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1대 대선에 참여하기 위해 투표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중증 장애인이라 사실 투표소에 직접 가서 투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공직선거법 제38조에 거동이 어려운 유권자를 위한 거소투표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편하게 거소투표를 하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선거는 단순히 공직자를 선출한다는 기능적 측면을 넘어 국가의 후견대상으로서의 장애인이 아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그리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제가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사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제 입장을 대변해 주겠습니까
그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옮기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의 노력은 하고 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도 희망을 가져 보기도 하고 이내 실망하는 일도 많았지만 어리석게도 저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그가 내뱉은 말처럼 권위적인 국가지도자가 아닌 차별과 갈등을 넘어 사회를 통합하고 소외되는 이 없이 다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국민의 일꾼이 되어주길 바라봅니다.
첫댓글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