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내 마음은 건강할까?
안녕하세요. 종체단 마음공부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마음나라 여행 가이드 최보산 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음공부의 중급과정인 마음 병 치료하기를 시작하면서 먼저 마음병에 대하여 생각해 보니 내 마음은 건강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를 돌아다보게 되었다. 오늘은 공부인인 나의 마음은 건강할까 하는 주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는 부제가 붙어있는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이라는 책 소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5년 정도 젊은 일본사람 에노모토 히로아키라는 도쿄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한 심리학 박사가 지은 책이다. 열 가지 인간형이 있는 데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말만 맞다’고 떠드는 타입인 내로남불형도 있고 ‘과거 이야기 안 꺼내고는 대화가 안 된다’는 라떼빌린형도 있었다.
내 자신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에 속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내로남불 타입이나 라떼빌린형은 아닌 것 같은 데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떨지 모르는 일이기는 하다. 나는 스스로 건강한 편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 없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 가운데 큰 갈등이 없었으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신 건강과 마음 건강은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정신 건강이라 하면 반대로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것을 상정해 볼 수 있는 데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정신의 병은 정신과 질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질환에는 옛날에는 정신분열증이라 불렀던 조현병이 있고 노이로제라 부르는 신경증이 있으며 치매나 중독 환청 우울 망각 등 인간의 뇌에 관련된 질환으로 정신에 병이 든것이라 한다.
반면에 마음의 병은 마음에 병이든 것으로 정신병과는 달리 구분이 된다. 정신과 질환이 없는 사람으로 마음공부를 하는 공부인이 마음공부를 하기 위하여 마음 가운데 과도하게 일어나는 현상에 이름을 붙인 것이 마음의 병이다. 사람들은 유정물로 배우지 아니하되 근본적으로 알아지는 것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나의 마음은 건강해서 일상생활에 정상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마음공부에서 마음의 병은 일상생활에서 공부인의 마음이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취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마음이 편협하거나 사물에 집착하여 그 정도가 심해지면 병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앞에서 예로든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에 해당하는 정도를 상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은 정상적이라 생각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생활한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것은 신체의 일부가 불편하여 정상적이지 않거나 통증이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여 마음에 착심이 일어나는 것을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한다. 마음은 비물질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행동 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은 모른다.
내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은 내 마음이 사물에 욕심이 과하게 넘치지 않아서 안심이 되고 평온하여 평화로운 가운데 정상적으로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배려하고 감사해 함을 의미한다. 마음이 온전하지 않아 사물에 집착이 강하여 건강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하고 불만족스러워 괴로울 것이다. 엮이면 주위 사람들이 피곤해지는 사람이라면 마음병이 있는 정도로 생각해 봄직하다.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살피고 가꾼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분법적인 사고에 바탕하여 주객 곧 나와 남이 분명히 나누어진 가운데 사회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기본 원리가 적용된다. 이 가운데 자기 보호 본능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인 자기중심적인 자기 본위나 타인에 대한 자기 보호 작용으로 비교하거나 시기 질투나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이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대승불교 사상에서는 나와 대상이 다 없는 아공 법공을 말하며 나는 본래 없음을 의미하는 무아(無我)를 말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내가 없다고 생각하여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생존하여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마음공부에서는 자기중심적인 아만심을 내지 말라 하고 이 아만심을 마음의 병으로 간주한다. 안으로 스스로를 높여서 잘 난체 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것은 아만심(我慢心)이 표현된 것이다.
밖으로 자신과 남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다른 사람을 상대하여 시샘하고 미워하는 마음인 시기심(猜忌心)은 생존을 위하여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아만심과 시기 질투하는 마음은 사촌 간으로 내가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중심적으로 생활하고 타인에 대하여 경계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이 정상적인 향상심이냐 아니면 마음병 적이냐 하는 것은 그 정도의 차에 따라 다르다. 마음병이라 생각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만의 세계가 있다 생각하면 이해 될 수도 있다.
마음이 병 들었다 할 때 불교에서는 흔히 탐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삼독심이라 하여 말한다. 부처님은 독화살의 비유에서 독화살을 맞았으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먼저 뽑아내야 한다 하였다.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심이 독화살이다. 마음에 병이든 삼독심 세 가지에 아만심 시기심을 합하여 다섯 가지를 마음의 대표적인 병으로 삼을 수 있다. 개인에 있어서의 이 다섯 가지가 심하면 내가 마음병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본인의 심리 성향과 행동 패턴이 경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경계를 따라 자동화되어 있다면 병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할 것이다.
공부인으로 나의 마음은 건강한가? 하고 살펴보니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아만심 시기심 탐심 진심 치심의 다섯 가지가 없는 사람이 귀한 것 같다. 이 증상이 정신과 질환으로 치료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범부 중생의 수준으로 마음공부에서 마음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몸이 아플 때는 돈과 시간을 들여서 어떻게든지 치료하려 한다. 그러나 몸의 주인인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은 잘 알지도 못하고 혹시 알아차렸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치료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이에 정성을 다하여 치료해야 할 터이고 나의 병을 치료할 마음 병 의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다음 시간에는 공부인이 우선 치료해야할 마음병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