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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이글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1인칭 시점으로 쓰여 졌습니다..관점에 따라 제 말이 틀릴수도 있을듯....
아마 먼훗날 나이가 들어 이 글을 다시 보게 되었을때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목요일 아침
비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햇빛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민철이에게 전화가 와서 아침10시30분까지 청량리역 시계탑에서 만나기로 한다는것을 알게 되고 자기는 9시30분쯤 출발한다고 했다.
나도 9시30분쯤 출발할껀데 안산사는 민철이가 그때 출발하면 좀 늦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넘겨버렸다.
아무튼 난 색안경과 카세트 가방등을 매고 맑은 날씨가 있는 밖으로 나가고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이 지상철로 바뀌었을때 바깥풍경을 보니 완전 어둠에다 비가 철철 오고 있었다.......이런.....비가 이렇게 마니 올줄이야....
청량리역에 10시25분에 도착해서 시계탑까지 갈려고 하는데 비가 엄청마니 오고 어차피 나중에도 우산이 필요할꺼 같애서 6000원짜리 우산을 하나 사고 기다렸다....10시45분.....11시.....11시15분.....
기다려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근혁이랑 만석이는 전화도 안받고 민철이는 곧 도착한다고 하였다.
11시25분....드디어 만석,은희,근혁,영아,초롱을 보게 되었고,한 5분정도 있다 민철,꽃님을 보게 되었다.
일단 시계탑옆에 롯데리아로 피신하였고,곧있다 주미가 왔다...
근데 주미가 왔다갔다 거리길래 무슨있이 있나 했더니 지갑을 잊어버렸다고 했다.....매우 안타까웠지만 나로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12시기차로 갈려고 했는데 거의 12시가 다 되서 1시30분기차로 표를 예매하고 롯데백화점으로 나,민철,초롱,꽃님이 장을 보게 되었는데 만두시식도 해보고, 민철이랑 둘이 신성한 세일러복을 모독한 세일러복입은 판매원 아줌마뒷땅도 까고.......소희가 드디어 도착...주미,소희가 장보는데 합류해서 고기사고, 10만원 이상 사서 경품도 받는 행운까지.....
여러가지 경품중에 우리가 선택한것은 엘라스틴 종합세트.....그게 나중에 고시원(민철군)vs기숙사(만석군)의 치열한 쟁탈전이......
롯데리아로 다시 와서 서로에 대한 안부얘기 좀 하고 신화 옛날모습도 스크린으로 보고...
새신발과 카세트와 색안경의 나,만석이의 색깔과 머리색깔이 어울리는 만석,힙합스타일과 민철이의 트레이드마크인 민철이머리를 한 민철,근혁이의 트레이드마크인 근혁이머리의 주인공 근혁이,연예인머리 꽃님,심플스타일의 초롱,긴바지를 좋아하는 소희,스쿠류바머리의 주미,찰랑찰랑한 검은생머리 은희, 처음 염색한 염색머리 영아..... 다들 반가웠다....
내가 주도한게 아니래서 누구누구가는지 몰랐는데 주원,근식,화윤,은진,연주,승현,가희,유환,수용,미애등등은 못온다고 한다고 당일날 얘길 들었다.
결국 나,은희,영아,근혁,초롱,만석,주미,소희,민철,꽃님 이렇게 10명이서 "마피아의 소굴 청평"으로 떠나게 되었다.....ㅋㅋㅋ
드디어 청량리에서 청평가는 기차를 타고 같은 칸이었는데 다 따로 따로 떨어져서 가게 되었다..내 옆편에는 꽃님이와 초롱이....내 한참뒤에는 은희, 그옆엔 영아.....또 그 뒤편엔 만석,민철,근혁,소희,주미
내 옆편에 앉은 꽃님이와 초롱이가 오징어,김밥,초코칩등을 사먹었다..개네들은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랑 감자칩도 먹었던거 같은데.....역시 꽃님이와 초롱이라고 생각하였다....
꽃님이가 김밥을 권했는데 아침도 먹었고 그냥 먹기싫어서 우회적인 표현으로 (움직이는)차안에선 안먹는다고 했는데 그게 놀림을 당할줄이야....그래서 그냥 초코칩을 먹었더니 우연적으로 내가 초코칩을 먹고있는 순간에는 기차가 멈춰있어서 기차가 움직일땐 안먹고 멈춰있을땐 먹는다고 또한번 놀림을 당할줄이야.......
만석이는 입석표를 가지고 남의 자리에 앉은 아줌마랑 표를 바꿔서 일어서서 가고....그 아줌만 봉잡어서 자리바꾸자마자 자는척.....표 좀 잘보고 바꾸자고 하지 그랬어?
