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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Tom Clegg / 제작 : Anant Singh / 원작 : Andy McNab
각본 : Andy McNab & Troy Kennedy Martin / 출연 : Sean Bean(Andy),
Steve Nicolson(Dinger), Rick Warden(Tony), Richard Graham(Mark)
Jamie Bartlett(Ray) 등
Reviewed by Makaveli (2004. 5. 31)
91년 이라크전.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국제적 규탄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의 공세로 궁지에 몰린
사담은 이라크전을 서구대 이슬람권의 성전(聖戰) 구도로 몰고가기 위해 스커드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쏘아
올린다. 이스라엘의 참전은 곧 전 이슬람권의 궐기를 의미하고 다국적군에 참가한 이슬람국가들의 이탈을
갖고올 것이기 때문...
지금도 그렇고 당시도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에서 큰 역할을 했던 영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이 자랑하는 최정예 특수부대인 SAS를 이라크에 잠입시켜 이동식 스커드미사일을 색출/파괴하고 덤으
로 바그다드와 이라크 북부의 스커드 미사일 기지들을 연결하는 통신시설로 매설된 광통신케이블을 무력화
시키려 한다.
앤디를 비롯한 8명의 팀원은 급작스런 호출을 받고 영국군 중 제일 늦게 사우디에 도착한다. 군장과 장비도
없어, 현지에서 어렵게 조달하며 받은 임무는 이라크 전선 깊숙이 북부 이라크로 침투하여 이라크의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과 그 미사일들에 지령을 내리기 위한 통신시설인 광케이블을 끊는 것. 그러나 작전개시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뿐.
미사일 공격을 피하며 헬기로 잠입한 패트롤팀은 목표인 MSR(Main Supply Route)근처로 이동하여, MSR을
따라 매설된 광통신케이블 중계기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가 보니, 작전을 세울 때 정보와 지형, 배
치도 등은 옛날 것이고 지금은 떡하니 두개의 이라크군 기지가 서 있는 가운데로, 게다가 한쪽 기지 바로 코
앞에 와 있는 것!
통상적으로 야간에 잠입해서 임무를 수행하면 되겠지만, 다국적군의
주간폭격으로 MSR은 야간에 더욱 붐비고, 주간에는 완전 개활지인 사
막에서 이라크군에 발견되기 안성맞춤. 은신처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고민
하던 패트롤 팀은 어이없게도 양치기 소년에게 발각되고, 양치기 소년의
고자질을 들은 이라크군의 추격을 받게 된다.
장갑차 2대와 중기관총,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이라크 군과의 첫 교전
에서, 미니미와 M16A1+M203유탄발사기로 무장한 8명의 SAS대원이 이
라크 군을 패퇴시키는 장면은 잘 훈련된 정예특수부대원이 어떤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잘 묘사했다고 보여진다. 군장으로 엄폐하고 화력을
집중하여 이라크 군을 두둘기면서도 "Going Through!"를 외치며 2명씩
교대로 전진하여 점점 상대를 압박해 가며 패퇴시키는 분대전술은 이 영화의 백미일 듯.
계속되는 추격과 교전으로 결국 갖고 간 군장(원작에서는 이 군장이 90KG으로 묘사가 되있었다고 합니다;
재인용)도 버리고, 물과 탄약 외에는 남은 장비도 없게 된 패트롤 팀. 사막인 이라크는 더울 것이라는 우리의
상식을 깨고, 모래바람에 혹한이 몰아친(때마침 30년 만의 최악의 날씨였다고) 사막 한가운데서, 무전기
마저 고장나 외부의 구출을 기대할 수도 없고... 결국 자력으로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탈출하려는 대원들...
그러나 모래폭풍에서 3명의 대원들을 잃고, 남은 5명의 대원 중 1명은 부상, 또 한명은 탈진. 다행히 날씨가
개고, 도로에서 택시를 빼앗아 탄 대원들은 국경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들을 추격해 온 이라크군의 검문소
에서 치열한 교전을 펼치다, 두명의 대원은 강으로 뛰어들어 교전지역에서 벗어나려 하고, 한 대원은 실종
되었으며, 부상당한 대원은 잡히고, 앤디는 간신히 교전지역을 벗어나나 결국 다음날 체포된다.
