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칠성초등학교 전교생 47명이 책방에서 독서주간을 즐겼습니다.
6일엔 1-3학년 친구들이 왔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고, 제가 책방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정말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는 거예요.
저도 좀 뭉클한 맘이 들어 한마디 한마디 애정 가득 담아 아이들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젠 누가 봐도 이 아이들의 할머니임이 역력한 책방지기.
귀여운 손주들 바라보는 눈길이네요.
7일엔 4-6학년 친구들이 왔습니다.
21명 중에 6학년이 12명이라 겨울에 이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면 내년엔 학교 정원이 또 많이 줄겠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멀리서 멀리서 편안한 시골 학교를 찾아 신입생들이 많이 늘어나주면 좋겠네요.
사흘에 걸쳐 매일 오전 초중학생 청소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더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충만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책을 읽는 학생들, 개중엔 제법 길고 두꺼운 책 혹은 다소 어려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있고, 독후감을 쓰는 친구들도 있고 작가가 꿈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책을 사준다고 할 때 기뻐하며 열심히 정성껏 책을 고르고,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 어린이 청소년들. 어쨌든 기본이 되는 독서 활동의 끈을 놓치지 말고 이 아이들이 책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얻고 꿈도 찾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많이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