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선의 궁술」 대환장 파티 3
3. 撇絶별절로 활을 쏘는 것은 보석을 순서대로 꿰어서 목걸이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 사진에 보이는 목걸이에서 처음이나 중간 또는 끝단의 보석을 하나라도 빼먹고 목걸이를 만든다면 제대로 완성된 작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 중에 하나라도 빼먹거나, 순서가 바뀌거나, 구슬을 더 끼우면 좌우 균형(대칭)이 무너져서 불량품 목걸이가 되듯이, 우리활도 상하.전후.좌우가 반듯하게 쏘아져야 제대로 쏜 활이고, 제대로 쏜 활에 대해서 맞추면 시수를 쳐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삐딱하게 서서 화살이 턱밑으로 기어들어가는 활은, 국궁이라 이름하기 어려우며, 이런 엉터리 활쏘기는 활쏘기 자체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턱밑살대 명궁은 대궁 궁도판에서 자기들끼리는 명궁일지는 몰라도 우리의 전통 정통국궁 기준에서는 명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목걸이의 제일 끝단을 두 발끝이라고 생각하고, 발디딤을 비정비팔로 단단히 해서 출발하여, 두 다리에 多다힘을 단단히 주고 괄약근을 조여서 불거름을 팽팽히 한 후에, 하삼지를 흘려서 그듯쳐 활을 잡아 북전이 높고 엄지가락이 낮게 쥐고, 각지손은 狀如屋椽상여옥연으로 파지하고, 왼 줌손이 오른 눈위에 오도록 왼 겨드랑이를 활짝 열고 두팔을 높고 높게 멀고멀게 들어올려 거궁한 후에, 광배근을 끌어당겨 양 어깨를 낮춘 후, 숨을 들이마시면서 각지손을 높이 끌어 어깨위에 걸머지되 그 높이가 귓바퀴(눈꼬리)에 있게 걸머지고, 죽머리 상완골두를 내전시켜서 큰 원을 그리면서 줌팔을 끌어내려 만작에 이른 후, 표가 들어오면, 숨을 내 뿜으면서 맹렬히 발시를 합니다.
이런 일련의 동작들이 순서가 바뀌거나 빠짐없이 연속적으로 매끄럽게 이어져서 활이 쏘아져야 합니다. 射藝訣解사예결해에 順其勢 務要豪壯순기세 무요호장이라 하니, 동작이 한꺼번에 호쾌하게 이루어 져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거궁 만작 발시까지 전체동작은 유려하게 이루어지겠지만, 발시만 떼어서 본다면 맹렬함 그 자체라서 두 번에 걸친 동작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따라서 목걸이를 만드는데, 모든 구슬을 순서대로 빠짐없이 일정하게 꿰어서 작품을 완성해야지, 처음이나 중간 또는 맨 마지막을 빼 먹으면, 디데빠진 화살처럼 불량목걸이가 되어서 쓸모가 없어지듯이, 우리의 활쏘기 또한 처음 비정비팔 발디딤부터 거궁 만작 발시까지 어디 하나라도 빠지거나 부족한 지점이 있게 되면, 바르게 쏜 활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활쏘기는 외길이라 삿됨이 끼어들 여지가 없게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연삽하게 쏘거나, 실하게 쏘는 따위는 우리의 전통 정통궁술에서는 없는 행위, 없는 동작이 되는 것입니다. 오로지 誠心성심을 다해서 極力遣箭극력견전, 젖먹던 힘까지 토해내며 일심으로 맹렬히 쏘는 것만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조선의 궁술」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이럴때는 연삽하게 쏘고, 저럴때는 실하게 쏘고, 자세가 잘 갖추어지면 맹렬하게 쏘는 것이 우리활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거듭 설명 드리지만, 우리활은 맹렬하게 쏘는 것이 원본이고 바른 활이니, 맹렬하게 쏘지 못하게 되었거들랑 동작을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활을 들어서 시작하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책 「조선의 궁술」을 해석했는데 그것이 옳은 해석인지 아닌지를 교차검증하는 방법은, 같은 撇絶별절사법서인 射藝訣解사예결해와 正射論정사론에 어떻게 설명을 해 놓았는지 비교해 보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일예를 들어 책 「조선의 궁술」에 목덜미를 핑핑하게 늘이는 문제를 해석함에 있어, 혹자는 턱이 죽머리에 묻혀야 한다니까, 목을 길게 빼서 어깨죽지 위에 턱을 얹기 위해서 목을 기역자로 꺽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같은 사법서 책 「조선의 궁술」 목덜미 항목을 보면 “목덜미는 항상 핑핑하게 늘일 것이요, 오무리거나, 구부리지 말지니라.”는 문구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이 만작을 한 후 목을 기역자로 꺽어(구부려)서 턱을 죽머리 위에 얹는 것이 핑핑하게 늘이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덜미를 항상 핑핑하게 늘이는 문제에 대하여,
射藝訣解사예결해에서는 “四. 腦。如䧺鷄鳴。决時伸拔。뇌。여웅계명。결시신발。머리는 마치 수탉이 우는 것처럼 위로 쭉 펴서 뽑은 상태에서 발시 한다.” 라고 설명을 하고 있고,
正射論정사론에서는 “6장. 遠望宇宙之洪荒원망우주지홍황 而腦如鳴鷄之聳이뇌여명계지용 頸躍如 唱夫之技股升高一聲 경약여 창부지기고승고일성, 멀리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듯 머리는 장닭이 울 때처럼 목을 빼 올리듯 하고, 도약하는 듯 몸의 자세는 唱창을 잘하는 사람이 큰 소리를 낼 때 넓적다리로 받쳐 올리는 모양과 같이 한다.”