아무튼 결국 청평역에 도착... 화가인듯한 왠지 예술인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아저씨? 의 차를 타고 차안에서 근식이가 신검받는다는 소리에 신체검사 얘기를 하면서 갔다..만석이가 이상하게 신검받았던 얘기도 하고,럭셜리 얘기도 하고,민철이는 앞에 앉아서 아저씨랑 얘기하고, 아저씨의 고난이도 운전 턴기술도 보고....
3시쯤 숙소에 도착했다...앞엔 고기부쳐먹는 기구와 파라솔달린 책상과 의자들,또 농구골대 2개가 있었고 쭉 내려가면 계곡이 보였다....우리가 지낼곳은 주인집 1층....15인실방이라는게 배게는7개인가밖에 없었다....방은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일단 화장실이 안에 있다는게 맘에 들었다..
나는 반바지로 갈아입었고, 일단 방안에서 떡볶이를 해 먹었다...떢볶이와 라면사리, 과자등으로 배를 채웠는데 그다지 맛있는 편이 아니었다...(마지막날 최후의 만찬으로 먹은 최고의 만두 떡볶이에 비하면....)
비가 그때도 굉장히 마니 오고 있었다....
서로 앉아서 안부상황과 얘기를 했다....영아의 프랑스 후기를 좀 듣다가 게임을 했다....이것저것 가볍게 게임을 하다가 드디어 '마피아 게임'을 하게 되었다.....앞으로 그 게임이 미칠 파장을 생각하지 못한채....9명중에 3명은 마피아 6명은 시민 한명은 사회자...
처음에는 시민이 거의 이겼다...마피아가 연기를 너무 못했기 때문에
처음이라 그런지 다들 생소해 했고, 마피아가 걸리면 얼굴에 다 보였다..그래도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빨려들어갔고 굉장히 재밌었다...
그때 게임을 하면서 그 당시 유행어 "시민은 시민을 알아본다"라는 말을 알게 되었고,특히 주미의 활약상에 놀랐었다.
점점 그 게임에 대해 다들 적응해가고,한창 재미있을즈음 밤을 위하여 그쯤에서 그만하고 계곡에 가게 되었다......민철이랑 꽃님이랑 초롱이가 비닐옷을 입고 계곡에 들어가서 놀았다...나는 계곡앞에서 영아랑 근혁이랑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번지점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방안에 있다가 6시30분~7시쯤 축구보러 가자고 민철이가 그랬는데 아무도 가지 않아서 결국 축구는 안봤다...(와서 신문보니깐 1:0으로 이겼어도 페널티킥으로 넣은거고, 옐로,레드카드가 남발 해서 별로 재미없었데는데 안보길 잘한듯......)
8시쯤 되서 밖에서 고기를 부쳐먹을려고 하는데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날씨가 심하게 변덕을 부렸었다...다행히 먹을려고 할때는 비가 안왔었다....방에서 밥하고 밖에서 번개탄 불붙이는데 장난아니게 불 안붙었다......날씨가 어두운데 방문이 열려있어서 벌레들어갈까봐 방문을 닫았는데 갑자기 주미가 소리를 질르더니 개구리가 방안에 들어갔다고 하는것이였다....그때 민철이가 하는 말이 "저거 배가 빨가면 독개구리야! 책에서 본적이 있어!"라고 하고 모두들 독개구리란 말에 다 쫄고 결국 비닐봉지에 잡아서 꽃님이가 나한테 줘서 밖에 다 버리고 오라고 해서 멀리 논가에다가 비닐봉지채로 버렸는데 나중에 개구리 한마리가 또 방앞에서 기웃기웃 거렸었다....나는 진지하게 자기 아내가 없어져서 남편이 찾으러 온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얘들은 나의 말을 그냥 웃어넘겼었다...ㅋㅋㅋ
고기를 밥하고 함께 맛있게 먹고(정말 맛있었음), 다행히 거의 다먹을때쯤에 그쳤던 비가 다시 쏟아지고...
