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에게 우산 씌워주며 다정히 걷는 이당선자
★...유인촌(57)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새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이 됐다. 이창동(54) 감독과 배우 김명곤(56)씨에 이어 문화예술계 출신 가운데 세 번째로 문화관광부를 이끈다.
유 신임 장관은 이명박(67) 당선인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문화관광부 장관 0순위로 거명됐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됐을 때도 차기 장관설이 나돌았다. 이어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되자 ‘문화관광부 장관 유인촌’은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기에 이르렀다. 유 장관은 “이 당선인과의 인연 때문인지 자꾸 이름이 거론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당선인은 친하다고 자리 하나 내주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다시 시작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나는 다시 시작한다”고 다짐한다. 록 오페라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에서 사도들과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른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에 출연했던 유 장관은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라는 문구를 지금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세르반테스가 풍자소설 ‘돈키호테’에 남긴 명언인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는 구절도 마음에 담고 있다. 그는 문화를 ‘믿음’이라고 정의한다. “문화는 남을 위한 배려이자 예의”라는 설명이다.
서울문화재단 대표 시절의 언동에서도 감지되는 문화관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문화 이벤트를 펼칠 때 그는 장소는 물론, 교통 혼잡과 공무원들의 업무부담까지 감안해 실무를 진행했다. ‘문화행정은 보이지 않게 수행하는 것’이라는 평소 지론대로였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유 장관은 걷기 전도사이기도 하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에서 물러난 후 일본대 예술학부 객원연구원으로 공부하면서 하루 6~7㎞를 걸었다. 지난해 7월에는 땅끝마을 해남에서 서울 청계광장까지 670㎞를 걷기도 했다.
유 장관의 형인 유길촌(68·전 MBC PD)씨는 공연기획자, 동생은 천주교 신부다. 부인 강혜경(48)씨는 중앙대 성악과 교수를 역임한 소프라노다. 큰아들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고, 작은아들은 영국 유학 중이다.
<사진> 왼쪽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오른쪽은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뉴시스
★...이당선인 말 경청하는 유인촌 -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18일 저녁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정부'의 13개 부처 장관 및 국무위원 내정자 2명에 대한 조각명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내정자들이 이 당선인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출처]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