또 “21장. 項長肩卑者항장견비자 射之順也사지순야 項短肩高者항단견고자 射之難也사지난야, 목을 길게 하고 어깨를 낮추면 활쏘기가 순조로우며(順), 목을 짧게 하고 어깨를 높게 하면 활쏘기가 어렵다.” 라고 설명하고 있으므로,
책 「조선의 궁술」 목덜미 항목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목덜미는 (머리를 하늘높이 뽑아 올려서) 항상 (鉛直연직으로)핑핑하게 늘일 것이요, 오무리거나, 구부리지 말지니라.”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옳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문에서 “머리를 하늘높이 뽑아 올려서”와 “鉛直연직으로” 가 생략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목덜미를 핑핑히 늘이는 방향이 닭이 훼를 치듯이 우주를 향하고 연직방향으로 늘인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기역자로 꺽어서 턱을 죽머리 위에 얹는 것이 핑핑히 늘이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인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 우리활이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의 활로, 활을 쏘아 道도와 德덕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활쏘기임을 몰라서 일어나는 대혼란이고 대환장 파티인 것입니다.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내 모든 스포츠의 힘쓰는 방법에 대한 원리는 딱 하나입니다. 중력장내 중력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가장 합리적으로 중력을 극복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암벽등반의 경우 김자인처럼 두 팔뼈로 매달리면서 근육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도 중력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중에 하나가 됩니다.
수영의 경우에도 우리 인체가 가지는 부력이 정말로 얼마 안됩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편안하게 숨을 쉬며 빠르게 물살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발차기를 효과적으로 하면서 롤링Rolling을 하고 피칭Pitching을 하며 하이엘보High-Elbow 물잡기와 다운스위프Down Sweep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인체가 힘을 쓰며 가장 효과적으로 만작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두팔을 높고 높게 멀고멀게 들어올려 하늘에서 땅 방향, 垂直수직으로 힘을 쓰며, 前後전후로 만작에 이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서 우리조상님들께서 그리 만작을 하도록 구성한 것이고, 이것이 胸虛흉허와 직결되므로 도덕에 부합한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특히 天民心訓천민심훈의 수행법에 있어서 만작에 이르면서 숨과 기운을 들이마시면서 만작을 하는 것이 옳은 방법임을 오랜 경험과 格物致知격물치지를 통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며, 그것을 우리활에 적용한 것이 撇絶弓體별절궁체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 지점을 한산이 禮記 射儀예기 사의에서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弓矢審固(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궁시심고) : 안으로 뜻이 바르고, 밖으로 몸이 곧은 후에야 궁시를 잡는 것이 심히 견고할 수 있다(몸을 똑바로 해야 활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持弓矢審固 然後 可以言中(지궁시심고 연후 가이언중) : 궁시를 제대로(똑바로) 잡은 후에야 맞히는 것을 말할 수 있고
此可以觀德行矣(차가이관덕행의) : 이것으로써 (활쏘는 사람의)덕행을 볼 수 있다(활쏘는 사람의 수행, 수련 정도를 판가름 할 수 있다.)” 라고 한 대목을 찾아낸 것이고,
또 “持弓矢審固지궁시심고” 가 의미하는 것이,
“故 男子生 桑弧蓬矢六(고 남자생 상호봉시육) : 그러므로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화살과 쑥대로 만든 화살 여섯 개를 가지고
以射天地四方(이사천지사방) : 하늘과 땅과 동서남북 사방(6방향)을 쏘았으니
天地四方者 男子之所有事也(천지사방자 남자지소유사야) : 천지사방은 남자의 일이 있는 곳이다.” 라는 대목과 부합하여
玉옥의 六육방정 璿璣玉衡선기옥형 정신(사람은 宇宙心우주심의 대행자로서 인간이 바로서야 우주가 바르게 된다. 東西南北동서남북이 統載於心통재어심 : 우주가 사람의 마음에 의지해 있다.)과 정확히 일치함을 찾아내게 되고, 행동지침으로 大學대학의 絜矩章혈구장과 연결됨을 알게 된 것입니다.