Bravo Two Zero는 이러한 임무를 갖고
이라크로 잠입한 한 8명의 Patrol Team의
작전명이자, 콜사인이며, 이들에 대한
영화이다.
본 영화는 실제 SAS대원이었고, 영화에서
묘사된 작전에 참가했었던 앤디 맥넙(Andy
McNab)의 논픽션 원작(Bravo Two Zero:
A True Story Of The SAS Mission In The
Gulf War)을 영화화한 것이다. 원작자인 앤디 맥넙은 자신의 책에 대한 영화판권으로 수백만달러를 제시한
헐리우드의 유혹을, 정확한 묘사가 보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BBC프로덕션의 제작으로 촬영
되었다.
그때문인지, 영화 전체적으로 TV극화의 Feel이 좀 나고, 패트롤팀을 이라크 북부에 침투시키는 헬리콥터는
절대 비행하는 모습이나 전체 모습을 잡은 샷이 없을 정도(즉, 지상에 세워놓고 날아다니는 모습, 착륙하는
모습을 다 찍었다는 이야기)로 저예산의 영화가 되었다(물론 헐리우드와 비교해서). 그래도 깨끗한 BMP
장갑차 등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앤디 맥넙은 영화상에서도 묘사된 바와 같이, 체포된 뒤 이라크 비밀경찰의 혹독하고 잔인한 고문 끝에 핵
심적인 사항만 빼고 자신의 임무 등을 불어버린 것, 그리고 비밀스런 조직인 SAS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
등으로 SAS전우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하기도 했다.
Black Hawk Down의 Delta Force, Tears of the Sun의 SEAL(척 노리스, 찰리 쉰이 각각 주연한 부대명과
동명의 영화들은 제하고도) 등 미국의 특수부대의 활약을 다룬 영화들에는 익숙했지만, SAS를 다룬 영화는
처음인지라 무척 기대했었고, 無자막인지라 깊은 내용까지는 파악 못해지만, SAS의 교전 방식(위에서 이
야기한), 극한 상황에서도 영국인 특유의 유머감각(위의 미국 특수부대 영화에서는 왠지 무게잡고 냉철한
모습만 강조된 것 같은데)이 대원들 사이에 흐르는 모습 등이 신선했던 영화. 또한 Rifle이 아닌 미니미 Light
Machine Gun과 M16A1+M203 Grenade Launcher로만 이루어진 팀의 화기 구성 등은 좋은 구경거리 였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 좌로부터 제작자 Anant Singh, 조연 Steven Nicolson, Jamie Bartlett, 감독 Tom Clegg, 주연 Sean Bean |
또한 Black Hawk Down이 제아무리 최신식 통신장비를 갖춘 최정예 특수부대라 할지라도, 부대 간 의사소
통이 전장의 안개 속에서 얼마나 뒤엉키고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Bravo
Two Zero에서는 200:8(영화 상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시켜 주지는 않지만, 이라크군 장군의 대사에서
100명을 죽이고, 100명을 병원으로 보냈다는 언급이 있었음)의 전투를 이겨낼 수는 있어도, 결국 고립과
포위를 뚫을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만약 그 8명의 대원들이 Delta나 SEAL이었다면? 미군이 그렇게 사막에 버려진 채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오도록 했었을까? 일견 미군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반대로는 SAS대원들이 왜 전세
계적으로 특수부대의 대명사인지를 역설적으로 웅변하는 듯 하기도 했다.
사족-
Band Of Brothers의 출연진 중 다른 영화/TV드라마에서 본 배우는 Sobel역의 데이비드 쉼머 밖에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영화에서 발견! 바로 BOB의 장교 4인방(Winters, Nixon, Campton, 그리고...) 중 한명인 Harry
Welsh역의 Rick Warden. 콧수염을 기르고 있어서 처음엔 잘 못알아봤는데 전투중에 보니 영락없는 해리
더군요. BOB도 너무 좋아하는지라 어찌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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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은데 요즘 P2P나 여러 자료공유에 대해 서슬이 시퍼렇네요.
죄송스런 부탁이지만, "베드포드사건", "SAS특공대(Who Dares Wins)",
"피의 일요일",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등등의 영화 좀 업해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보고 싶네요.
첫댓글 미군 특수전 전력은 어느나라도 흉내낼수 없지요. 남의 이야기 같지는 않습니다.