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데이비드
저 먼 이국땅 루이스호스처럼 맑은 가을 날
오늘도 한결같이 길을 간다
수락산이 오라하고
관악산이 오라하라
난 오늘 삼각산을 걷고 싶다
오늘 갈 길이 지난한 길이라면 외로운 벗을 불러 가면 될터이다
붉나무가 홍조띤 얼굴로 환영해주겠지
더불어 발아래 구절초도 반갑게 인사할 것이다
둘이서 두러두런 걷다가 보면
짠하고 으악새가 도열해 박수쳐 주고
저 멀리 노고산이 넉넉한 얼굴로 미소짓네
아! 가을길
이마의 땀을 씻고 활짝 갠 하늘을 보니
대장군처럼 듬직한 삼각산의 암봉이 위로의 미소를 보낸다
고맙구나. 가을날아
※지난 10월 셋째주 트레킹의 느낌을 부족한 솜씨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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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길(자작시)
데이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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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
24.10.29 07:2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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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장님
멋진 산 사나이인 줄 알고 있었지만
가을을 담은 마음을 낙엽 위에 한땀한땀 올려 놓으셨네요
외로움인지 고독인지 모를…
ㅎㅎㅎ
이 아침 상쾌 히 읽고 갑니다
역시 감상력이 좋으십니다😀
앗!! 이런 면이!! 잘 들었네요. 고맙슴니다.
데이비드 대장님!
말씀도 잘 하시더니 글솜씨도 좋으십니다
추남이심요ㅋㅋ
추남 과찬입니다😀
가을의 청취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고독의 낭만과 외로움의 슬픔을 구별하여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측은지심을 가진 분이고
산의 풍광을 노래 할 줄 아는 사람은
새소리. 바람 소리 물 소리,,,,
이자연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늘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지혜롭고 수호지 심을 가진 분입니다
데이비드님은 이런 것들을 가진 멋진 분입니다.
멋진 사나이 덕분에 우리들 장애인들은 마음 놓고 산행을 할 수 있어 너무 고맙습니다. 시의 언어가 너무 아름다워요.
잘 읽어주시고 좋은 평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데이비드님 모습을 보며 가끔 쓸쓸함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는데 이런 모습이었나 봅니다.
글 고맙습니다.
외로운 가을 남자가 맑은 마음으로 구절초, 으악새, 암봉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 지네요. 그날 동행하지 못했던 마음에 후회가 남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