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동화구연가는 날이라는 알림이 떤다. 아! 맞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동화구연 시간인데 현충일인 목요일에 한 번 휴강했다고 온통 잊고 있었다. 수필교실 교수님께서 숫자에 숨겨진 뜻에 대해 말씀을 하실 때 내 생활을 둘러보았다. 나는 하루에 1 가지 좋은 일은 한다. 하루에 100자쯤은 필사를 한다. 하루에 이런저런 책을 1,000자 이상은 읽는다. 하루에 10,000 걸음도 걷는다. 그런데 하루 10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잘 안된다. 어제 만난 사람과 오늘 만난 사람이 같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휴대폰의 메시지가 와 있다고 알린다. 달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동화구연 자원봉사자를 양성한다고 하였다. 아! 맞다. 내가 다양한 사람들의 흉내를 내는 것으로 채우면 되지 않을까?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며 들려줬던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그림책을 들고 읽으며 감정을 실어보지만 영 어쭙잖다. TV 드라마 주인공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 해본다. 하도 해 본지가 오래되어 입이 굳었다. 안 되네. 힘드네를 되뇌는 사이로 동화구연 그까지 것 배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마음으로 밀쳤던 기억이 났다. 아! 맞다. 그것이 있었지. 지나간 메시지를 찾아 헤매는 손가락을 따라 눈동자도 열심히 굴린다. 다행이다. 접수기간이 아직 남아있었다.
강의실 문턱을 들어서는 마음이 영 어색하다. 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눈동자를 바라보기가 힘든다. 아! 맞다. 내 속에 다양한 사람을 만들겠다는 큰(?) 목표 의식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움직여야지. 쭈빗거리는 마음을 세운다. 아! 맞다.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 줄거리를 듬뿍 담기 위해 강사의 말처럼 행동을 붙여야지. 아! 맞다. 외운 것을 목소리 연기로 뱉어내기 위해 입술을 잔뜩 오므린다. 감동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되새긴다. 새로운 모습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아! 맞다.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하자.
첫댓글 동화구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봉사는 물론이고 손주에게도~~
늘 봉사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희 선생님 즐거운 나날이 되시고 열심히 글도 쓰시어 훌륭한 작가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 맞아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 하죠.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