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하늘언어교회 강론
본문: 마7:21, 마21:28-31
21절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28절 그러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29절 대답하여 이르되 아버지 가겠나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
30절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또 그와 같이 말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싫소이다 하였다가 그 후에 뉘우치고 갔으니
31절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이르되 둘째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제목: 양가감정과 이중언어
심리학 용어중에 양가감정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자기감정을 표현할 때 말로 표현하는 내용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메시지가 상반된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자녀가 나쁜 짓을 했을 때 말로는 야단을 치는데 얼굴 표정으로는 웃음을 짓거나 이뻐하는 표정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메시지가 나타나면 아이는 혼란을 겪고 이중인격 등 문제 성격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입으로 표현하는 말을 언어적 메시지라고 하고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을 비언어적 메시지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볼 땐 언어적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볼 때는 비언어적인 부분이 훨씬 비중이 크다고 합니다. 비언어적인 것이 마음속의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이러한 이중언어 현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 말로만 주여주여 하는 이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두 아들의 비유를 통해 이중언어 현상을 극명하게 드러내십니다.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했습니다. 큰아들은 말로는 예하고 행동으로는 불순종했습니다. 둘째아들은 말로는 싫다고 했지만 행동으로는 순종했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언어의 문제는 단순히 큰아들과 둘째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약성경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복음서와 일반서신은 대체로 실천을 강조하고 바울서신은 대체로 믿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두 흐름이 대립적이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믿음 중심주의와 실천 중심주의로 갈라져서 치열한 종교전쟁을 벌여 오고 있습니다.
말로만 복음을 외쳐대고 삶으로는 온갖 부조리를 드러내는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말은 쓸데 없고 실천만 중요하다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반면 인간의 행위가 얼마나 무력하고 한계가 많은가를 절감한 이들은 믿음만 강조하기 쉽습니다. 이 양극단의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해서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큰아들은 위선자이고 둘째아들만 참 신앙인이라고 단정하고 큰아들을 통렬하게 비판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의도는 큰아들은 망하고 작은아들만 산다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아들로 대변되는 세리와 창녀가 너희보다 먼저 천국에 들어간다고 한 것은 큰아들도 결국 뒤늦게라도 천국에 입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신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양가감정과 이중언어는 단순히 자기모순과 외식의 문제로 환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상한 특정인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안고 있는 태생적인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즉 양가감정과 이중언어는 우리 존재의 구조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즉 웃기는 특정인의 성격장애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가 겪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봤을 때 큰아들과 둘째아들의 말과 행동을 좀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즉 큰아들이 곧바로 예라고 말한 것은 자기에게는 양가감정이나 이중성이 없기 때문에 말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작은아들이 싫다고 말한 것은 자기가 얼마나 나약하고 양가감정과 이중성이 많은지를 잘 알기에 우선 그러한 솔직한 심리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죠? 자기가 하고자 하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큰소리 떵떵 친 큰아들은 말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자기의 실상을 잘 파악하고 있는 둘째아들은 자신없는 심리를 드러냈지만 결국은 그 나약함을 넘어서서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큰아들들은 대체로 힘만 믿고 단순무식해서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작은아들은 섬세하고 지혜로워서 큰일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부모님과 큰형의 모든 문제를 세심히 들여다보면서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분발할 수 있는 둘째아들이 처한 위치의 강점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경은 심오하고 방대한 메시지를 담아낸 복합구조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이 큰아들을 나쁜놈 작은아들을 좋은놈으로 이분법하는 문자적 해석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천국을 지향한 삶을 요구하셨기에 우리가 마땅히 그분을 따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도립니다. 그러나 우리 힘으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완벽하게 실천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실천을 지향은 하되 완벽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한계의식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오직 믿음만 강조하거나 오직 행동만 강조하는 극단주의해석은 삼가고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큰아들은 증오하고 작은아들만 칭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큰아들이나 작은아들이나 모두 품에 안고 계십니다.
우리는 모두 큰아들과 같은 무모함과 작은아들과 같은 섬세함을 가진 모순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큰아들과 작은아들 둘을 다 끌어안아야 전체적인 메시지를 읽어내는 안목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곧 큰아들이자 작은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소식
1. 하늘빛님의 환갑연
하늘빛님이 11월달에 환갑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난 10월 8일에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서 하늘빛님의 환갑연을 미리 마련해주셨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당일 무렵에 축하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2. 돈암서원 견학
지난주 월요일에 하늘인목사님과 함께 논산시 연산면 돈암서원에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인재를 양성하던 자취와 기개가 물씬 풍기는 장소였습니다. 우리같은 소수자들은 자기 고향 인근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자뿐 아니라 삶에 지친 대다수 서민들은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많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끔이나마 삶의 여유를 가지고 인근지역을 다니면서 잠시나마 힐링하며 지낼 수 있도록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3. 하늘언어선교회 구상
저희 공동체는 원래 가정교회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정교회는 비록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긴 하지만 일반교회처럼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저희공동체는 여러가지 특성과 제약 때문에 목요일에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자조모임적인 성격도 부분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교회적인 빛깔이 다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선교회처럼 외부와 활발히 교류하기는 어렵겠지만 제한된 환경 안에서 그 나름의 선교회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4. 그동안 3부로 나눠서 메시지를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매주 그렇게 하는 것은 성도님들의 눈을 피로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제를 하고자 합니다.
1부만 준비될 때는 1부만 보내드리고 여유가 있을 때는 3부까지 준비해서 보내드리기도 할 예정입니다.
다만 모임에 참석하시는 분들에게는 기존대로 3부의 틀에 맞춰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향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5. 감사 예배
매달 4,5주째에는 이벤트 예배를 기획해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벤트 예배의 일환으로 다음 주에는 감사 예배를 드려볼 생각입니다
.강론대신에 감사와 관련된 성구들을 읽고 시작할 것입니다.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감사한 일 한가지씩 한문장으로 짧게 말하면 나머지는 “감사합니다”로 화답을 합니다.
그렇게 한바퀴 돌아가면 제가 마침기도를 하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치게 됩니다.
6. 천안 초빙강연
10월 13일(금)에 천안에 소재한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에 초빙받아서 직원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가게 되었습니다. 입이 잘 풀려서 메시지의 핵심을 잘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