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 런닝맨이 다녀간 마비정벽화마을
마비정마을은 조선 중종14년(1519년)에 김해김씨 몇가구가 들어와 조성된 마을인데
지금은 35가구 6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대구수목원에서 차로 20분거리에 있는
하루에 버스가 9대밖에 다니지 않는 비슬산 자락 산간 오지였습니다.
그러던 이 산골마을에 60~70년대의 농촌풍경을 담장에 담았습니다.
남평문씨세거지 마을인 본리1리를 지나 2km정도 지나면
마비정벽화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도착했을 때 하늘이 짙은 회색빛이 되더니
마을 중간쯤 돌때는 여지없이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했던 마을에 소박하면서 정겨움이 가득한 벽화가 그려지니
사람들이 즐겨찾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올 봄 벚꽃이 활짝 필무렵 이곳을 다녀갔는데요,
마비정벽화는 가을빛이 짙은 이 계절에 더 어울리는 곳인것 같네요.
얼마전에 런닝맨이 이곳에서 촬영된 뒤로는
주말이면 1,200명이 다녀간다고 갑니다.
이제 이 마을에는 벽화만 볼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만든 두부, 팥죽, 그리고 농산물등을 살 수 있고, 먹을수도 있습니다.
농촌체험도 할수 있는데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떡, 두부 등 만들기 체험, 농작물 수확, 전통민속체험, 외가집 민박체험등이 있습니다.
마비정마을의 벽화는 한편의 동화처럼 이어집니다.
오누이
담 넘어 누가 오시는지 까치발 들고 살포시 내려다 보는 오누이
난로 위 도시락
도시락과 냄비는 진짜 어려웠던 그 시절 교실 풍경입니다.
얼룩이와 점박이
댓돌위 아부지 고무신에 쉬를 하는 녀석, 혼꽤나 나겠지요.
마비정의 유래는?
먼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숫 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 숲에 집을 짖고 살고 있었다.
백희라는 암말은 꽃과 약초를 먹고 살아 몸에는 늘 향기로운 냄새와 빛이 났고
비무는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백희가 먹을 꽃과 약초를 찾아 가져다 주며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나고 백희만 남아 대나무밭에 혼자 있을 때
전장터로 떠나는 마고담 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가 있으면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대나무밭에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여 전쟁터로 나갈 것을 제안하며
천리마 비무의 실력을 보길 원했다.
이 말을 들은 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무인척 고개를 끄덕였다.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 되겠다”, 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 잡을수가 없었다.
화가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숨에 베어 버렸다.
그곳에는 하얀 백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어 있었다.
이때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하였는데,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비무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에서는 비무의 흔적을 알기 위해
마을길과 나무에는 대나무 풍경을 달아 비무가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비무가 온 것을 알리고자 나무 나팔을 불었으며
비무를 기리고자 말솟대를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정자를 짖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이후 이 마을을 마비정이라 불리었다. (자료출처 : 대구 달성군청)
비를 피해 마비정 앞에 있는 정자에 머물러 쉼을 청합니다.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혹여라도 못보고 그냥 가는 것이 있을까봐
낯선 여행지를 가면 몸도 맘도 바빠지는데요,
가을비를 핑계삼아 정자에 머무니, 그 또한 기억에 남는 한 꼭지가 됩니다.
봄에 왔었기에 마을길은 이미 익숙합니다.
느슨해진 여행자는 비를 피할겸 골목 끝에 있는 팥죽집으로 들어갑니다.
이미 몇사람이 비를 피하며 팥죽을 먹고 있습니다.
두사람이어서 2인분~~~이요 하다가,
돌아가는 차를 놓칠까봐 1인분도 되요~~라고 물으니
안되는 것이 어디있냐~~며 흔쾌히 주문을 받아주십니다.
스텐대접으로 가득 담긴 팥죽이 김치와 함께 나옵니다.
두사람이 먹기에도 양이 충분한데, 모자라면 더 줄수 있다고 하시네요.
할머니~~ 그러면 남는 것 없잖아요.
할머니 말씀이 찾아와준것만 해도 고맙다고 하시네요.
갑자기 뭉클 뭉클~~~
마비정벽화마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1399번지
주변 관광지
남평문씨본리세거지, 인흥서원, 화원자연휴양림, 화원동산
첫댓글 예쁜 벽화가 참 좋았어요~
더 많이 유명해져서 좋았던 마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