
당연히 날마다는 못나가고^^;;
나가면 좋지만 나가는 그 행위 자체가 너무너무 어려운 사람으로써...
암튼...
골프 옷 다 사고 모자 사고 신발도 다시 사고 장갑도 사고...
그런데 제가 원래 테니스엘보가 좀 있었는데 너무 골프 연습을 미친듯이 했더니 골프엘보가 온겁니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만큼 팔꿈치가 쑤시더군요.
그래서 주사맞고 약먹고 3개월 정도 쉬었습니다.
그리고 좀 우선해지니 다시 연습을 시작했지요.
필드에 나가기로 하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머리 올려주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지요.
그렇게 두 번이나 필드 약속을 잡았는데..
그해에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온 해였습니다.
계속 비가 오는겁니다.
비가 오는 정도를 넘어서 완전 홍수가 지게 생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그렇게 두 번 캔슬되고 나니....
사람들이 다 시들해졌습니다.
저도 시들해지더군요.
골프엘보는 다시 도지고...
1년은 쉬어야할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 강사 선생님도 골프 엘보로 5년 넘게 골프를 쉬셨다고...
그리고 또 세월이 지나니...
골프에 그렇게 미쳐서 맨날 골프 이야기만 하고, 자기가 머리 올려주겠다고 들이대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골프에 시들해지더군요.
친구는 무릎이 아파서 골프를 그만뒀고 프로선수로 나가볼까 고민하던 개원의 친구는 일년에 한두번 나갈까 말까 하고....
다른 지인은 너무 비싸서 이제 안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래...
이거 내 운동이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한게 아니고 사람들 등쌀에 밀려서, 골프 정도는 쳐줘야 뭔가 있어보이는 사람인거 같아서, 주변 사람들하고 어울리려고 시작했던 거고...
사실 제가 필드에 나가고 거기에 재미를 붙였더라면 또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는 조금 재미가 있어지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필드 안가고 그냥 끝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골프치는 것이 시들해져서 4명 팀을 맞춰서 필드에 나가는 것도 점점 힘들어졌을거고 무엇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골프가방과 골프채는 여전히 짐으로 남아있지만 처분할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가게 내놓으려고 했더니 친구가 동생 주고 싶다고 남겨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부하려고 쌓아놓은 물건들 사이에 처박혀있습니다.
그 골프가방과 골프채를 사지 않았으면 중간에 포기가 훨씬 빨랐을겁니다.
골프를 돌이켜보면...
제가 그동안 돈을 써왔던 것의 가치와 우선 순위가 한눈에 보입니다.
아니, 돈 뿐만이 아니라 제 관심, 제 에너지, 제 시간을 포함한 모든 것, 제가 제 삶을 살아온 모양이 그대로 보이지요.
저는 처음부터 골프에 관심없었고 실제로 나가서 쳐보니 재미도 하나도 없고 심지어 지겨워죽겠더군요.
그런데 그걸 꼭 해야한다는 주변 사람들 등쌀에 밀려서 거기 쏟아부은 돈과 시간과 정서적 부담과 늘 마음을 짓누르는 부채감을 생각해보면....
도대체 저는 무슨 짓을 한걸까요.
너무 너무 좋은 일에 써야할 돈도 빠듯하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일에 써야할 시간도 빠듯한데...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에도 짧은데, 이건 말도 안되는 숙제를 산더미로 만들어서 불쌍한 나를 구박하고 자신을 한탄하고...
바보이야기 경진대회 개최하면 아마 제가 1등할겁니다.
살면서 이런 일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사회적인 동물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고 주변사람들의 가치관과 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한건 당연하지만 내 중심이 없어지고 남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정도를 넘어가버리는 어떤 일들이 참 많더군요.
이 중심을 제대로 잡고 살면 인생이 1/2는 가벼워지는데 말입니다.
예전 글에 말씀드렸던대로...
운동은 꼭 한달씩만 등록해야합니다.
모든 운동센터들이 3개월을 최소단위로 운영을 하더군요.