다 먹고 방안에 있는 벌레 다 치우고(내생전 모기가 그렇게 많은 건 봤어도 파리가 그렇게 많이 있는건 처음봄)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게임하고(벌칙은 처음엔 등때리기,나중엔 이불냄새맡고 질식하기) 꽃님이의 요가와 만석이한테 한 경락마사지(?)도 보고,이휘재 군대가기전 얘기와 김민우는 군대갔다와서 망했다는 이러저러한 이야기도 하고,어느샌가 게임에서 이야기로 넘어가서 드디어 대한민국 드라마20년사(모래시계 이정재부터 인어아가씨까지 등등)에 대해 토론하다가 홍콩할매를 필두로 무서운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엘레베이터,폰,디아이,학회실에서 어떤 선배가 한 무서운 실제 이야기등등 서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한창 막 무서울때쯤 고요하고 적막한 어두운 창문을 보며 근혁이가 하는말 "밖에 누군가 있어!" 라고 말하자 마자 순간 0.5초간 침묵이 흐르고 내 맞은편에 앉은 주미가 "꺄악~"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 치는데 그걸 보며 나도 순간 쫄아서 모두들 기겁하고 있을때 진짜 누군가 방문을 똑똑거리며 하는말 "아까 방값 다 안냈잖아. 방값 마저 줘야지.." 라고 하며 말하는 주인 아줌마....정말 놀랐답니다...하필 무서운 이야기 하고 있을때 소리없이 창문으로 오면 어쩌자는 건지....ㅋㅋㅋ
그리고 난 샤워를 하였고, 그 간에 무서운 이야기(군대편)는 계속 되다가(쓰면서 약간 오싹해지는군) 새벽 1시쯤인가? 그쯤에 드디어 마피아게임을 시작.........낮에는 마피아가 연기를 못했는데 모두 언제 그랬냐듯이물 올른 제비처럼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제는 마피아가 다 이기게 되었다...전세역전........
그 날의 하이라이트 게임은 민철,은희?,만석?(확실히 기억 안남) 마피아였고 민철이가 처음에 죽고, 나랑 근혁, 주미,소희 이렇게 2대2로 같은 시민끼리 서로 의심해서 죽이고, 결국 마지막엔 시민2명, 마피아 1명이 남아 게임한 이후 처음으로 3명이 남았을땐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그때가 제일 재밌었다...결국 민철이의 말과 달리 시민의 승리로 끝나고....ㅋㅋㅋ 그 후 시민과 마피아의 실력이 비슷해서 엎치락 뒤치락의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지고.....
내가 한번 제대로 속여서 mvp 받은 것과 시민 안죽고 퍼펙트로 이겼던 기억도 생생하다...
마피아게임하면서 생각한 나의 분석
민철-시민이었을땐 진지하지만 마피아였을땐 웃음이 많아지고 말이 적음
"난 절대 선이야!" "먹다 흘리면 아구리 한대씩" "난 무조건 시민만 하게 되있어"등등의 유행어를 남김
근혁-둘다 진지한데 시민일때 조금더 진지....가끔 날 너무 믿어서 내가 마피아인데도 "동훈이가 나 시민인거 알어"라고 말했을땐 너무 웃겼음
만석-시민이었을때 더욱 흥분 안믿어주면 흥분에서 짜증으로 바뀜...만석이도 날 속이고 나도 만석일 많이 속여서 나중에 불신관계가 됬는데 너무 미안함
은희-마피아였을때 말이 줄어들고,시민이었을때 말이 많아짐....나랑 민철이를 의심하는 경향이 있음...겉으론 어리버리, 속으론 예리...
영아-게임 시작하고 눈 뜰때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시민일때나 마피아일때나 언제나 웃으면서 말함..ㅋㅋㅋ..."어설픈,애매한.."등등의 유행어를 남김...하지만 생각보다 잘 맞춤
초롱-둘다 비슷한데 시민이었들때 더 상대를 많이 찍고 신중....이외의 복병....마피아로서 끝까지 남는경우가 많음
꽃님-시민이었을때 마피아는 다 비껴가고 절대 시민만 찍음......죽고 난다음 관전할때 시민인 꽃님이가 마피아 찍는거 보고 있으면 웃음참느라 고생했음.....아무나 막 자기생각때로 찍는 경향이 있음..
소희-시민이었을때 목소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음....주미한테는 거짓말 못하는 약점이.....
주미-주미가 고도에 있는한 고도는 나날이 발전할듯.....연기시상식때 몰래 들어가서 여우주연상 받은 사람 뺨치고 도망친 경험이 있을듯...
시간가는줄 모르고 새벽4시~5시까지 게임하다가 결국 자기로 하고 자는데 눕고 얼마 안있다가 근혁이의 거친 숨소리....하지만 근혁이의 말"나 아직 안자.."ㅋㅋㅋ
누워서 얘기 하다가 한명두명 다 자고 꽃님이,만석,초롱이는 안자고 구석에서 어렸을때 북한이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니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고 있고 내가 일어나서 한번 놀래켜주고, 새벽5시50분인가?쯤에 닭 울리고, 얼마 있다가 누구껀지 모르지만 핸드폰 알람 울리고, 얼마 있다가 소희 잠꼬대 하고(깜짝 놀랐음), 파리 땜에 잠 못자고....결국 한 1시간 잤나? 10분잤다 깨고 10분잤다 깨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