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승리의 길 탐사 기행록(12) (장흥 수문 - 장흥 회진 29km)
- 남파랑길 따라 정남진 해안길 걷다
3월 12일(토), 아침 기온이 10도를 넘는 푸근한날씨다. 오전 6시 반에 숙소를 나서 승용차를 이용하여 전날 지나온 율포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숙소 근처에 식사할 만한 식당이 없어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수문 행, 7시 반에 수문을 출발하여 장흥군 회진으로 향하였다. 수문항을 벗어나 해안도로에 들어서니 가지런한 송림 사이로 수많은 시비들이 늘어서 있다. 이 고장 출신 문인 한승원의 작품을 새긴 것이다. 도로에 표시된 길 이름, 한승원문학산책길. 고향을 빛낸 문인에 대한 넉넉한 평가가 마음에 든다. (이 지역에 그의 집필실이 있다.)
남파랑 해안길을 잠시 더 걸으니 장재도라는 섬으로 들어선다. 최근에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준공되어 새로 뚫린 길, 튼튼하게 건설된 다리 이름은 정남진대교다.
2021년말에 개통된 정남진 대교
대교 건너 한 시간여 걸으니 남포마을에 이른다. 남포마을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곳, 마을 앞의 작은 섬(무인도 소등섬)에 바다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을 조각한 석상이 명물이다.
정남진해안길 따라 열심히 걸으니 어느새 12시가 지난다. 걷는 길목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점심 해결이 급선무, 차량을 가지고 온 천안의 고재경 회장이 멀리 회진의 식당에서 주문 배송하는 수고를 해주어서 도로변의 정자에 식탁을 차렸다. 바닷가 정자에서 먹는 식사가 꿀맛이다.
12시 반에 오후 걷기, 두 시간여 열심히 걸으니 경관이 아름다운 우산도 관광지에 웅장하게 들어선 정남진전망대에 이른다. 언덕위에 높이 솟은 10층의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남해안 다도해의 풍광이 절경이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안 풍광
전망대 카페에서 휴식 후 오후 2시 반에 오늘의 목적지 회진을 향하여 막바지 걷기에 나섰다. 남파랑길 따라 남은 거리는 8km, 노력도 등 주변경관을 살피며 회진에 이르니 오후 5시가 가깝다. 걸은 거리는 29km.
회진 도착을 앞두고 도로변 그늘에서 마지막 휴식
저녁 식사는 고양문 교수가 대접하였다. 오늘 지나온 관산읍이 고 교수의 출생지. 오랜만에 찾은 감회가 새로울 터, 남은 때 더욱 건승하소서!
오늘부터 남파랑길이 이어진다. 주변경관이 아름다운 해안선 따라 걷는 남은 일정이 순조롭기를!
*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북'이 평안북도 중강진, '정동'이 강원도 정동진, '정남'이 전라남도 장흥군 정남진으로 알려져 있다.
정동진 전망대 10층에 전시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