가능하면 돈을 많이 주게 되더라도 한달을 등록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한번 시작해보는게 좋습니다.
어떤 운동을 시작할 때 갖춰야할 장비나 기본 구비해야할 물품들이 있다면 가장 최소로, 가능하면 중고로 구입해서 시작해보고....
그리고 그 운동이 내게 맞는지 알아보고 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 단언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그 운동이 나한테 맞을지 안맞을지도 알 수 없고 그 선생님이 너무 싫을 수도 있고 같이 수강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부담을 줄 수도 있고...
날마다 가야하는 운동인 경우, 내 직장을 옮기게 될 수도 있고 집이 이사를 가게 될 수도 있고 어떤 변동이 생길지도 알 수가 없고....
제가 많은 운동을 섭렵해본 결과...
운동도 다른 모든 것들처럼 나에게 특별히 맞는 것이 있다는겁니다.
너무너무 재미없고 나는 잘 안되는데 의지로 하려고하면 고해가 시작되는겁니다.
그런 일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나에게 맞는 좋은 운동을 찾아서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하는 것, 도저히 맞는 운동이 없다면 밤에 동네를 산책하거나, 그나마도 싫으면 그냥 조금 덜먹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조금 더 걷고 그러면 되는겁니다.
요즘은 다들 운동을 해야한다고 하고 모든 질병을 해결책이 운동이라고 하고...
모두에게 운동강박을 주는 시대이지만,
남들이 하라는거, 하면 좋을거 같은거, 해야될거 같은거 그런거는 안하는게 낫습니다.
물건도 좋아보이는거, 필요할거 같은거, 있으면 쓸거같은 것은 안사는게 나은 것처럼요.
운동도 내가 절실하고 절박하고 꼭 필요하고 너무 즐겁고 행복하고 좋고 자꾸자꾸 하고 싶고...
그런걸 해야합니다.
몸매관리를 해야겠다 싶으면 사실 이소라다이어트나 클라우디아쉬퍼 비디오 다운받아서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해보고, 돈을 들이는건 제일 나중으로 미루는게 낫고, 사실 우리 인생에 돈으로 해결되는건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의지고 내 노력이고 내 성실함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세상에 못할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운동에 들인 돈만 모았어도 지인이 운영하고 싶어하는 저소득층 어린이 공부방 전세자금은 충분히 되었을거 같더군요.
요즘 저기 돈 보태려고 돈 모으고 있는데 골프가방과 골프채를 단돈 만원이라도 받고 팔아서 저기에 보태야겠네요... ㅠㅠ;;
제가 요즘 돈을 모으는 방법은,
운동에 들였던 돈과 빵을 사던 돈, 테이크아웃 커피 마시는데 들였던 돈을 커피숍 테이크아웃 컵에 모읍니다.
세달에 10만원 헬스 끊는 돈과 이틀에 만원정도 빵을 샀던 돈을 모아서 한곳에 기부합니다.
작은애가 밀가루 알러지가 있고 동네 빵집이 마땅한 곳이 없어서 빵을 줄이게 되고...
암튼...
이런 식으로 돈 모으는게 요즘 재미입니다.
도우미 아주머니 오시던 돈은 따로 모으고 있고...
그렇게 돈모으는 테이크아웃 컵이 5개나 된다는^^:;
제가 대박 많이 모으고 있는 돈은 차 유지비입니다.
차 세금과 감가상각비와 기름값을 모으니까...와 이거 대박입니다.
이건 보낼 데가 또 따로 있고....
암튼 그렇습니다....
글쓰다보니 골프가방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입니다.
그나마 참회의 바다에서 소득이 하나 있네요^^
글쓰고 나서 댓글 읽다보면 꿈보다 해몽이라고...
내 글이 이렇게나 괜찮은 글이었나? 다시 휘둥그레져서 읽어보게됩니다^^
어린이날 생일인 아가.. 아.. 아가가 아니군요. 초딩이 되었으니...엄마 글도 읽었고..
암튼..
날도 좋고.. 좋습니다.
글을 쓰고 나면 저도 뭔가 뿌듯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