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극도로 불성실한 카페활동으로 인해 강등/강퇴될까 심히 걱정중인 회원입니다.
아직 인사못드린 회원분들 빨리 뵐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깨어있는 적이 없던 일요일 이시간에 뇌가 활동을 하려니 뇌파가 불안정한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최근에 본 영화얘기 좀~~
먼저 Wild (리즈 위더스푼 주연)
한 2주전쯤 봤는데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예요.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럼 이 여운이 깨질까봐 망설여지는..
인생의 유일한 버팀목인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로 인해
술,매춘,약물,이혼등으로 산전 수전 공중전에 우주전쟁까지 거친
쉐릴 스트레이드라는 젊은 미국 여성이 PCT트레킹(멕시코국경에서 캐나다국경까지 4000km에 이르는
미국 오지 종주코스라 함. 스케일이 역쉬 미쿡스럽네요. 트랭글 키고 가면 한 1억칼로리 소비되는거 아님?)
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랄까 아님 영혼의 흐름이랄까 뭐 그런 얘기인데요.
금방 극장에서 내려오겠구나 싶었는데 아직 극장에서 하네요.(평일 낮에 볼때 사람 꽤 많았슴.)
키워드로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면
**리즈 위더스푼-제작/주연으로 이 영화제작의 중추역할.
상당히 no brain스러운 이미지와 다르게 (나도 그래서 싫어하고 이 여자 영화 일부러 본거 없슴 별로 안이쁘고)
명문대 영문과 출신의 독서광이라고.(외국배우들은 영문학을 많이 전공하는 듯)
동명소설에 필받아서 각본가와 감독을 물색함.
**닉 혼비- 각본 (이 사람 자체도 유명한 작가인데 본래 동명소설에 완전 꽂혀서 광팬임을 자처하던 중
위의 골비었던 제작자와 도킹되어 각본을 맡았다고 함. 개인적으로 이사람 작품 좋아하나 원작소설로 본거는 없네요 ㅋㅋㅋ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이 사람 책을 음... 사서 다 모으기만 할 거임. 꼭
이 사람 작품중에 Fever pitch라는 책이 있는데 EPL의 아스널의 광팬인 작가(영국사람임.)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책인데 영국에서도 영화화되고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야구 버젼으로 각색되어 다시 영화화됨.
(영국-피버 피치- 콜린 퍼스 , 미국-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드류 베리모어) 이 영화들을 각각 보면 미국과 영국의 영화,스포츠,일상생활에 대한 차이들이 비교되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함. 특히 유럽축구나 메쟈리그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오타쿠들께서는 꼭 보시기를 추천
10년전 버젼이긴 하지만 EPL과 메쟈리그에 대한 대략적인 역사도 알 수 있슴.
**감독- 이름 생각 안남. 근데 이 사람도 괜찮은거 같아서 다른 영화도 찾아볼 생각임.
**쉐릴 스트레이드- 원작자. 말 그대로 굴곡진 인생의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나이트메어였다가 아주 빡씬 트레킹으로 인해
인생에 반전? ㅎㅎ 이 책과 영화로 인해 돈도 벌었겠지만 4000km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새로운 자아의 발견이 더 큰 얻음 아니였을까요?
**광화문 씨네큐브 - 제가 이 영화 본 극장. 영화의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는 최고의 극장.
멀티플렉스에 짜증나던차에 (꼭 구내식당에서 단체급식 받는 느낌) 아담하지만 협소하지 않은
영화관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음식물반입 금지라는 졸라게 올바른 정책을 가지고 있는
아주 아주 사랑하고 싶은 극장. 아마 보험관련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데 이 회사 보험 한 두개 더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듦.
종로 한복판에 있는데 주차도 쉬움!!!!!. 3시간 무료이니 주차비나 관람료나 거의 비슷하지 않나요?
(게다가 멀티극장은 9000원인데 여기는 8000원임. 그노뭬 멀티극장들은 지네 맘대로 돈 받는거 같아서 더 싫음 안갈수도 없고 아 C)
스펙타클하고 서스펜스있는 스릴만땅이면서 쎄끈한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아니니 뭐 취향껏 관람여부를 판단하시되
전 느무느무 좋았어요~~ 참고로 평일낮에 한적할 때 위의 극장에서 보시길 초강추드려요~~ 월차내~~!!
내친김에 다른 영화 얘기도 하면
국제시장- 음 문화소외계층인 우리 부모님 세대를 위한 아주 좋은 비싸지 않은 영상화된 문화상품권이라고 생각함.
이 영화가지고 정치성향 운운하기도 하는거 같은데 여기에까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좀 촌스런 발상이라는 생각.
머리 큰 이후로 첨으로 울 엄니라 본 영화(죄송해요.. 영화한번 보여드리는데 40년이....)
엄청좋아하시긴 함. 근데 저한테는 완전 1%의 여운도 허락치 않는 빨리 잊고 싶은 영화이긴 했어요. ㅋㅋㅋ
강남1970- 국제시장 엄마가 좋아하시기에 영화 또 보러가자고 했더니 이 영화 선택하심.(이민호의 팬이시라는 걸 첨 앎)
아 이나이가 돼도 야한 장면 엄마랑 같이 보는건 좀 그렇다는 걸 깨달음. ㅋㅋㅋ 게다가 유난히 많이 나오고 수위가 상당함.