大學의 絜矩章에 이르기를
是以 君子 有絜矩之道也 (시이 군자 유혈구지도야),
(이러므로 군자는 자신에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도가 있는 것이다)
(上=下) ① 所惡於上으로 毋以使下(소오어상 무이사하)하며,
所惡於下로 毋以事上(소오어하 무이사상)하며,
① (윗사람에게 당하여 싫은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며)
(아랫사람에게 당하여 싫은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前=後) ② 所惡於前으로 毋以先後 (소오어전 무이선후)하며,
所惡於後로 毋以從前 (소오어후 무이종전)하며,
② (앞사람에게 당하여 싫은 것으로 뒷사람 앞서 하지 말며)
(뒷사람에게 당하여 싫은 것으로 앞사람 뒤에서 하지 말며)
(左=右) ③ 所惡於右로 毋以交於左 (소오어우 무이교어좌)하며,
所惡於左로 毋以交於右 (소오어좌 무이교어우)할지니,
③ (오른쪽 사람에게 당하여 싫은 것으로 왼쪽 사람과 사귀지 말며)
(왼쪽 사람에게 당하여 싫은 것으로 오른쪽 사람과 사귀지 말지니)
此之謂 絜矩之道(차지위 혈구지도)니라.
(이것을 일러 자신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도라 하는 것이다) 라고 하여 상하.전후.좌우가 균등하고 평등한 세상을 추구합니다.
이것은 天符經천부경의 大三合대삼합 六육, 즉 弘益人間홍익인간 정신을 다르게 표현한 글귀에 해당합니다.
즉 예기 사의에서 말하는 內志正 外體直 持弓矢審固내지정 외체직 지궁시심고, 射藝訣解사예결해에 腦。如䧺鷄鳴뇌。여웅계명, 正射論정사론에서 말하는 正己正心정기정심, 책 「조선의 궁술」에서 말하는 신체정면과녁 이마바루서기 사법체계가 단순히 인체골격구조가 가지는 효율성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라, 불가에서 말하는 용화세계, 유교에서 말하는 대동세계,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상에 하느님나라 天國천국을 건설하는 근본 바탕이 사람의 마음자리 一心일심에서 시작하는데, 그 단초가 正己정기, 몸을 바로 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玉옥의 六방정 정신을 최상의 세계, 도통의 세계로 인식한 것이고, 제왕의 玉璽옥새를 변하지 않는 黃金황금과 玉옥의 六방정 정신을 통합하여 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활 朝鮮鐵箭射法조선철전사법 撇絶弓體별절궁체에서 어떻게 구현되느냐 하면, 비정비팔로 선 발디딤이 머리를 연직으로 세우는데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며. 머리 또한 기울거나 움츠러들어 발디딤에 장애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몸을 연직으로 똑바로 세워라. 이것이 正己正心정기정심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앞손 전거가 뒷손 후집에 방해가 되어서는 아니 되고, 뒷손 후집이 앞손에 끌려 나가서 제대로 후집이 되지 못하면, 천리를 와서 혈자리에서 맺히지 못한 결과가 된다고 설명하는 부분인 것입니다.
따라서 혈구장의 상하.전후.좌우 玉옥의 六방정 정신을 몸짓으로 그대로 반영하는 우리 활이, 활을 가지고 서서하는 요가(Yoga) 즉 立禪動功입선동공으로, 지고의 무예로서, 심신수련의 도구로서 최상의 방법론으로 조선의 성리학자들에게 敬경으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이것을 바탕에 깔고 사론을 전개하고 궁체를 구성했을 때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의 활쏘기 朝鮮鐵箭射法조선철전사법 撇絶弓體별절궁체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쏘아서 맞추는 활로서 발전했을 때(신체옆면과녁 올림픽활)과의 차이는 천양지차의 간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도 까맣게 모르고, 무식하게 일본활 사법팔절을 베껴오고, 양궁사법에다 책 「조선의 궁술」 용어를 덧칠갑을 해서 족보에도 없는 ‘턱밑살대 게발각지’를 만들어 국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지 잘났다고 떠드는 무리들은 대오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책 「조선의 궁술」 대환장 파티 연재를 마칩니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