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잼있네요..ㅋㅋ
더 재형님이 좋아지는거 같네요.. 사람냄새도 물씬나는거 같구..
항상 우수어린 눈빛에 측은한 마음까지 들게 했는데..
이런면이 있었다니..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원본 메세지] ---------------------
홍진경이 재형님과 굉장히 친하다는 사실은 다 아실텐데요..
굉장히 재밌게 썼어요. 재형님에 대해..^^;;
<하지만 나는 이제 조금 알 수 있을것만 같다.
모든것은 나의 슬픔과 나의 기쁨과 나의 행복과 나의 불행은.
내가 만들어 간다는 것을...
그것들은 내게서 비롯되는 것이고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란걸....어제 한 가난한 작곡가의 콘서트를 보면서 나는 한참을 내자신에게 창피했다.
빠리로 찾아간 진표에게 밥한끼 사주지 못하고....
긴긴 겨울의 추운밤을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하면서....
땅바닥에 놓인 초라한 키보드 하나로 만들어낸 그의 음악은
눈물이 흐를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저런 핑계로 포기했던 꿈들이...
나를 비웃으면서 꿈틀거리는것 같았다.
고단한 유학생활 하면서 빛나는 음악을 들려준 오빠에게....
삶을 열심히 꾸려가는 법을 가르쳐준 오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2002년 4월 7일 (위의글 쓰고 하루가 지난시점임)
오늘....나는 한 친구랑 통화를 하다 우연히....
실로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곳에 다시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에서 내가 언급했던 가난한 작곡가는 실제의 생활보다 많이 포장되고 더 멋있는 사람으로 미화 되었음을....알린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는 무척이나 사는집에 아들이며 그동안 돈 아낄려구 그 궁상을 떨었다는 것이다.
순간 나는 몸이 얼어붙는것 같았다.
나도 없는 처지에 그에게 밥과 술을 사주었던 숱한 나날들......안그럴수가 없었던게 처량한 목소리로 연상 콜록거리며 빠리로 전기장판 하나만 보내 달라느니.....서울에 와서는 가난한 유학생에게 술한잔만 사달라느니.....온갖 동정심을 유발 시키고는 했던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앞뒤가 맞지않는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었던것 같다.
예를들면 평창동의 가장 땅값이 비싼곳에 차지하고 있는 그의 집이며...
뭐 사달라고 하는날엔 초라한 눈빛을 보내고는 했는데,그가 입고 있는 옷은 질샌더,내지는 아르마니 였구(그게 가장 이상했음)
돈도 많이 벌었을텐데....라는 소심한 의심도 해 보았지만 그때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가난한 작곡가에게 밥사는걸 이렇게 아까워하면 안되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는 했었다....그래.괜찮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천만다행 이라고 생각한다.그의 창고에는 수많은 곡식과 아직도 안갖고오는 나의 쟈켓과 그런식으로 삥뜯은 많은 사람들의 피같은 재물이 넘쳐나고 있다해도 이젠 알았으니...하하하...다행인거라 생각할란다.
그는 지금도 어디선가 쭈그려 앉아서 영리한 눈동자를 굴리며 불쌍한 표정을 연구중일지 모른다.
순진하고 착한 그의 주변 인물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많은 피해자들이 속출 하겠지만.....
아무튼 가장 경악할 사람은 빠리까지 찾아가서 밥한끼 못얻어 먹은 불쌍한 아이.....진표가 아닐듯.
가끔씩 보였던 오빠의 그늘이.....그저 액션 이었다는것이......
기분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