참고로 그 장면들의 퀄리티 또한 무시못할 수준이라고 판단함..........어험......
잔인한 장면도 많아서 이민호까지 별로 안좋아하시게 될것 같음.
제 느낌으론 완전 아주 아주 촌스러워서 미칠거 같음. 볼만은 한데 80년대 이현세나 허영만 만화에 나오는 까치와 이강토시절의
정서가 아주 그대로 재현됨. 불우한 환경의 허우대 멀쩡한 주인공이 인생역전에 성공했다가 비장 혹은 허망하게 죽는...
중국에 영화팔아야 되는 국내 영화제작 구조상 이민호가 주인공이면서 화자의 개념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었겠지... 근데 왜이렇게 많이 죽여? 한 인구의 0.001%정도는 영화에서 죽는 거 같음.
그 시절의 모토가 하나만 낳아 잘기르자였지... 그러니 형제 많은 집 애들은 그냥 막 죽이고 죽여라 이런건가???
아메리칸 스나이퍼- 좋음. 또 좋음. 옆의 팝콘 처먹던 젊은 남자애 팔을 잘라버리고 싶었던 것만 아니면 아주 좋았슴.
심지어 두칸 옆으로 이동해도 신경쓰임. 진심으로 " 야 그만 쳐먹어 " 할뻔했슴.
클린트옹 영화답게 우리나라에선 역쉬나 금방 내려갔지만 미국에서는 클옹 영화사상 유례없는 대박행진이라고함.
이 영화도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공격을 좀 당하는 모양. (진보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마이클무어가 대표적으로 비판
그래서 일부 애국파 식당주인들이 출입금지라고 했다네요).
제 느낌으론 반전의 메시지가 강한 영화인것 같음. 제작규모가 크다보니 전쟁영화라는 외형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를 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러다 보니 전쟁영화적인 쾌감을 안 보여줄수는 없고. 그럴려면 아랍의 종교철학자들은
악마가 되고 미쿡의 야만인들은 영웅이 되야겠죠. 어쩌겠어요. 원래 지구도 지키는 나라잖아요~~~
그러니까 상업적인 전쟁영화라는 외형을 두른 반전메시지를 속살을 가진 영화라 생각해요.
초반에 주인공인 저격수가 어린 아랍아이를 쏴야되는 장면에서 정말 저도 막 갈등되고 그랬슴.
그리고 최고의 막판반전... 얘기 안할께요.. 나중에 보실분들을 위해서
참고로 주인공나이가 저보다 한살 많더라구요.. 나도 군대갔다왔는데 난 왜 영웅이 안된걸까??
아 난 사격을 못했구나....
뭐 이정도네요.. 두어시간 즐기고 8~9000원으로 커버되는게 영화말고 사실 거의 없죠 등산 말고 ㅎㅎ~~
글고 왠만하면 팝콘은 작은거 사서 영화시작전에 먹자구요...
다들 해피선데이하세요~~~
첫댓글 영화번개나 쳐~ 요즘 흥행작이 뭔지도 몰라서 그냥 산만다니니깐~ 그래도 살아는있군~~
나 Wild 너무보고싶었는데.. 뭐 하는데가 없어.. cgv, 롯데시네마 이런대선 안하더라구여ㅠ 그나저나 최신영화 많이보셨네여. 연애해여? ㅋㅋㅋㅋ
아직 하기는 하는데~
강변서하는데ㅋㅋ 어케?? ㅋㅋ
영화 본 지가 참 오래됐네요...
전 그나마 이런 재미를 혼자사는 위안으로~~ ㅎㅎ
씨네큐브는 상업영화 보단 작품성 있는 영화를 주로 하는 곳이라... 멀티플렉스에 없으면 씨네큐브 찾아보믄 됨~ ㅋㅋ
아메리칸 스나이퍼 보고싶네요 ^^*
오옹~ 브래들리 쿠퍼 나오는거여써? 흠... 나 이 남자 좋은데~ "리미트리스" 같은거어~ ㅎㅎ
@산책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실화바탕 내용인데 실제 주인공과
상크로율 높이기해 살을 찌워서 전혀 저런 모습이 아닌
무식한 미군병사 모습 ㅎㅎ
@스톤 벌크! 벌크! ㅎㅎ
요즘 영화 볼 생각을 아예 못하고 산듯..참고해서 챙겨봐야겠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영화는 너무 친절하고 보편적인 내용들이라 오히려 감흥이 별로 없는듯~
와우 스톤 영화 평론 대단혀
보고나면 끝인데 글 까지 ...
그냥 낙서죠 뭐.. 근데 좀 쓸데없는 기억력이 발달해서리 ㅋㅋㅋ
@스톤 하여튼 그 쓸데업는 기억력 .
쪼아브러
동네주민님 이렇게라도 보니 반갑네요~~^^ 언제 토욜 벙개 치시나여ㅠㅠ
헉 동네누나닷-!!~~ 네 ㅎㅎ 빠른 시일내에~~
저도 설 연휴때 볼려구요..동네 대학로cgv에서 상영하더군요..
아직 못뵀는데 댁이 근처이신듯요 전 정릉입니다~~~
@스톤 저는 혜화입니다..ㅎㅎ
@야간비행 아... 혜화시군여... 그 동네 인연이 많은데... 옛날에요... ㅋㅋ
@산책 넵~~혜화입니다...이 동네에서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지금도 살고있으니까 거의 토박이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