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아라키는 사무소를 퇴거해,
사장님이 어린 시절 살았던 집으로 이사해서 2층을 숙소로 했다.
아라키와 야마모토는 상담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야마모토의 일에 대해서 항상 아라키가 협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키요시는 그 아라키에 대해서 집세까지 청구하는 것이었다.
돔 속의 키요시는 자신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은 안정하고 있었지만,
지나간 키요시와 그 주변의 현상이 나타난 것에 놀라서,
제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의 자신의 사념과 행위가,
너무나도 욕망만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반성하는 것이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불안도 있었으나,
이미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아까부터 옆에 와 있는 수호령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드라마 속에서 본 자신의 얼굴이 악마처럼 생각되었으나
미야자와의 한 건으로부터 인간다운 얼굴이 된 일에 대한 의문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왜일까, 왜 저런 모습으로 변해버린 걸까.
그리고, 나의 마음에 노여움이나 욕망이 솟아오르도록,
옆에서 협력하고 있었던 것은 누구일까,
그 무서운 얼굴을 한 자들은--.”
그때였다.
“인간의 마음은,
선(善)과 악(惡) 어느 쪽으로도 통하는 것이다.
네가 욕망의 마음을 가지면,
마음의 바늘은 만족하는 것을 잊어버린 아귀의 세계로 향하여,
네 마음을 지배하고, 욕망이 더 심해지게 한다.
노여운 마음을 가지면,
지옥의 아수라가 네 마음을 지배해서,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키요시, 스스로 일체의 괴로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때문에 마음속에 먹구름을 만들어내고, 어두운 구름에 싸여 있는 것이다.
신의 빛은 다른 것을 광명으로 가득채우고 있는데,
악한 마음의 세계가 어두운 것은 그 때문이다.
만족할 줄 알고,
자애의 마음이 나오고 있을 때에는,
광명은 마음속에 편안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올바른 마음의 기준을 알고,
지금까지 저질러 온 죄를 반성하고,
진심으로 신에게 사과했을 때,
마음의 먹구름이 걷히는 것이다.
지금의 너는 일체의 집착에서 떠나, 마음속은 평화일 것이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정말로 그대로다.
마음속에, 괴로움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아니다“
수호령은 키요시의 마음속을 알고 그 해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차원을 초월해서 눈앞에 전개되어 가는 드라마는,
키요시의 종업원 야마구치 코헤이가
매일매일 일급을 받아 돌아가는 가정생활의 모습이었다.
키요시의 앞에 나온 야마구치는, 아름다운 빛에 뒤덮여,
키요시의 얼굴은 악마처럼 보인다.
퇴근 시간은 오후 5시로 정해져 있었지만,
이미 시계 바늘은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장님 오늘 조사표입니다.”
라고 야마구치가 사장에게 손수 건넸다.
키요시는 1장, 2장 조사표를 보면서
“야마구치 너는 이런 소규모 대부만으로는 담보가 되지 않을거야.
상품을 담보로 잡아도 판매가 곤란할 거야.
담보의 수표도 부도가 나면 네가 책일질거냐?
책임진다면 5천엔이면 좋을거야”
라고 말하고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조사표를 야마구치에게 건넸다.
그리고
“10일간은 네 일급의 지불은 하지 않을테니까 내일이라도 돈을 빌려”
야마구치의 가족은 하루하루 살아서,
일급이 정지되면 그날부터 곤란해진다.
사장은 일급을 봉투에 넣어 항상 야마구치의 책상 위에 두었지만,
오늘은 놓아두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야마구치였다.
사장은 남에게 받을 것을 받아도 절대로 주려고 하지않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공짜같은 대출로 가장 큰 부동산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좋은 거래처를 찾기위해서
‘일급을 담보로 해서’라고 하는 어려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었다.
그즈음 야마구치의 처는 친정 아버지로부터,
손주를 위해서라며 5백엔의 돈을 받았다.
그것을 모르는 야마구치는, 내일 생활비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집에 쓸쓸히 돌아갔다.
“여보, 어서 오세요.”
“응, 일급은 10일만 들어오지 않아.
사장의 사정이 나빠. 10일이 지나면 대규모 변제금이 들어와.
사장도 힘들어, 무리하게 말할 수 없으니까,
내일 생활비는 어떻게든 꾸려주지 않겠나?
친구로부터 잠시 빌릴테니까...
사장님도 틀림이 없는 고지식한 사람이고 당분간은 참아야지."
라고 하며 힘없이 모자를 벗고 구두를 풀었다.
“할아버지가 아이들 학교에 쓰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주셨어요.
할아버지로부터 보면 첫 손주죠.
사장님의 경우라면 방법이 없죠.
저도 절약해서 생활하고 있으니까 그 정도의 기간이라면 괜찮아요...
오늘은 태일의 생일이기 때문에 한턱 내버렸습니다.”
야마구치의 아내는 남편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비상금으로 해두려고 생각했던 돈을, 남편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아아~, 그랬구나. 걱정을 끼쳐 미안해.
태일 축하해. 벌써 7살이 되었는가..
학교는 재미있니?”
야마구치는 일급이 들어오지 않은 쓸쓸함을 잊고,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었다.
“응, 아빠, 고마워. 태일도 열심히 공부할 거야.
나는 이런 좋은 신을 엄마가 사 줬어”
라고 말하며 식탁의 주위를 신발을 신고,
기쁘게 뛰어 다니고 있다.
그리고 따뜻한 가정생활.
가난해도 마음까지 가난하지 않은 풍요로운 마음의 사람들의, 그것은 모임이었다.
깨어 나다
한편 돔 속의 키요시는 야마구치 집안의 생활을 보았다.
키요시는 이 야마구치의 아름다운 부부애,
밝은 가정을 보았을 때 어린이 시절을 생각해내는 것이었다.
아무것이 없어도 모자사이의 따뚯한 가정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 보여지는 야마구치의 마음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인가.
자신의 악마같은 마음과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게다가 악마같은 자신을 믿고
게다가 아내에게 걱정을 안하게 하려는 마음 쓰임이기 때문에
원만한 가정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야마구치는 왜 불행한 눈으로 맞추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야마구치 용서해줘”
“아주머니 용서해주세요”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키요시는 눈물로 얼굴이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호적도 올리지 않은 채,
남편다운 것도 하지않고,
통장을 만들어 매일 대조해보고 살 물건의 돈을 건네는 키요시에게,
지금까지 버텨온 아내의 마음속까지 알게 되어버렸다.
키요시는 진심으로 말했다.
“수호령님,
저는 인간으로서 실격입니다.
저는 이 죄를 갚지않으면 안됩니다.
이대로 지옥에 떨어져 반성의 생활을 하겠습니다.
다음에 태어날 때는 반드시 착실한 인생을 살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겠습니다.
부디 저를, 지옥에서 가장 극심한 곳으로 보내주세요.”
수호령은 이에 부드럽게 말했다.
“너는 정말로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반성했다.
지옥으로 보내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다시 한번 육체배를 타고, 자신이 만든 죄를 갚는 것이다.
너를 지옥에 보내서는,
지상에서 생활하고 있는 너의 가까운 사람들이나 채무자들이 불쌍하다.
자 돌아가라.”
라고 말한 순간에, 키요시는 병원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큰 날숨을 내쉬는 동시에 눈을 뜨자,
작은 흰 벽의 병실이 눈에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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